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공통어 '기후위기 극복'은 빗물을 심자

'빗물박사' 한무영 교수 정년 마지막 강의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학생 동료교수 참석
기후위기 해결사 '빗물' 뉴패러다임 장본인
국내외 특허 42건, 논문 148편 업적 남겨
'모모모 물관리의 탄생' 빗물철학 쏟아부어
8월26일 국제 빗물 청소년 네트워크 준비
빗물, "풍요함 유익 잘못 쓰면 사악" 목도
향후 "빗물학교 운영 빗물의 가치" 매진
동료교수들 "영혼 놀이터 옥상정원" 박수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1-06-22 08:29:58
▲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아쉽고 부족한 상황도 많았지만, 건설공학과 환경공학을 넘나들면서 빗물의 소중함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이어받겠다. 프레임을 바꾸고 화두를 던지는 학자였다. 빗물, 정수기, 여자화장실 안전, 35도 옥상정원을 개선하고 법제화하는데 바꾸고 힘을 썼다. 오지 등 낙후된 곳을 찾아 실천해서 이뤄내는 행동 실천가였다. 연구와 운동을 즐겼고 즐기는 이에게 이길 수 없듯이, 앞으로 많은 배움의 귀감이 됐다. 영원무궁한 학자로 남을 것이다." 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장 교수의 송별사 내용이다.

비를 몰고 온 학자, 빗물박사로 통하며 후학에 힘써온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가 18일 정년퇴임했다.


여름비가 내린 교정에서 마지막 강의를 위한 강의실을 찾았다. 35동 2층 강의실에는 한무영 교수와 학생과 동료교수 50여명이 그의 걸어온 길과 업적에 힘찬 박수를 보냈고 꽃다발과 공로패를 손수 전달했다. 그는 학교에 22년간 몸담아오면서 국내외 특허출원만 42건, 국내외 논문게재는 148편을 남겼다. 한 교수는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장, 국회물포럼, (사)물과생명, IWA 그룹의장 등을 빗물처럼 우리나라 빗물정책을 흐르도록 곳곳에서 힘을 보탰다.

한무영 교수는 캐릭터이자 슬로건은 '모모모 물관리의 탄생'이다. '모모모'는 '모두를 위해서(For All), 모두에 의해서(By All), 모든 물을 대상으로(All Water)' 줄인 구호처럼 "모두 참 행복하고 본인도 앞으로 행복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강의실을 떠난 학자 한무영 교수, 버려진 물이 곧 생명수이고 마실 수 있는 물인데, 예전에서 지금까지 빗물을 버리고 있다고 한결같이 아쉬움을 내비췄다.

'왜 빗물인가?'에 대한 질문에 "물관리에 관한 시설이나 정책을 만들 때 상하류사람, 자연, 후손 모두 다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반영하면 물로 인한 갈등과 분쟁과 가뭄과 홍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그의 논리에는 가장 효율적인 제시로 와플(waffle)처럼 도시를 일정규모로 빗물을 담아 저장해서 다시 쓰는 수(水)시스템을 꼭 필요하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마지막 강의도 예상했던 것처럼, 기후위기시대라고 난리법석이지만, 정작 빗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너무나 반복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한 교수는 빗물은 인간의 풍요함의 유익과 잘못 쓰면 사악함을 돌변함을 목도했다고 했다. 물순환, 빗물 관리에 핵심에 대한 정의를 함축된 매개체로 그는 비록 강의실을 떠나지만, (사)물과생명을 이끌고, 빗물학교를 운영하며 전국 곳곳에 아이들에게 빗물의 가치를 설파(?)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껏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환경공단(K-eco), 국토부, 환경부, 지방자치단체 곳곳에서 돌며 빗물에 대한 정책개발과 빗물 식수화 시설 설치 사업에 매진했다.

그의 손으로 빗물관리시설 설계,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신개념 화장실개발 및 제안을 서슴치 않았다. 특히 자신이 학교, 서울대 건설환경학부 35동 옥상에 적용한 오목현 옥상녹화는 하늘 위의 정원으로 열섬효과,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결정체인 빗물을 모아뒀다 그때 그때 사용했다. 이러니 풍성할 수 밖에 없었다. 관악구 지역주민들과 함께 옥상 텃밭으로 일궈내 나눠먹는 것을 흔쾌히 공유했는데, 빗물 때문에 나온 성과라고 했다.

한 교수는 국내외 물순환 및 빗물관리 정책제안과 유엔과의 협업으로 지속가능한 물관리를 위한 게으름을 피지 않았다. 또 빗물관리 실무자교육, 창의적 빗물경진대회로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준 선물 빗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가치있게 쓰는지를 알려왔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급부상하고 있는 ESG경영 실천을 위한 사회공헌사업(CSR)으로 베트남 쿠케 마을에 빗물저장 시설을 롯데백화점과 지원했다. 필리핀 라왕초등학교에서 빗물 학교를 현대자동차그룹과 진행했고, 그외 ODA사업으로 솔로몬군도, 탄자니아 등 국가에서 우리 빗물 저장과 관리 방법에 대한 기술적인 공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교수는 "2002년에 처음으로 빗물모으기 운동본부를 차렸는데, 엉뚱하게 금모이고 돈모으기는 있어도 빗물 모으기는 생소했던 당시의 생각을 바꾸는데 힘썼다."며 "그동안 빗물관련 행사와 컨퍼런스, 워크숍, 세미나 등 해오면서 왜 빗물인가를 널리 알려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소위 가장 부자들이 많이 사는 강남에 물난리가 나고, 도심 산사태로 재산과 생명을 빼앗는 경우의 수가 반복되는 건 하늘이 주는 비, 빗물은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긴 가뭄에 기우제를 올리는 심정으로 필요시에 모아둔 빗물을 흘려보내야 하는데 소홀한 탓"이라고 했다.

