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노랑부리백로 비밀 열쇠 풀다

국가철새연구센터,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 특성 확인
필리핀서 겨울 보낸 후 태어난 백령도로 2년 후 컴백
기후변화, 질병, 환경변화 영향 파악 예측 유용 정보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1-07-01 12:43:09
▲위치추적발신기와 가락지를 부착한 노랑부리백로 어린새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세계 최초로 멸종위기종 노랑부리백로 2년간 7300여 km를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여름철새인 노랑부리백로의 생태의 열쇠를 푸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됐다고 7월1일 밝혔다.

자원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노랑부리백로의 생태 특성을 잘 알수 있는게 기여하게 됐다며 앞으로 번식 등 보호종으로 확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랑부리백로의 이동을 보면, 번식지(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월동지(필리핀) 간의 왕복 이동 경로와 번식 시작 연령, 개체 연령에 따른 이동 특성 차이를 국내외 최초로 확인했다. 노랑부리백로는 사다새목 백로과에 속한다. 서북단인 백령도 등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의 섬에서만 번식하고 필리핀 등에서 겨울을 보내는 여름철새다.

▲어미새가 돼 백령도로 돌아온 노랑부리백로(K018)

 
노랑부리백로가 첫 출생지를 떠나 2년 후 번식이 가능한 어미새가 돼 다시 번식지로 돌아오는 것과 3500여km가 넘는 상세한 왕복 이동 경로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이동 경로 추적 연구를 위해 2019년 6월 백령도 집단번식지에서 둥지를 떠나기 전의 어린 새에 위치추적발신기와 유색가락지(K018)를 부착했다.

 
추적 결과, 2019년 7월 17일 번식지를 떠난 노랑부리백로는 서해안을 따라 서북쪽 방향인 중국 랴오둥성의 좡허시까지 이동, 같은 해인 10월 28일까지 머물렀다. 이후 다시 서해와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같은 해인 11월 7일 월동지역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히나투안 지역에 도착했다. 중국 좡허시에서 월동지까지 이동 기간은 11일이었으며, 총 3717km를 이동했다.

노랑부리백로는 2019년 11월 7일부터 약 18개월을 월동지인 필리핀에서 계속 머물다 올 5월 22일 북상을 시작해 대만, 중국 장쑤성과 산둥성 등 중국 동해안을 따라 이동했다. 다음 달인 6월 9일 서해를 건너 평안남도 온천군으로 도착한 후, 6월 15일에 번식지인 백령도로 되돌아왔다. 월동지에서 번식지까지의 이동 기간은 24일이었으며, 총 3573km를 이동했다.

▲긴 여정을 추적한 결과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귀속본능에 충실한 노랑부리백로, 기후변화 대 

응에 큰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령도로 되돌아온 노랑부리백로는 곧바로 둥지를 짓고 번식을 시작했으며, 6월 25일 4개의 알을 낳아 품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그간 번식지와 월동지만 알려져 있던 노랑부리백로의 상세한 이동 경로와 연령에 따른 이동 특성의 차이, 번식 가능 연령을 최초로 규명했다. 노랑부리백로의 어미새는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며 매년 번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생후 언제부터 번식을 시작하는지와 어린 새의 이동 특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긴 여정을 함께 한 결과와 관련, 연구진은 노랑부리백로는 태어난 이듬해에 월동지에서 머무르며, 2년후 자신이 태어난 번식지로 되돌아와 첫 번식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철새와 서식지의 보전 중요성과 기후변화, 질병 또는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등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 생존집단이 약 3000여 개체인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집에 취약종, 우리나라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된 상태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2019년 4월부터 서해5도를 중심으로 철새의 이동현황 모니터링과 상시적인 철새 가락지 부착조사를 실시하고, 지금까지 검은댕기수리, 작은새매 등 국내 미기록종 발견과 도서지역 집단번식종인 괭이갈매기 등의 이동현황을 밝히는 등의 연구 성과를 거뒀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노랑부리백로가 태어난 후 번식이 가능한 어미새가 되기까지의 이동 특성과 경로를 파악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의 보전을 위한 중요한 생태 정보를 확보했음에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철새의 이동경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랑부리백로(K108) 둥지


[ⓒ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