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 패러다임 전환 기회 낚아채야"

유연철 2021 P4G 서울정상회의 준비단장
포용적 녹색회복 탄소중립 비전 실현 주제
24~29일 녹색미래주간…10개 특별세션으로
해양, 산림, 뉴딜, 녹색기술과 금융 다뤄
에너지, 농업 식량, 푸른도시 기본세션 마련
풀뿌리시민사회 역할 및 생명다양성 비중둬
환경부, 외교부 주축 7개 부처 및 기업 참여
유연철 단장 "미래세대 위한 중요한 기회다"
환경규제, 국민의 생명과 기후변화 대응 직결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1-05-25 20:30:39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2021 P4G(Parterning for Green Growth & Global Goals 2030)서울정상회의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이번 회의에 대해, 시민들은 무관심하거나 한편으로 무슨 국제회의인지 무엇을 다루는지 잘 모른다. 그만큼, 국내외 모든 초점이 코로나 팬데믹시대에 놓여있어서다.


'2021 P4G 정상회의'는 다른 회의체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유연철 2021 P4G 기획단장(외교부 기후변화대사)과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P4G 정상회의'는 5월30~31일 이틀간 10개 세션을 가지고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참가국가로는 덴마크, 네덜란드, 에티오피아, 케냐, 남아공,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대한민국 총 12개국이다. 이들 국가들은 특별세션을 통해 탄소중립 지방정부 역할, 녹색경제로의 청정 전환, 풀뿌리 시민사회 참여 녹색회복, 바다회복, ESG 및 녹색기술 대전환, 생물다양성 회복, 평화를 위한 산림, 녹색회복 금융의 역할 등을 분류돼 진행된다.

'P4G 정상회의'에 앞서 환경부 주최로 24일부터 6일간 '녹색미래주간'을 잡았다. 회의 각 세션별로 참여하는 부처와 공공기관은 환경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국가기후환경회의, 금융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12곳이다.

▲유연철 기획단장은 이번 회의는 국내로 보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각인시키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점검하고, 국외를 눈을 돌려보면 국가위상과 직결되는 환경문제, 즉 탄소중립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을 구체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라고 지지와 응원을 당부했다. 

흥을 돋구기 위해 비즈니스 포럼, 해양, 산림, 그린뉴딜, 녹색기술, 녹색금융, 미래세대 등 특별세션과 에너지, 농업·식량, 도시 기본세션이 열린다.

국내 지자체 243곳의 '탄소 중립 실천' 세션을 공개한다.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국내는 충남도, 제주도와 해외는 독일 본, 덴마크 오르후스, 콜롬비아 메데인 등 도시가 탄소 중립 우수 사례와 탄소 중립 추진 방향을 제시한다. 243개 광역·기초 지자체가 2050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탄소 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와 '국제 지방정부 기후행동 제안 이니셔티브'(GCoM)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25일은 반다나 시바 세계화국제포럼(IFG) 상임이사 등이 참여하는 '시민사회'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키워드는 기후위기극복과 순환경제의 틀로 진행된다.

 
'순환경제 전략에 의한 제로 웨이스트 사회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덴마크 환경부 장관, 네덜란드 인프라수자원부 차관 등 정부 각료들이 참석한다.


ESG경영을 주도하겠다는 기업들은 앞다퉈 앞서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SK종합화학,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두산, 포스코, LG화학, 대우조선해양, 한화솔루션, HMM, SK임업, 트리플라넷, 한국산업은행, 국가물관리위원회, K-water, 한국물포럼, 김앤장 등이 얼굴을 내민다. 해외는 코카콜라, 애플, 유넵(UNEP), 세계자원연구소(WRI) 등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전세계 강대국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탄소국경세는 EU이 2023년, 미국은 2년 뒤인 2025년 도입을 추진 중이고, 무서울 정도로 EU는 필환경정책에 앞서가고 있다. 플라스틱세 및 자동차 배출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규제 강화와 함께 EU의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32% 확대 및 후쿠시마 원전에 혼줄이 난 일본은 2030년 해상풍력 10GW, 수소 300만톤 공급 목표 추진 등으로 선포했다.

유 단장은 "한 마디로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기회로 에너지 신산업‧시장 창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목표치를 정한 가운데 순환경제 관련 법적 기반과 한국형 순환경제 실천전략 수립 계획을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보다 앞서, 덴마크는 에너지자립, 쓰레기 줄이기, 플라스틱 퇴출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순환경제 전략과 국제협력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물 세션에서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 스마트 물관리'를 주제로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이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수에즈, 케토스 등 물관리 기술 선도 기업과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들이 토론한다.

'2021 P4G 정상회의'는 정부.기업.시민사회가 각각의 협의체가 아닌 민관 공동으로 참여하고 파트너십을 구성된 국제회의체다. 유엔체제 밖에서 유엔체제를 보완하는 21세기형 융합조직으로 12개 국가가 서울로 집결한다. 참여국가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하는데 필요로 하는 적정기술을 공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지속가능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기반의 접근법을 채택함으로써 개발과 투자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회의다.


