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무슨 죄, 서울시-환경부 차단나서
이은수
news@ecoday.kr | 2016-03-14 21:08:06
국립공원관리공단, 야생생물관리협회 '멧돼지는 산으로'추진
생태지도 제작, 포획틀 포획장 신규 설치 등 예방적 포획
연내 북한산과 인근지역서 약 50마리 포획, 출현 감소 기대
서울시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효율적으로 역할을 분담, 서울 시내 멧돼지 주요 출몰지역인 북한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멧돼지의 도심 출현을 예방하기 위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 가동에 발끈하고 나섰다.
한 시민은 멧돼지가 사람들을 해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는 멧돼지 관리 및 주택가 유인 요소 관리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개체수 조절, 서식환경 개선, 도심진입 차단시설 설치를 맡는다.
환경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전체 관리한다. 더불어 야생야생생물관리협회 등 자치구의 포획허가를 받은 엽사들은 포획 활동에 적극 협조한다.
이에 따라 15일 북한산 탐방안내소에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올 연말까지 북한산국립공원 멧돼지에 대한 집중관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올 한 해 북한산국립공원과 인근지역에서 멧돼지 약 50마리를 포획하고, 북한산 인근 6개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건수를 110건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한해 서울의 멧돼지 출몰 건수는 총 155건, 이중 90%에 가까운 137건이 북한산국립공원과 인근 6개 자치구에서 발생했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약 120마리 야생 멧돼지(밀도 2.1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현황조사, 개체수 조절, 서식환경 개선, 도심 진입 차단이다.
이밖에도, 멧돼지의 먹이가 되는 국립공원 인근 사찰과 일반가정의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서는 꽉 묶거나 하드케이스에 담아 버리도록 홍보하고 정기적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자치구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간과 야생동물 멧돼지가 자연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시민 여러분도 등산로 외 샛길 출입 자제, 야생열매 보호, 집 주변 음식물쓰레기 관리 같은 다양한 노력을 함께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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