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엄마의 바람직한 역할!

이은주 기자 / 2017-03-10 14:55:34
이은주 SM Service Academy 대표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엄마 무슨책이야? 재미있어?"

▲이은주 SM Service Academy 대표

자기전 침대에서 책을 보는 엄마에게 바싹 다가온 딸이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이런저런 질문을 던집니다. 

'어! 무지 재미있어. 막 가슴이 뛰어!" 

서재가 아닌 침대에서 책읽는 모습이 좋아보였는지 딸은 어느틈엔가 책을 들고와서 읽기 시작합니다.  

누나와 엄마가 책을 읽고 있자 아들도 낑낑거리면서 책을 들고 왔고 남편은 어느새 핸드폰을 놓고 신문을 펼쳐듭니다. 이런날이 계속이어지자 어느날부터는 자기전에 자신이 읽을 책을 들고는 침대로 모입니다.  

조용하지만 따스함이 느껴지고  화려한 스마트폰이 아닌 단조로운 활자에 몰입하는 이 시간이 좋습니다. 그렇게 우리집 취침전 독서는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30~40대 학부모를 중심으로 자녀공부에 도움을 주기위해 다시 책을 펴는 '공부 페이스메이커'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가 선수들의 완주를 이끌어주듯이 학보모가 직접 공부를 하면서 자녀의 학습의욕을 높여주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학부모끼리 스터디 모임을 만들기도하고 자기주도학습사나 독서교육지도사 등 교육과 연관된 자격증을 따기도 합니다. 방송대 유아교육과와 청소년교육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는 공부하라고 다그치면서 정작 엄마는 드라마에 푹빠져 있거나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부모자식간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엄마보다 성실히 공부하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자녀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과거의 지식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세상, 누구나 새롭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 시대입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나 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의 역할, 아내의 역할, 똑똑한 여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마음도듭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공부하다 모르는 걸 물으면 척척 대답해주기위해 부족한 영어 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요" 

"아이들 혼자하면 힘들어하는데 엄마랑 같이 하면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다면 함께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자녀와 함께, 자녀보다 먼저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일까요? 

물론 먼저 실행하며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진정 좋은 모습이며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하고 있는 공부의 목적이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기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엄마의 또다른 역할이 생겨난 것이지요.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남들과 경쟁하기 위해,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서는 아이를 잘 키우기위해 공부합니다. 엄마 자신만을 위한 공부는 언제 할 수 있을까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기에 인생은 너무 길답니다. 아이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공부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엄마,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아이의 영어공부를 위해 엄마가 먼저 공부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원어민과 프리토킹을 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고 목적을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는 것과 내면의 성장을 통해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은 다릅니다.  

엄마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배움은 지켜보는 아이들에게 더 큰 자극과 긍정의 영향력을 줄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보세요.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세요. 지금 당장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가 무엇인지 관찰해보세요. 

아이들의 학습을 위한 배움도 좋지만 엄마의 가슴이 뛰는 배움이 더 즐겁고 더 오래간답니다. 요즘 딸이 도전하고 있는 인문학책입니다. "엄마 어떤 책이 재미있어요? 어떤 내용이에요?" 기억속 책 내용을 이야기해주고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겠다며 엄마의 의견도 말해줍니다.  

책을 읽고나서는 책의 내용으로 토론이 이어질때도 있습니다. 엄마의 배움은 끝이 없어야 합니다.  

꼭 아이의 학습이 아니라도 엄마의 배움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 자신을 위한 배움으로 엄마의 삶을 넘어 성장하는 여성의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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