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전염병 안심한 수 없는 단계
문종민 기자
news@ecoday.kr | 2024-04-01 19:21:53
농식품부, 24년 럼피스킨 방역관리 기본 계획
위험도 따라 예찰‧방제, 민관 협력 방역 추진
수입원료 운송차량 방역 조치 등 국경관리도
가축전염병 긴급행동지침(SOP) 등 제도 개정
[환경데일리 문종민 기자]가축전염병 발병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국내 사육 소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럼피스킨의 재발 방지를 위해 '2024년 럼피스킨 방역관리 기본 계획'에 따라 백신접종, 제도개선, 위험도에 따른 예찰‧방제, 민‧관‧학 협력 등의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른 고위험 지역과 ’23년 발생지역 등 40개 시‧군의 소 129만두에 대해 럼피스킨을 전파하는 침파리 등 매개곤충이 본격 활동하기 전인 4월에 백신을 접종하고, 그 외 지역의 소 267만두에 대해 10월까지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강화, 평택, 시흥, 파주, 김포, 화성, 포천, 여주, 연천, 수원, 철원, 횡성, 양구, 고성, 청주, 충주, 음성,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보령, 서천, 고창, 부안, 임실, 군산, 김제, 무안, 신안, 함평, 영광, 김천, 예천, 창원 지역이다.
사육규모가 50두 이상인 농가는 4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자가접종하고, 50두 미만인 소규모 농가와 고령 등의 이유로 자가접종이 어려운 농가는 공수의 등으로 구성된 접종지원반(261개반 486명)을 편성 4월 한 달간 접종을 지원한다.
23년 발생 농가가 서해안 지역에 집중돼 있고, 항만 등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이에 대비한 농가와 항만 인접 도로 등에 대한 예찰‧방제를 집중 실시한다.
해외에서의 럼피스킨 발생 상황을 지속 감시하고, 발생국과의 인적‧물적 교류로 인한 병원체나 매개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항만 방제, 수입원료 운송차량에 대한 방역 조치 등 국경관리 대책도 추진한다.
무역항(13개)의 곤충 서식환경, 현장여건, 계절별 생태 등을 고려해 효과적인 방제방안 마련 후 위험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업예산을 확보해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가축전염병에 대한 방역 추진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토대로 생산자단체, 전문가 등 의견수렴을 걸쳐 긴급행동지침(SOP) 등 제도를 개정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장, 학계, 관련 단체 및 방역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관‧학 전문가협의회를 지속 운영 방역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축산농가의 방역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작년에 럼피스킨 발생 초기의 과감한 방역 조치와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약 1개월만에 안정화돼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럼피스킨 재발 방지를 위해 올바른 접종요령에 따라 백신접종을 철저히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걍기도 파주시는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인 구제역 및 럼피스킨을 예방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28일까지 백신 일제 접종을 실시한다. 구제역은 소·돼지·염소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소·염소 사육농가 499곳(3만 1433마리)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럼피스킨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된 질병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돼 고열과 피부 결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질병은 소에서만 발생함에 따라 소농가 443곳(2만 9643두)을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시는 예방백신 접종 누락을 방지하고 백신접종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공·개업 수의사 9명을 동원해 백신접종을 지원하고, 가축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백신완화제를 지원한다.
구제역 전업 규모 이상 농가(소 50두 이상)가 파주연천축협을 통해 백신을 구입할 경우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등 구제역 및 럼피스킨 발병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구제역은 일제 접종 4주 후 백신접종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항체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 항체 양성률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된 농가는 최소 500만 원, 최고 1000만 원의 과태료 부과와 함께 예방약품 지원사업 배제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농가 자율적 소독 및 예방접종이 선제적 차단방역의 최선의 방법"이라며 "일제접종 기간 내 축산농가에서는 구제역 및 럼피스킨 백신을 빠짐없이 접종하고, 축사 내외부의 철저한 소독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다양한 가축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철저하게 예찰을 통해 사전에 차단하고 방역할 수 있도록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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