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위한 치유프로그램 활성화를

하해익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온라인팀
news@ecoday.kr | 2020-08-14 12:42:01
▲하해익 교수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코로나 19 시작 이후, 달력속 6월, 7월, 8월 세칸만 두리번거리다 보면 여름이 주위에 꽉찬 것을 느낀다. 무덥고 습해 불편함을 주는 여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원속 초록색 나무들의 푸른빛과 지금 반짝 살아있다고 소리치는 매미울음소리 같은 역동적인 환경이 생동감을 준다.


어쩌면, 사계절을 몽땅 가진 계절부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처럼 코로나-19가 계속되고, 경제적여건 마저 안 좋은 상황에서는 자칫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한 여름나기에는 육체적인 건강과 함께 정신적인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네덜란드의 케어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케어팜(care farm)은 농업 및 농촌생활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농업의 새로운 순기능으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어팜은 농촌체험 및 영농활동을 통해 정서함양 및 육체의 피로해소의 기능과 농촌경관 활용을 통한 정신적 육체적 회복을 목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농업활동을 뜻한다. 네덜란드의 케어팜 시스템은 사회적 돌봄(care) 서비스와 농장(farm)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것이다. 즉 치매노인, 중증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중증장애인 등을 농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고 이들이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치유와 재활을 위한 서비스를 받아, 국가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1970년대에 처음 시작된 네덜란드 케어팜은 요양원이나 병원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다양한 환자들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치매노인, 정신장애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농장에서 자연과 접목된 여러가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치유와 재활서비스를 받고 있다.

현재 케어팜 농가 수는 1100여곳에 이른다. 그리고 케어팜을 이용해 돌봄서비스를 받는 인원은 2만5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농민들이 이전까지 추진되던 생산량 위주의 농업은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농업이 주는 자연적 경관, 자연보전, 에너지 생산, 휴식 등 사회적 요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케어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우리 농촌도 동물매개치유농장과 같은 프로그램이 당장 시급하다. 이런 사례가 있다. 탬플 그랜딘은 생후 3살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의사로부터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어머니가 딸의 자폐증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그런 그녀의 자폐증을 개선시킨 것은 놀랍게도 농장동물과의 활동이었다. 자폐를 가진 탬플 그랜딘은 농장동물인 소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동물의 소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


그녀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수단인 언어보다는 눈으로 인지하는 비언어적 지능이 더 높았다. 그녀가 비언어적으로 세계를 인지하기 때문에 동물의 세계관이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농장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폐증을 극복하고 현재 콜로라도 주립대의 동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랜딘은 자폐증 계몽활동과 가축의 권리보호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이며, 동물복지를 배려한 가축시설의 설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창문을 열어 기분 좋은 바람먼저 초대하고, 새들 지저기는 소리 들으며,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해보는 농촌, 네덜란드 케어팜의 성공사례는 우리나라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네덜란드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40%에 불과하지만 농업 생산에 한계를 갖고 농업의 기술력을 갖춰 전세계 농업 수출부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농업을 대표적인 농업국가인 네덜란드는 농업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농촌지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시대에 치매노인, 정신장애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스트레스에 찌들은 도시민들을 위한 치유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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