올 추석 선물 과대포장 꼼꼼하게 살펴야

서울중심 대형마트, 재래시장, 백화점 현장체크
다과용, 건어물, 과일, 기능식품 세트 과대포장
깨짐 흠집방지 꼼수 뽁뽁이, 스폰지 등 가득채워
중저가 선물용 공급 많아 포장재 박스 10% 늘어
올 추석 코로나 사태 장기화 택배물량 30% 폭증
환경부, 지자체 "실속형 구매로 친환경 소비문화"
추호용 기자
| 2020-09-22 16:31:59
 

[환경데일리 추호용 기자]명절 선물용 제품 포장부피가 여전히 과하다.

서울 남대문 시장, 동대문, 롯데백화점, 현대, 신세계 백화점, 서대문구 영천시장, 종로 광장시장을 체크한 결과, 홍삼세트, 다과용품, 건어물, 화장품류, 과일과 육류, 건강기능식품 세트 50여 종이 과대포장으로 나타났다.

이들 과대포장으로 육안 판단되는 직접적인 원인을 살펴보니, 대부분 상품을 포장하는 속포장과 이를 다시 포장하는 겉포장, 그리고 깨지거나 흠집방지 목적으로 보조 뽁뽁이, 혹 스폰지, 종이로 다시 채워졌다.

취재진은 50여종 선물용 세트를 원 제품을 뺀 나머지 상자 부피한 30% 이상 과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속용 2~3만원대 선물용 캔류 등과 10만 원대를 넘기는 생선 육류 세트 경우는 냉동용기와 비닐포장까지 이중삼중으로 과대하게 포장돼 사실상 버려지는 포장재가 많게 나왔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추석 선물용 세트 경우, 겉포장 상자 안에는 속포장, 중간포장재까지, 4가지 이상 차지한 세트만 30여 종을 훌쩍 넘었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OEM 제품에서부터 자체 제품까지 일단 고객들이 찾을 때 과대 포장은 따지지 않고 내실을 기하는 선물용을 찾기 때문에 상품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 가운데 지난해 추석 명절이후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일대 삼성, 대림, GS 아파트 분리배출수거장은 선물용 포장종이박스만 5톤 트럭 기준으로 50여 대 분량이 하루 동안 배출됐다.

반포 1지구 레미안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년 똑같은 일만 반복하지만, 박스 종이류, 스티로폼, 폐비닐, 페트병, 캔 등이 명절 전후로 30% 이상 폭증해 하루 종일 분리수거 하는데 일손이 부족했다."며 "올해는 더 늘어나 별도의 사람을 써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스런 표정을 보였다.

 
환경부는 매년 다양한 방법으로 포장재 폐기물 배출 최소화하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주문해왔다. 현실은 다르다. 최근 5년 간 선물용 포장재 공급량은 3~5% 이상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식음류 중저가 선물용 공급량이 많아진 관계로 포장재 박스는 오히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에서 유통시키는 과일, 육류, 생선류 등 포장박스는 플라스틱 용기가 더 늘어났고, 이에 따라오는 폐비닐 등도 덩달아 증가했다. 대기업보단 중소기업에서 납품하는 단체용 선물세트 경우는 제품 내용물과 달리, 포장재가 더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택배물량이 지난해 기준 30% 폭증해, 포장재 사용은 역대 최대로 소비되고 폐기돼 자원낭비의 심각성도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대 포장은 지자체와 합동으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중소기업 생산 공장까지 규정 준수 지침 이행과 더불어 택배 유통시장에서 직접 체크해온 만큼, 매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력이 미치지 않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자체와 함께 1차 식품류, 건강기능식품류, 주류, 화장품류 등 명절 선물세트류를 대상으로 과대포장을 현장 점검중이다. 중점으로 살피는 부분은 포장횟수다. 의류 1회, 그 외 모든 제품은 2회 이내다. 또한 공간비율은 전체포장의 주류 10% 이하, 종합제품 25% 이하로 제한하는 현장에서 간이 측정으로 시행된다.

경기도는 지자체와 함께 불필요한 포장 폐기물을 줄여 쓰레기 발생 및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내 대형 유통업소를 대상으로 과대포장 제품에 대해 집중점검을 실시중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소 17곳을 중심으로 제품의 포장 재질 및 포장 방법(포장 공간 비율, 횟수), 분리배출 표시 적정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만약 현장에서 과대포장 위반(의심)제품이 적발될 경우 포장검사 명령이 내려진다. 이후 해당기업은 제조(판매자)는 포장검사 전문기관에 포장검사를 받은 뒤 달라진 결과물을 2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폐기물 발생량은 늘어나고 있다."라며 "현실적으로 재활용품 선별장에서부터 매각 단가는 떨어져 경쟁력도 없고 폐기물 처리에도 고심이 깊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무엇보다도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과대포장 제품인지를 꼼꼼하게 따지고 실속형으로 구매하는 친환경 소비문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환경공단은 포장폐기물 발생 억제 정책은 크게 포장재질 규제, 포장방법 규제, 합성수지 재질로 된 포장재의 연차별 줄이기 등 3가지를 추진하고 있다.

포장재질 규제 정책은 재활용이 곤란한 재질의 사용을 규제하는 것으로 1993년 9월부터 완구·인형 및 모든 종합제품에 발포폴리스티렌 재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폴리비닐클로라이드(PVC) 수축포장재와 폴리비닐클로라이드(PVC)를 첩합 또는 코팅하는 포장재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계란, 메추리알, 튀김식품, 김밥류, 행버거류, 샌드위치류를 포장하는 포장재도 PVC재질 포장재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이웃나라 중국은 다사용 택배상자 이용과 미국은 아마존 역시 수십 여 차례 쓸 수 있는 플라스틱 상자를 종이택배박스 대신 배달을 정착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다이용이 가능한 택배상자를 사용할 경우 다시 구매시 할인이 가능한 인센티브를 주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종이박스 등은 제지공장에서 재생용지로 재생산할 때는 막대한 용수사용과 다양한 화학물질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경제적 환경적인 손실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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