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발, 에코디자인 확산, 우리나라는?

국내외 친환경 패키징 절대적인 적용 바람
코로나19, 폐플라스틱 범람 등 위기 확산
환경표지제도 도입, 28년, 기업 자발 참여
EU 다국 식품기업 친환경 패키징 투자강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에코디자인 정착 노력
녹색제품 공공기관 구매 3조5천억원 웃돌아
김영민 기자
news@ecoday.kr | 2020-06-19 09:44:12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코로나19가 전 지구촌에 사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면서 멸종을 마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유럽발 에코디자인이 더욱 강하게 불고 있다. 흔한 에코백을 뛰어넘어 생활 속 깊숙이 침투되고 있다. 감자전분으로 만든 캠핑용 야외용 접시, 먹을 수 있는 컵 라바짜 크런치컵,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생분해 옥수수 플라스틱 텀블러, 화학섬유로 만들지 않는 합성거미줄로 개발한 옷, 가장 많이 소비되는 커피, 부산물 찌꺼기를 가지고 벽돌, 컵, 의류, 가방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식료품 업계의 에코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 패키징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다.


에코디자인인 기본이 되는 환경표시제도는 ​1979년 독일에서 처음 시행돼 지금은 유럽연합(EU), 북유럽, 캐나다, 미국, 일본 등 현재 40여개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92년 4월부터 시행해 올해도 28년째다.


식품을 통한 건강이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다논(Danone)은 1월에 다국적 식음료 기업답게 3년 간 약 10억 유로를 친환경 패키징 개발에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한국에도 입성한 다논코리아는 BMW코리아 미래재단과 함께 환경 캠페인 그린플러그드 서울에 참가해 환경과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다국적 생활용품·식품기업 유니레버(Unilever)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50%가량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트렌드는 소비자들의 환경 보호 의식 증대와 맞물려 있어서 코로나 위기를 거치면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와 관련해서,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ADEME)이 내놓은 자료에는 에코디자인은 불가피한 자연과 인간 보호 차원으로 가야할 흐름이라며 확산속도는 길게는 5년에 에코디자인이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디자인은 제품이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전과정 평가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원료가공, 제작, 유통, 사용, 소각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 생애 동안 제품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인들의 의식도 바뀌고 있다. 프랑스 식품 주간지 LSA에 인용된 영국의 온라인 시장조사 기관인 유고브(YouGov)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친환경 포장을 위해 평균적으로 22센트(약 300원)를 추가로 더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프랑스인 중 60%는 과대 포장 상품을 사지 않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80%는 친환경 포장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이것이 자신들의 소비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친환경 패키징의 기본은 포장의 무게와 부피를 줄이는 것이다. 제품의 양과 질을 돋보이게 하려고 무거운 용기에 담거나 부피가 큰 포장을 사용하는 것은 유럽에서도 꽤 오래된 관행이다. 하지만 이제 유럽 식품기업들은 유통과정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은 친환경 패키징의 가장 큰 적이다. 영국 식료품 잡지 더그로서(The Grocer)에 따르면 글로벌 과자 회사 몬델리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은 2022년부터 자사의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네슬레(Nestlé)는 2019년부터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생수 브랜드 비텔(Vittel)의 750ml 제품에 100% 재생 플라스틱병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다논 역시 95% 이상의 제품 용기를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바꿀 계획이다. 

  
플라스틱과의 전쟁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종이이다. 코카콜라 유럽(CCEP, Coca-Cola European Partners)은 새로운 공장 설비에 1000억 유로, 우리 돈 136조 원 가량을 투자하며 콜라 패키지의 비닐 포장을 종이 포장재로 바꾸고 있다.


프랑스 설탕 제조업체 대디(Daddy)는 설탕 포장 용기의 주원료를 크래프트지로 바꾸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70%가량 줄였다.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E.르끌래르(E.LeClerc)도 자사의 모든 유기농 아이스크림 용기를 플라스틱에서 종이 재질로 변경한다. 프랑스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플뢰리 미숑(Fleury Michon)은 포플러나무 재질의 용기를 개발해서 플라스틱 사용을 80%가량 줄였다. 
  