이자리에서 한 교수를 향해 김재영 서울대 건설환경연구소 교수는 "빗물과 입자 분야에 환경공학부문에 큰 업적을 세웠다 자부한다."라며 "인생의 영혼 놀이터를 만들어준 옥상정원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는 "한 교수의 빈자리를 채우도록 더욱 매진하겠다."며 건투를 주문했다.

동료인 박용성 교수는 따뜻한 성품으로 따뜻한 기억들을 간직하겠다고 칭찬하고, 한무영 교수의 아호인 '우리(雨利)' 뜻처럼 모두가 이롭고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배웠다고 했다.

한무영 교수는 자신을 코페르니쿠스의 기질이 있었다고 했다. 이는 태양중심설(지동설)을 주장해 근대 자연과학의 획기적인 전환한 것처럼 역발상을 지향해온 점이 자타가 고개를 끄덕거린 배경이다. 또 상수처리 응집이론, 산성비에 대한 고정관념 바꾸기, 전문지식을 대중적 언어와 실례, 물관리가 어려운 나라에서 세계 최고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인류의 공통어가 된 '기후위기 극복'은 바로 '빗물관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해하기 쉽게 용어를 정리하는데 힘써왔고, 그래서 일까.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서 지구를 살리는 한 교수의 빗물론, 황순원의 소나기 다음으로 게재됐다.

우리 땅에는 우리에 맞는 물관리가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 식의 물관리 필요하다고 인식하는데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물관리 최고의 기술을 가질 수 있을 밖에 없다."라며 "마을의 의미 동(洞) 물수(水), 한가지 동(同), 마을과 도시에 사는 공통점은 주민들은 같은 물을 이용, 사는데 영유하기 위해서는 마을이나 도시 곳곳에 빗물 저금통을 만드는 것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물관리를 1차원적으로 적용하는데 손바닥 손금인 내천(川)자를 활용해, 집중강우, 도시침수, 하천범람, 홍수, 상습재해를 2차원적 물관리로 저류, 유출저감 등에서 더 나아가 3차원적 물관리는 침투, 지하수 이용한 환경을 위해서 사람들이 꼭 관리해야 재앙을 막을 수 있는데 즉 쓰는 만큼 집어 넣어야 산다."고 호소했다.

마지막 4차원 물관리는 지금이 당장을 넘어 후손들에게 남기는데 결국 환경을 위한 목표 목적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물관리의 모범사례로 서울 광진구 스타시티(물절약용, 홍수방지용 다목적 물관리 적용)를 기술사례를 서울시는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빗물을 심자'는 한무영 교수는 "도시가 더운 이유는 바짝 말라서"라며 빗물을 버리지 말고 모으자는 주장을 변함없다."고 했다. 물을 이기는 건 흙이다. 지하수도 충전되고, 건천화도 막을 수 있다. 현재의 불과 물의 문제로 나타나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무리 많은 담수댐을 만들어도 저장에는 한계가 있다. 스폰지 기능의 지하수도 도시 곳곳에 저장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환경부 빗물정책에 대한 누수를 지적했다. 농어촌 지역 상수도 공급계획은 빗물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 대신 하수 재이용, 광역상수도, 해수담수화만 고집하는 건 사막에서 하는 물관리라고 했다.

한무영 교수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반복이 멈추기 위한 지난해 주변에 댐이 있는데 홍수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것을 또 봤다."며 "앞으로 빈번해질 국지성 호우를 어떻게 대처할 지 서둘려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했다.

그 대안으로 빗물 조례로 제정한 '레인시티'를 답안지를 꺼냈다. 대표적으로 서울 광진구 스타시티와 수원시 빗물 다목적 사용하겠다는 조례를 꼽았다. 한 교수는 우리식 빗물모으기는 비점오염원을 스며든 바닥에서 빗물을 모으려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말고, 산비탈진 곳에서 빗물저장조를 만들어 가뭄과 산불예방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35동 다목적 옥상텃밭을 한 교수의 작품 중 하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옥상은 음식을 생산하는 공간, 자원순환, 농작물 재배를 넘어 열소비절약, 홍수방지, 지역민들과의 커뮤니티 활용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빗물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산성비가 머리카락이 빠진다, 몸에 해롭다 등의 식은 곤란하다. 사실 빗물을 원래 하늘로부터 내릴 때는 맑고 바로 식수로 쓸 수 있는데 괴담이 빠지다보니 수돗물까지 불신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빗물은 탄소저감, 미세먼지 저감, 온실가스 감소 등 수자원관리 차원의 그린뉴딜정책에 크게 기여하는 자연의 선물이라는 점을 정책이반자들이 적극 활용하길 원했다.

최근에는 빗물식수화 시설로 세계 평화까지, 해외 사례중 베트남 보건소에 빗물식수화 시설을 구축했다. 이를 계기로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베트남 보건소에 빗물식수화 시설 구축으로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남태평양의 섬국가 바누아투 공화국 평화공원에 우리 측우기를 세워졌다.

한 교수는 정년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처음 생각부터 베스트의 의식을 가지고, UN SDG6를 해보겠다고 반기문 재단 이사장에게 밝히기도 했다. 오는 8월 26일 열리는 빗물학교와 bits(문화, 예술, 놀이 등)를 전파하다고 국제 빗물 청소년 네트워크 행사를 통해 선언할 예정이다.

 

한무영 교수는 "앞으로 기운이 남는 날까지 빗물박사로 남겠다."며 우사(雨師)학당, 동료교수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그동안 받은 사랑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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