유연철 P4G 정상회의기획단장은 그동안 준비해온 과정에서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됨에 따라 이제야 열게 됐다."며 "이번 회의는 비대면 화상회의가 관심도가 저하되고 화상회의 시스템 운영에 따른 기술적 요구사항이 많은 등 우려가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 단장은 "하지만 비대면 화상회의는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혁신적으로 새롭게 구상할 수 있는 장점과 디지털 맵핑기술, 가상현실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등 IT를 활용해 새로운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장을 만들고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내실 있는 회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추진과 이번 서울 정상회의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유연철 단장은 "우리와 녹색성장 동맹국인 덴마크가 18년 제1차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에 제2차 회의를 개최해줄 것을 요청해 서울에서 열게 됐다."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환경분야 최초의 다자정상회의인 점, 올해가 파리협정 이행 원년이면서 2050 탄소중립이 시작되는 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고 소개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이 이번 회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에 관련, 유 단장은 "P4G 정상회의는 이제 막 출범해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회의를 개최하고 있고 시민들이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은 일주일간 국내외에도 적극 홍보하고 언론, 방송, SNS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알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시대라 하지만 여전히 환경정책에 대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관련해선 유연철 단장은 깊이 있게 답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정부규제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K-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외에도 비메모리 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세액공제 확대, 인프라 규제 완화 등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게 반도체 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규제는 국민의 생명.건강, 생태계의 보전, 기후변화 대응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보다 신중하고 균형감각 있는 접근과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 뉴딜의 성공이 열쇠에 대한 의견과 관련해선,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이 기존 에너지원을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등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다르지 않다."라면서 "P4G가 국제사회의 녹색성장과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추구한만큼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그린 뉴딜 정책을 한번 더 점검하고 발전시킨다면 기후위기 대응 선도국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유연철 단장은 직접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우리가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하고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다함께 탄소중립 목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개도국을 포용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번 P4G 서울 정상회의는 해 21세기형 융합형 조직으로서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파트너십을 제대로 알리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기업은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을, 시민단체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 등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내고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P4G 민·관 파트너십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No one is left behind)"는 유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시민사회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 단장은 이번 세션에서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이 아닌 진정한 '녹색전환'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비판적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국제공공재를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물, 에너지, 식량/농업, 순환경제, 도시와 관련된 P4G의 12개 회원국의 풀뿌리 사회적 경제사례도 소개된다고 부연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중앙부처의 생각과 글로벌 속 대한민국 그린 뉴딜의 지향점을 제대로 알리고 함께 수평선상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 단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기회복은 녹색회복이 바탕이 되는 성장이어야 하며 이를 통해 필(必)환경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를 낚아채야 한다."면서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목표를 강화하는 등 기후변화는 점차 정책과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시스템은 탈탄소 경제 전환 촉진과 기후 위험요인을 완화하는 동시에 공정한 경제 전환을 보장하는 핵심적인 역할 수행이 동반돼야 한다."라며 "이런 의미에서 그린 뉴딜과 P4G 서울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으로의 발판 마련과 첫 스타트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P4G 정상회의에서 드러나겠지만, 우리 정책과 기술력은 탄소중립 목표에 부족함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정부주도로 친환경 新시장을 형성 중이나 규모가 영세해 경쟁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연구개발의 경우 선도국 대비 기술수준이 80% 정도로 추격 그룹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2018년 기준으로 신기술 사업화율은 30% 수준으로 성과확산에는 한계가 있다. 


그는 "우리에게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7~8점 정도"라 생각하며, "앞으로 민간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 및 기반을 조성함과 아울러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P4G 파트너국가는 덴마크와 네덜란드 또는 개발도상국 등 국가 간의 파트너십 역할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유 단장은 "현재 P4G 파트너 국가는 한국, 덴마크, 네덜란드, 멕시코, 베트남, 에티오피아, 칠레, 케냐, 콜롬비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12개 국가"라며 "덴마크, 네덜란드는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고 한국과 같은 중견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정에서 겪은 정책의 모범사례를 전수하고 기술 및 재원의 지원에 중점을 둘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충전사업의 일환으로 케냐에서 추진 중인 솔라카우(Solar Cow) 사업을 들었다. 케냐의 아이들이 휴대폰 충전을 위해 걸어서 6시간이나 걸리는 충전소에 가는 대신 학교에 설치된 솔라카우를 통해 충전하는 경우 아이들이 충전되는 동안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아이를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사업에는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인 YOLK가 참여 중이다.

유연철 단장은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제 막 30년의 마라톤 장정을 시작하는데 있어 어느 국가가 얼마나 빨리 글로벌 기준을 준수하고 이에 걸맞는 사회경제구조로 전환하느냐가 기후위기 대응의 승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제사회 성장은 100m 단거리 경주였다면, 종목이 기후위기 대응으로 바뀌는 순간 110m 허들경기가 되며, 이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장애물도 잘 넘어야 하고 더 멀리 가기도 해야 함을 의미"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장애물을 뛰어넘는 전략을 준비해야 하며, 기후위기 대응이 곧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이자 생존력이 되는 필(必)환경 시대임을 인식할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분야 다자 정상회의인 이번 P4G 회의를 통해 정부, 시민사회, 기업 등이 녹색성장,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그린 뉴딜정책, 생물다양성, 산림 및 해양, 도시 등 논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분야별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유연철 단장은 "2050년이 되면 현 세대는 물러가고 미래 세대가 중심이 되는 때가 오기 때문에 현재 세대가 지구 온난화 수준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마무리를 던졌다.

 

P4G 정상회의의 국문명인 '녹색미래 정상회의'처럼 미래 세대를 위한 뜻깊은 회의가 될 수 있도록 미래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그들의 욕구와 관심사를 감지하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해야 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더 많은 관심과 환경정책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유연철 대사는 1987년 외교부에 입부해 2018년 6월 기후변화대사로 활동해왔고 1991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제정하는 기후변화 협상에 최초로 참여한 이후, 지속적으로 환경이슈에 관여해 왔다. 외교부 환경협력과장, 에너지기후변화 심의관으로 기후변화 관련 업무를, 2011년에 환경부에서 국제협력관으로 근무했다. 녹색성장위원회에서 국제협력국장으로 근무하면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는데 상당한 기여했다. 2012년 녹색기후기금(GCF)을 한국으로 유치하는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아울러, 2019년부터 UN기후변하협약 이행부속기구(SBI) 부의장으로 선출, 현재 P4G정상회의 기획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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