그런 에코바람 대세속에 친환경 신소재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농식품 전문 매체 아그로미디어(Agro Media)에 따르면 프랑스 스타트업회사 락팁스(Lactips)는 폐 우유로 생분해·재생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하면서 친환경 패키징 시장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종합화학 회사 바스프(BASF)는 PBAT(폴리부틸렌 아디프텔레프탈레이트)로 불리는 생분해 가능한 대체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중국의 화학기업 통청혁신(Red Avenue New Materials Group)과 협정을 맺고 중국 상하이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EU회원국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생산 패턴이 바뀌고 있다. 자연보호에 매우 고무적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환경경영이 곧 매출과 직격된다고 판단한 결과물이다.


그동안 유력 식품기업들은 환경문제에 등한시했다. 판매 매출에만 열을 올렸지, 판매된 제품의 케이스, 포장재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게 방치돼 있다. 그 결과, 막대한 쓰레기가 범람해 오대양에는 한반도 크기와 양만큼 플라스틱 등이 쌓여서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바다에 이어 땅과 강 하천은 전 지구촌을 넘을 만큼 버려져 묻혀 있거나 불법으로 소각되고 있다.


다소 늦었지만 다국적 식품기업이 'SOS'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2019년 실행된 세계적인 시장조사회사 해리스인터랙티브 (Harris Interactive Inc.)의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이국적인 음식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계층은 35세 미만의 대도시에서 거주하는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환경문제와 지속가능한 소비습관에 가장 관심이 많은 세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은 과대포장과 플라스틱사용을 줄이는 등 친환경 패키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에코디자인공모전을 매년 실시해온 KEITI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성과 함께 제품의 기능성과 심미성, 경제성을 고려한 에코디자인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분야는 식품, 화장품, 가구, 생활용품, 완구, 가전제품, 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에코디자인 핵심은 유해물질 미사용, 장기사용, 사용후 재이용가능과 폐기가 쉽고, 에너지 사용도 적게 만드는데 있다. KEITI가 매년 여는 친환경대전에서도 대부분 이미 상용화된 에코디자인 제품과 연구개발 예정인 에코제품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글로벌 가전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LG전자는 업계 최다 국내 모델에 환경표지 인증 취득한 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해 노트북, 티브, 냉장고, 반도체 등 100여개 모델에 대해 환경표지 인증을 취득했다.


삼성전자 환경품질 관계자는 "에코디자인은 기업에게 매우 유익하고, 생산성 효율과 더불어 소비자에게 큰 신뢰를 준다."며 "2004년부터 국내를 포함해 미국, 스웨덴, 중국 등 전세계 9대 친환경 인증기관으로부터 2019년까지 총 3500개 제품에 가깝게 환경마크를 취득해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할인마트로는 아시아 최초 롯데마트가 1회용 플라스틱을 순차적으로 줄이기 위해 자체상표(PB) 상품의 친환경 패키징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비닐봉투 사용 제로 매장 달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과 아이디어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축 선언은 롯데그룹의 '2020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환경경영의 적극 나서 고무적이다.

▲주로 Lactips가 프랑스에서 제조된 열가소성 분말로부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R&D를 지원할 수 있게 할 것이다.


​KEITI 보고서에는 시행한 지 처음에는 92개였던 환경마크 인증 제품은 무려 1만4014개로 늘었다. 또 82개였던 생산 기업은 지금 3780개로 확대됐다. 녹색제품 공공기관 구매액은 2004년 2500억 원에서 2019년 3조5000억 원으로 웃돌고 있다.

​유제철 KEITI 원장은 "에코디자인은 국가경쟁력의 근간으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의 구매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그린슈머(greensumer)'들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며 "에코디자인과 그린슈머가 만난다면 환경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말했다.

에코디자인의 기본이 되는 환경마크 인증은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제17조에 따라 제품을 생산, 소비,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별해 환경마크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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