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환경보건 연구 문 활짝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5-01-21 11:17:20

7만명 어린이 코호트 조사결과 활용 가능
21일부터 신청, 환경노출·건강 가명 제공
환경유해인자 노출 건강영향 조사·연구
수집 자료 비식별화 처리 등 엄격히 관리

자폐아 출산이 줄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 물음에 식생활과 외부환경 탓을 꼽고 있다. 임산부의 주거환경, 경제활동에서 노출되는 다양한 유해성물질이 태아 신경계를 교란하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거주변에 시멘트, 석유화학, 대로변, 제조공장으로 내뿜는 중금속이 치명상을 줄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휠씬 앞서서 시행한 노르웨이 정부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자폐아 출산을 사전에 줄이기 위한 환경보건정책을 폈다.

바로 출생 코호트 연구를 통해 엽산 섭취가 자폐아 출산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이를 토대로 근거로 산모에게 엽산제를 지급했다.

환경부(장관 김완섭)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2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어린이 출생코호트 연구(Cohort study)는 특정기간에 태어난 어린이들의 집단을 추적조사다.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사업(Ko-CHENS)은 환경유해인자 노출에 따른 건강영향을 조사·연구해 어린이 환경보건 정책에 활용하고자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2015년부터 수행 중인 국가 최대 규모의 출생코호트 연구사업이다.

2015년부터 21년까지 신경인지발달 장애, 아토피성 피부염 및 알레르기 질환, 사회성 및 정서발달 영향 등 연구 대상은 동의를 얻은 임신부의 출생아 약 7만 명으로 청소년기(만 16세)까지 추적조사했다. 

조사항목은 설문 결과는 분만기록, 성장·인지발달, 바이오 모니터링 및 실내외 환경오염 등이다. 수집된 모든 자료는 비식별화 처리 등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 경우 성장단계별 거주환경·생활습관·식이·질병력 등을 체크했다.

이들에게 혈액 중 중금속 3종 및 소변 중 프탈레이트류 8종, 환경성 페놀류 7종, 코티닌 등 19종 농도 분석했다.

이러한 대규모 환경노출 및 건강영향 정보 수집과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은 조사에 참여한 임신부, 출생아가 연 1~2회 생체시료 채취, 각종 검사, 대면 또는 비대면 설문조사 등에 오랜 기간 자발적으로 협조한 덕분에 가능했다.

데이터 활용 희망 연구자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www.ehtis.or.kr/kochens)에 회원가입 후 서류 제출하면 국립환경과학원의 심의를 거쳐 가명(假名) 처리된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에 생산자(정부)-수요자(연구자) 간 데이터 중개 플랫폼이 구축됨에 따라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출생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연재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2015년부터 오랜 기간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와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지속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과학적 연구결과에 기반한 환경보건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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