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래 모빌리티 동맹 결성... ‘국제 신에너지 자동차 기술 연구소’ 출범

고용철 기자

korocamia@naver.com | 2026-04-20 04:17:38

- 스페인 산호르헤 대학-중국 항저우 폴리텍 합작… 전기차·배터리 초격차 기술 확보 나서
-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으로 유럽-아시아 잇는 지속 가능 모빌리티 허브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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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와 에너지 전환이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국제적인 기술 협력 체계가 구축되었다. 스페인의 산호르헤 대학교(Universidad San Jorge)와 중국의 항저우 폴리텍(Hangzhou Polytechnic)은 지난 4월 19일, ‘국제 신에너지 자동차 기술 연구소(International Laboratory of New Energy Vehicle Technology)’ 설립을 위한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전 세계적인 교통 부문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 전기차(EV) 및 신에너지 분야의 교육, 연구, 그리고 기술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자동차 강국인 스페인과 세계 최대 전기차 생태계를 보유한 중국의 고등 교육기관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론 넘어선 실무 중심의 다학제적 연구 허브

새롭게 출범한 국제 연구소는 단순한 학문적 교류를 넘어 실무 중심의 다학제적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학생과 연구원, 그리고 산업계 전문가들이 원팀을 구성하여 차세대 배터리 설계, 에너지 효율 최적화, 운송 수단의 전동화, 신재생 에너지원 융합 등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핵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연구소의 주요 기능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차세대 동력원 연구다. 고밀도·고안정성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하며, 이는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안전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둘째는 국제 표준 및 규제 분석이다. 급변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환경 규제 및 탄소 발자국 평가 시스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셋째는 기술의 시장 전파다. 대학의 연구 성과가 사장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 즉각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 이전 프로세스를 표준화한다.

글로벌 기업 참여로 강화된 산학 협력 모델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여 실질적인 응용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중국의 신흥 전기차 제조사인 리프모터(Leapmotor)를 비롯하여, 국가 그래핀 혁신 센터(National Graphene Innovation Center), 그리고 배터리 소재 분야의 강자인 론베이 테크놀로지(Ronbay Technology) 등이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연구소에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기술을 상용화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대학은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업은 검증된 연구 인력을 선점하는 윈-윈(Win-Win) 구조를 확립하게 되었다.

미래를 짊어질 ‘그린 모빌리티’ 인재 양성

연구소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문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국가 간 학생 교환 프로그램, 기업 인턴십, 교수진 연수 등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스페인 산 발레로 그룹(Grupo San Valero)의 자동차 산업 노하우와 산호르헤 대학의 기술 교육 역량이 결합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전문가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측 관계자는 “중국과의 협력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전기차 생태계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번 연구소 설립은 스페인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기술 가교, 탄소 중립의 열쇠

전문가들은 이번 국제 연구소 출범이 유럽과 아시아라는 두 핵심 지역의 지식 교류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엄격한 환경 표준과 디자인 철학, 그리고 중국의 신속한 제조 혁신 역량이 결합될 경우, 전 세계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솔루션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이 연구소의 진화 방향은 단순히 새로운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다. 국제적 협력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할 ‘신에너지 자동차’는 미래 교통의 표준이 될 것이며, 이번 한·중·유럽을 잇는 기술 동맹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대전환기 속에서, 이번에 닻을 올린 국제 신에너지 자동차 기술 연구소가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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