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라면 값 폭등 유감

고영성 대전문화방송 전 기자
온라인팀
news@ecoday.kr | 2020-03-04 08:40:17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코로나 19때문에 공연과 전시, 축제가 대부분 중단되고, 학원 산업과 스포츠 산업 등은 사망 직전이다. 시장은 문을 닫고 있고 사람들은 집콕을 선택한다.

재정만큼은 음습한 구석이 있어서 속 사정을 잘 모르긴 하지만 아마도 종교 단체나 시설들도 미처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다.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돼 하루 하루가 고통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다. 전대미문의 전염병 창궐 사태가 야기한 풍경이다.

이 와중에 생필품 값이 폭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라면 값이다. 나는 내가 운영하는 펜션 손님들에게 라면을 무상 서비스한다. 그래서 매달 일정량을 정기적으로 구매한다.

지난 8일, 진라면 40개 한 상자를 1만6400 원에 구매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2만8500원이다. 무려 74%가 올랐다.

물론 라면 값만 오른 게 아니다. 주요 생필품 판매 가격이 죄다 줄 인상되고 있다. 이렇게 가격을 크게 올린 건 동네 구멍 가게가 아니다. 대한민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쿠팡' 등 모든 쇼핑몰이 똑같다.

코로나 19 때문에 원료 값이 오르거나 유통 과정에 어려움이 있어서 빚어진 현상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 오로지 수요의 단순 증가에 기인한다. 위기를 기회 삼아 이익을 챙기는 거다.

모든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따라서 이런 고통은 기업들도 일정 부분 분담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를 되레 이윤 극대화의 기회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코 패스와 대비되는 소시오 패스(Sociopath )라는 말이 있다. 남들의 고통을 알면서 이를 교묘하게 즐기고 이용하며 이익을 좇는 사람을 뜻한다. 생필품 값 폭등을 보면서 대한민국 기업들은 '소시오패스'임을 절감한다.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것이 세상사' 라는 더러운 속설도 있긴 하다. 그래! 내 불행을 이용해 잘 처먹고, 잘 살아라. 쿠팡아~, 장사치 기업들아! 소시오 패스들아!


[ⓒ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