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나리오 활용 유역 홍수발생 가능성
가뭄, 폭염, 폭우 반복 '도시 공장 기능 마비'
21세기 말 유역별 극한 강수량 70% 이상까지
21세기 후반기 강수량 70.8~311.8 mm로 예측
"긴 무더위, 최고기온 기록 깰지 방법 없어"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21세기 노아의 방주'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경고장이 날아왔다.
현재 경제활동 사회(소비)활동의 상황에서 절대적인 온실가스(탄소) 감축을 하지 않으며 21세기 말 유역별 극한 강수량으로 무려 70% 이상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악 시나리오는 이렇다.
극한의 폭우로 인한 우산도 소용이 없어지고, 저수지도 기존 하수관로 조차 기능을 상실해 가옥이 붕괴되거나 떠내려가고 도로 유실과 저수지가 터지거나, 강하천이 범람해 도시를 집어삼키게 된다.
반대로 극한의 폭염(가뭄)은 지하수와 하천 건천화가 길어지면서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고갈로 작물 성장이 멈추고 공장에서 쓰는 물 공급에 제한급수로 단수가 이어지고 제조공장 생산 차질을 빚게 된다.
▲기상청에 제공하는 30년 평균 기후변화도, 폭염은 날로 기승을 기온은 가파르게 상승세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
기상청과 아태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EC)는 14일 우리나라에서 재난 및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하천 홍수발생과 관련된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변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 전망은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시나리오에 기상청의 대권역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을 산정 분석한 결과이다.
기상청 대권역은 기상청에서 환경부 수자원 단위지도의 21개 대권역 중 가장 면적이 큰 한강유역과 낙동강유역을 세분화해 26개 대권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재현빈도는 극한 강수량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기간으로, 재현빈도 50년에 한 번 나타날 극한 강수량을 말한다.
기상청과 APEC는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은 현재(2000~19)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현빈도를 극한 강수량의 변화량(백분율)으로 정량화해 분석했다.
먼저 극한의 강수량으로 예상 시나리오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의 경우,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은 현재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40), 중반기(2041~60), 후반기(2081~2100 )에 각각 약 29%, 46%, 53%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대권역 강수량(100년 빈도)은 현재 187.1~318.4 mm 21세기 전반기 21.4~174.3 mm, 중반기 56.0~334.8mm 후반기에 70.8~311.8 mm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APEC는 향후에 탄소중립 정책의 효과로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줄어들 수 있어, 극한 강수의 감소로 인한 홍수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는 21세기 전 중 후반기 각각 1개/ 7개/ 16개로 전망했다.
21세기 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한강동해 권역은 약 73%, 낙동강동해 권역은 약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주도 권역은 다른 권역에 비해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21세기 중반기에 무려 78%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한라산 하류쪽으로 흐르는 모든 하천은 범람해 마을에 삼켜 초대형 수해를 입게 될 것으로 나왔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 경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가 21세기 전 중 후반기 각각 2개/ 3개/ 1개로, 21세기 후반기 대부분의 권역에서 50%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70%이상 증가했던 한강동해 권역과 낙동강동해 권역은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약 39%와 19% 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는 "우리는 역사상 기록을 깰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약 한달 반 뒤가 가장 무더운 날씨가 닥쳐온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도, 유럽, 캘리포니아 지역은 평균적인 여름보다 더 무더운 더위를 보이고 있는데 지역도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예상 못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올여름도 매년 그러하듯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며 "다만 최고기온 기록을 깰지는 알 방법이 없고 지금은 6월 중순이니 통상 우리나라는 극한적인 무더위가 나타날 때가 아니다."고 의미심장한 기후위기를 언급했다.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 관계자는 "극단적인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대륙에서 벌어진 기후변화는 과학적인 데이터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상상 그 이상의 극심함 가뭄이나 극대화된 한파, 폭설, 폭우 등을 직면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 전망정보는 극한 강수에 따른 수자원 시설기준 및 홍수위험도 등 안전성과도 연계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며 "앞으로 기상청은 극한 강수량 강도의 증가로 홍수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후변화 ,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유역별 기후변화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SSP1-2.6 : 저탄소 시나리오 화석연료 사용 최소화하고 획기적 탄소 배출량 감축
SSP5-8.5 : 고탄소 시나리오 현재와 유사하거나 좀 더 높은 탄소 배출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