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측우기 기술처럼 물순환 시대 연다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1-03-18 21:14:58
국회물포럼 사무총장 하승재 초대 회장 공식취임
100여개 회원사 중심 기술평가,물관련 문화 육성
정부, 기업, 산업계 물순환 체계와 활성화 노력
물순환인증시스템 등 물산업 활성화와 해외 진출
환경부 김동진 국장 "환경평가 물순환 협의 마련"
서울시 최진석 물순환국장 "물순환 건전성 회복"
한무영 교수 "우리가 제일 잘할 분야 빗물관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끊어지고 흐트러진 물순환을 바로 잡고 정부, 지자체, 기업 간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한국물순환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물순환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정부와 산업계의 소통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사단법인)한국물순환협회(Korea Water Systems Association, KWCA)'는 18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호텔에서 환경부, K-water, 학계, 산업계 관계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자리에서 하승재 국회물포럼 사무총장을 초대회장으로 선출했다.
하승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2018년 물관리기본법이 제정되고 환경부로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지면서 산업계는 끊어진 물순환의 고리를 이어주는 제도 개선과 시장 확대를 기대했으나, 2년 여가 지난 현재 까지 아무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산업계와 정책 당국이 논의할 테이블도 부재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협회는 지속 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과 관련해 조사·연구·기술개발 및 교육·홍보를 통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며, 정부와 협회 간 공동연구와 사업영역 확대, 물순환인증시스템 등 물산업의 활성화와 해외 진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물순환협회가 탄생되기까지는 지난 해 11월부터 관련 업계는 환경부
와 K-water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업계의 목소리가 크게 작용됐다. 사실상 물관리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국토부와 환경부의 역할이 양분화됐기 때문이다.
물순환협회는 100여개 회원사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물산업관련 사업과 기술개발 연구, 교육 홍보, 제도개선, 물순환 관련 기준 수립, 기술평가, 물관련 문화 육성사업 등 12개항을 기반으로 협회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축사에서 "이제는 물순환이다."라며 물관련 핵심을 던지면서 "기후 위기 시대에 공공시설 개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하는데 물순환 협의제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
했다.
김 국장은 "특히 도시물순환회복 촉진에 관한 법을 준비중"이라면서 "개발사업 단계에서 물순환이 이뤄지면서 물순환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었다.
전국 지자체중 처음으로 물순환정책을 다룬 서울시도 한국물순환협회 창립에 적극 동의하고 참여의사를 보내왔다.
축전으로 축사를 대신한 서울시 최진석 물순환안전국장은 "물순환 건전성 회복은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뿐만 아니라 건강한 물산업 생태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이룰 수 있다."면서 "서울시는 이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서 적극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물 자원관리는 미래의 대비하는 첫 걸음이 물순환협회의 목적으로 물관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라면서 "'치산치수' 논리를 기반으로 녹색도시 전환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축사했다.
서울시의회 유용 의원은 맑은 물과 환경을 한 차원 올리는데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지난 20년간 빗물박사로 국내외 한 길만 연구해온 한무영 서울대교수는 "우리나라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빗물관리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매년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최악의 자연조건에서 최고의 기술을 만들 수 있다."며 물순환협회의 창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세종대왕이 측우기를 만들어 세계 최초로 빗물관리를 시작한 것처럼 우리가 최고의 물순환 기술을 만들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신현석 부산대 교수는 "건전한 물 순환과 저영향 개발에 대한 이해가 없을 때부터 10년 간 물순환 이야기를 시작했다."라며, "물순환협회는 물순환, 저영향 개발을 위해 여러 이해 당사자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중심이 돼 서비스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창립 기념으로 기조발제에 나선 인하대 변병설 교수는 '물순환회복 및 촉진을 위한 정책방향'과 관련, 국내 물줄기는 끊어진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라며 물순환의 고리를 잇자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회복 탄력적 도시 개발을 위해 스마트 그린도시의 기후 적응과 휴식공간이 함께하는 그린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크론스베르그 등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들 국가의 물순환 시스템 본질은 우리와 달리, 평상시에는 공원으로 역할하다 홍수시 빗물을 담는 담수 기능을 하는데 이것이 물순환에 기여하는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호주의 워터 센시티브 도시로의 전환 토지이용계획이나 도시설계를 통해 일정 규모 이상 사업에서는 물순환 회복 대책의 필요성을 꺼냈다.
두 번째 발제자인 K-water 임용규 물순환계획부장은 '도시 물순환 회복을 위한 개선 사례'를 통해 송산그린시티와 부산에코델타시티에 적용된 통합물관리 관점의 도시물순환 개념을 발표했다.
임 부장은 그린뉴딜 시대 도시 물순환 정책은 "비점오염 저감과 불투수율 제고에만 치중됐던 정책에서 물순환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으로 변환되고 있다."며, "정부 환경정책의 공간화를 기반으로 도시 공간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최대 담수기능 물순환도시인 송산그린시티는 K-water가 야심차게 추진중이다. 임 부장은 "이곳은 시화호를 활용한 관광, 레저, 첨단산업지구 조성은 물순환 기법이 적용돼 물순환 가늠터가 설치해 효과를 검증하고, 아울러 물순환 체계 기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외 스마트빌리지로 건설되는 부산에코델타시티 역시, 시민참여형 혁신기술인 빗물· 수열· 지열· ICT 등 물순환 기술이 그대로 스며드는 현장이다. 따라서 물순환협회 구성원은 순수한 자연에서 얻어지는 물관련 기술이 접목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스마트워터시티 건설의 주역인 셈이다.
부산에코델타시티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홍수 대응 · 용수공급 · 물재이용 · 수질관리, 스마트 물관리와 물재해 예방을 위한 물순환 모델이 적용되고 있다.
기념식후 물순환협회 향후 추진 방향성에 대한 논의 자리에서 빗물순환기술기업인 어스그린코리아 한경수 CEO, 비점, 초기우수장치, LID 등 전문기업 (주)에스코 알티에스 김학선 본부장, 특수블록전문기업 주식회사 대일텍 백원옥 대표이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기후환경실증센터 김상래 공학박사는 물순환관련법이 자리매김하면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가뭄, 홍수 등으로 고통받은 국가에 자연에서 얻어지는 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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