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중함 알기 딱 좋은 잠사곤충박물관

이수진

news@ecoday.kr | 2018-04-03 07:11:46

양잠관, 누에 일대기와 양잠산업 과거 현재 미래 한눈에
잠사과학박물관, 곤충전시관 전주 국립농업과학원 이전
곤충 자원으로 이용 산업으로 발전 쉽게 이해 체험 구성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어른도 아이도 즐거운 잠자리, 이불을 똘똘 감은 채 겨울잠을 자는 아이가 둘 있다. 마치 그 옛날 집에서 키우던 누에가 넉 잠을 자고 고치를 만든 모습과 흡사하다.


'누에'하면 부모님들은 알아도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른다. 부안에 가면 누에타운이라고 해서 직접 누에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긴 하다.

하지만 굳이 부안까지 가지 않으셔도 전북혁신도시에서 누에와 곤충을 볼 수 있다. 곧 겨울잠에서 깨어날 우리 아이들과 함께 국립농업연수원 잠사곤충박물관으로 떠나요.

 
잠사곤충박물관은 국립농업과학원에 다다르면 경비실 뒤에 바로 자리하고 있다. 잠사곤충박물관은 기존 수원 청사에서 운영하던 잠사과학박물관과 곤충전시관을 전북혁신도시 내 국립농업과학원으로 이전해왔다.

규모는 총 면적 836㎡로 현대관과 양잠관, 곤충자원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잠사곤충박물관 조홍기 관장은 "날씨가 요즘같이 추울 때나 더울 때 할 것 없이 언제든지 잠사곤충박물관에 들렀다 가세요. 이곳은 양잠과 세계의 곤충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겐 체험 공간으로, 부모님들께는 지난 향수를 선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들어선 곳은 잠사와 양봉, 곤충산업의 다각화된 연구과정과 산물, 영상을 통해 잠사와 곤충산업의 이해를 돕고 학습할 수 있는 현대관이다. 누에와 뽕나무는 그 어느 것도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잠관은 양잠 산업 관련 유물 1000여 종과 뽕나무, 누에의 산물을 전시돼있다. 누에는 원래 야생 뽕나무 잎을 먹는 해충이다. 그러나 누에의 비단실을 인간이 이용하기 위해 오랫동안 집에서 기르는 과정에서 야성을 잃고 인류사회에 크게 이바지하는 자원 곤충이 됐다.

인간이 누에를 길러 비단을 뽑아 사용하게 된 것은 기원전 3000년 전 중국으로 알려져 있고, 비밀리에 만들어져 왕족이나 귀족 등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누에가 먹는 먹이는 무엇일까? 바로 뽕잎이다. 뽕나무에 열리는 잎이 뽕잎이고 열매는 '오디'다. 이 오디라는 열매를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돼 방귀가 잘 나온다고 해서 그 방귀 소리를 본떠 뽕나무라 이름 지어졌다.


누에는 다리가 총 16개, 숨구멍은 18개, 누에가 토해내는 실의 길이는 1500~1700m, 나방은 한 번에 알을 500~700개 정도를 낳는다. 누에는 알에서 깨어나 총 4잠을 자야 입에서 실을 토하게 되고 고치를 만들어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된다. 양잠관에서는 누에의 일대기와 양잠산업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곤충자원 전시관에서 우리 민족과 꼭 닮은 모시나비를 찾아볼 수 있다.


곤충자원 전시관에 국내 곤충 자원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곤충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곤충을 자원으로 이용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하도록 구성돼 있다.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슴벌레와 풍뎅이, 하늘소를 헷갈린다.

조홍기 관장은 "사슴벌레는 집게처럼 생긴 턱, 풍뎅이는 머리에 뿔, 그리고 하늘소는 더듬이를 기억하면 된다."고 쉽게 특징을 설명했다.

 
빛깔이 화려한 세계의 나비 표본들도 볼 수 있다. 나비는 여느 곤충관에 가도 많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모시나비는 날개가 반투명한데서 이름 지어졌다. 그 아름다움 속에 마치 우리 민족의 한이 서려진 것처럼 느껴진다. '귀향'이라는 영화에서 모티브 역시 모시나비다.

잠사곤충박물관은 5~6월이면 실제로 뽕잎을 먹는 누에는 볼 수도 있고, 실켜기 체험 등 박물관 관람이 주말에도 가능하다.


국립농업연수원 잠사곤충박물관 전화 063-238-2832/ 탐방신청 www.naas.go.kr (관람시간 10시~17시, 무료)

[ⓒ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