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 LG, 삼성 배터리 점유율이 관건

이은수

news@ecoday.kr | 2015-08-26 13:04:47

미국 전기차 배터리 전문업체 쇠락, 한일 기업 간 치열한 경쟁 예상
닛산 리프 3만200대 판매, 뒤이어 쉐보레 볼트, 테슬라 모델 각축
전기차 판매관건 세금감면 혜택, 연비효율성, 전기차 충전소 확대

[환경데일리 이은수 기자] 전기차시장이 지속 성장세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증거는 전기차 판매량 추이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친환경 차량 관련 웹사이트인 Cleantechnica에 따르면, 2014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상승한 10만158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58% 증가한 4만4913대를 기록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판매량은 2013년에 비해 13% 증가한 5만5245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닛산의 Leaf로 3만200대가 판매됐으며 쉐보레 볼트(Volt), 테슬라 모델S(Model S)가 각각 1만8805대와 1만8480대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2015년 1~7월에 테슬라의 모델S가 1만3254대가 팔려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닛산 리프가 1만990대로 2위, 쉐보레 볼트가 6935대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의 견인차 역할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금감면 혜택 ▲연비효율성 상승 정책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의 요소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고 장애가 되는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의 계속 떨어지는 낮은 가솔린 가격, 높은 개발비용로 인한 상대적으로 비싼 판매가격, 충전소의 부족 등이 전기차 시장성장의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어깨동무 현상이다. Evobess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주요 제조업체들은 파나소닉, AESC, LG, BYD 등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순위 및 시장점유율 정보는 찾기 어려울 정도다.
 

2014년 판매량(MWh) 기준, 파나소닉이 2726MWh로 1위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38%를 차지한 가운데, AESC가 1620MWh로 시장점유율 23%를 보이며 2위, LG가 886MWh로 시장점유율 12%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파나소닉과 AESC가 일본 기업이어서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한 상황.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AESC는 닛산에 각각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양스러운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대 강자로 일본 파나소닉, 우리나라 기업중에 LG화학, 삼성이 진입한 상태다.


보스턴 소재 신기술 관련 리서치업체인 Lux Research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2015년 5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3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ux Research의 배터리 부문 전문가인 코스민 라스라우(Cosmin Laslau)는 2020년까지 이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거나 관련 벤처기업에 의존하는 대신, 파나소닉, LG, 삼성 등 3개 업체로부터 자사 전기차 배터리를 조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위험도를 감소하기 위해 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업계 관행과는 상이한 것으로, 배터리 성능, 무게, 개발비용 등 기술 및 경제적 측면에서 이들 3사의 경쟁력이 우월하기 때문이다. 파나소닉, LG, 삼성은 화학 및 전기전자 부문의 높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Johnson Controls와 A123 Systems 등 기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서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현재 테슬라, 폴크스바겐, 포드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미국에서 인기인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폭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전기차 시장 판매 1~3위 사이인 테슬라는 올해 최소 5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을 기대하며 2020년에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파나소닉과 손잡고 네바다 주에 대형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그러나 현재 LG가 파나소닉을 위협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LG는 GM, Renault SA, Volvo, Daimler AG, 폴크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중이다. 이들 자동차 업체들 중 일부는 자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LG의 소형 배터리를 사용 중인데 향후 더 큰 용량의 LG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장착할 계획임이다.

 
특히 GM은 전기차 시장 판매 2~3위인 자사 전기차 Chevy Volt에 한번 충전 시 50마일 주행이 가능한 LG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GM은 2017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인 Chevy Bolt에 한 번 충전 시 20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LG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GM의 Vice President인 Larry Nitz는 3년이 지나도 LG 배터리의 성능의 손실이 거의 없다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언급했다. 
 

Audi도 LG가 개발한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 시 31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자사 최초 순수 전기차를 최근 선보이며 뒤늦게 뛰어들었다.

 
미국 전기차 판매 1~2위인 리프를 제조하는 닛산은 지금까지 AESC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지만 차세대 리프에는 LG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닛산의 Chief Executive인 카를로스 고슨(Carlos Ghosn)은 닛산은 최고의 배터리를 사용하기를 원한다면서 현재 최고의 배터리는 LG가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전문가들은 LG가 화학부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화학적 효율성을 극대화한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LG가 닛산 배터리를 조달하고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 향후 LG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시장전문가들은 향후 많은 자동차 업체가 삼성 배터리 사용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 예로 Audi는 자사 전기차에 LG 배터리와 더불어 삼성 배터리도 사용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LG, 삼성 등 기업들은 배터리 시장에서 한일 간 자리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ux Research의 코스민 라스라우(Cosmin Laslau)는 "벤처기업과 기존 배터리 전문 제조기업, 대기업이 혼재했던 배터리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기술적 우위와 생산 효율성을 이유로 핵심부품인 배터리의 경우, 자체 생산을 하지 않고 파나소닉, LG, 삼성 등에 아웃소싱 형태로 조달하고 있다. 이러한 조달형태가 업계 관행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배터리 시장에서는 한일 기업 간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BYD 등 중국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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