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의귀천 정비 한답시고 파괴 훼손만

의귀천 원형 파괴 정비 중단 실질적 대안 마련 촉구
제주 하천 환경적 가치 고려 종합 보전 계획 수립
장수익 제주취재본부 기자
| 2021-05-14 17:19:14
▲의귀천 하천정비사업 현장

[환경데일리 장수익 제주취재본부 기자]"의귀천 하천 정비사업을 중단하라."

제주도 남원읍 의귀천 정비 사업이 현재의 치수 정책이라고 불리는 사업들은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본질에서 벗어나 토건 산업 그 자체를 위한 사업으로 변질돼버리고 있다. 오히려 과도한 정비 때문에 자연하천이 갖고 있던 홍수 저감 기능까지 사라지고 하천변이 콘크리트화돼 버렸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4일 최근 남원읍의 의귀천 정비사업으로 해발 200m 이상인 상류(수망교차로 부근)부터 하류인 태흥리 바닷가까지 8km에 걸쳐 구간을 쪼개며 하천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구간에 포함된 의귀천의 하구에는 국내에서는 제주에만 발견되는 희귀어류인 구굴무치와 검은구굴무치가 서식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상록활엽수림과 기암괴석까지 파괴하면서까지 하천정비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당장 중단을 촉구했다.

▲서중천 하천정비사업 현장, 양안뿐만 아니라 하상까지 훼손된 상태다.

현재 주로 양안에 제방을 쌓는 사업과 교량을 새로 건설하는 위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의귀천 하천정비 구간을 자체 조사 결과, 제방을 쌓을 양안은 구실잣밤나무 등의 다양한 노거수가 많이 분포해있고 하천 안은 곶자왈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숲이 울창한 곳이라고 밝혔다.


당초 서귀포시는 하상을 건드리지 않고 최대한 나무 훼손을 덜 하게 한다고 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양안의 상록활엽수림과 기암괴석은 훼손이 불가피하다. 실제 공사현장에서 여러 나무가 훼손되고 바위들도 훼손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대형 중장비가 하천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하천 안의 소(沼)와 기암괴석들이 훼손됐다.

훼손 문제와 관련, 서귀포시청은 의귀천 정비공사의 근거를 제방 높이가 낮고, 하천 폭이 협소해 집중 호우시에 월류에 따른 침수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홍수피해의 원인을 너무 단순화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의귀천 하천정비 사업 구간. 양안에 매우 울창한 상록활엽수림과 기암괴석, 소(沼)가 많다

제주도에 오랫동안 홍수피해가 크게 나지 않았던 이유는 화산섬의 특성상,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 공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비가 많이 오더라도 자연적으로 빗물이 스며들었고 나머지는 하천으로 흘러들어 홍수피해가 크지 않았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지표면에 대한 개발로 인해 불투수성 면적이 늘어나고, 물길이 왜곡됐고, 모든 물길을 하천으로 돌리면서 예전보다 물이 많아지고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다시 하천정비나 대형 저류지를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조차도 침수피해를 과도하게 부풀려 그야말로 하천정비를 위한 하천정비를 하고 있는 곳도 많다고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김민선.문상빈)은 "이참에 의귀천뿐 아니라 제주의 하천 정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며 "2016년부터 하천정비 공사가 계획되거나 공사 중인 하천이 29곳(제주시 15곳, 서귀포시 14곳)이고 공사비만 3000억 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현재처럼 하천의 원형을 파괴하는 방식이 아닌 근본적인 침수피해 방지와 함께 제주 하천의 환경적 가치를 살리는 방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