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살리자 마을이 살아났다"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 2026-01-12 16:23:48
한국섬진흥원, 2026년 첫 우수시책
통영 욕지도, 아이들이 오니 섬 살아
전남도교육청, 충남 보령 섬마을 학교

한국섬진흥원은 매년 분기별로 행안부, 해수부, 국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의 섬 해안 정책으로 우수시책을 발굴해왔다.

2026년 첫 우수시책으로 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반전', 전남도 교육청 '섬마을 작은학교, 세계와 연결되다', '충남 보령시 한가족의 이주가 살린 섬마을 학교'을 각각 소개했다.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주민 주도로 학교와 마을을 살리려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욕지도는 초등학교한 곳만 남아 전교생이 6명까지 줄며 폐교위기에 놓였으나, 초등학생 3명과 유치원생 2명이 전학 오면서 학생 수가 11명으로 늘었다. 욕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힘을 모은 결과다. 욕지도 인구는 1960년대 2만 명에서 현재 1900명 미만으로 급감했다.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소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주민과 동문, 기관 관계자들은 추진위를 결성하고 이주 상담, 빈집 확보, 주거·일자리지원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섰다. 자녀를 동반한 이주 가정은 3년간 주택을 무상 제공하는 '둥지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주민들이 직접 빈집을 수리하고 입주 준비까지 맡았다.

학교는 골프·관현악·스노클링 등 특색 있는 방과후 수업과 교사 1대1 맞춤 교육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통영시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둥지 프로젝트에 8000만 원을 지원했다.

실제로 욕지도에 정착한 한 젊은 부부는 주거 지원과질 높은 교육 환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인구 반등에 성공한 사례는 강원 강릉 성산면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의 방향을 시설 중심에서 주택 리모델링, 복지·생활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실질적 인구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변화로 평가된다.

전남도 교육청은 '섬마을 작은학교, 세계와 연결되다-스터디 트래블 국제교육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모범사례다.

전남의 섬마을 작은학교들이 올여름 국제 교육의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전남도교육청 국제교육원이 처음 추진한 국제교류 프로젝트 '2025 스터디 트래블'은 전남 섬지역 25개 초·중학교가 참여했고, 미국과 캐나다의 교육기관 및 교사·학생들이 함께했다.

캐나다 밴쿠버 지역 교사·예비교사·고등학생 3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열흘간 섬마을 학교를 순회하며 수업과 문화체험을 병행하는 '함께 살아보는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처음엔 외국인을 낯설어 했지만 점차 영어로 인사하고 대화를 시도하며 자신감을 키웠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변화된 눈빛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성과공유회에서 외국인 교사들은 전남 섬마을에서 '진짜 한국'을 경험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지역의 자연과 공동체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수 금오도에서는스탠퍼드대 폴 킴 교수가 참여한 'SMILE' 플랫폼 기반 체류형 캠프가 열려 AI 활용과 자기주도 학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 모델도 제시됐다. 

전남국제교육원은이번 사업을 일회성 영어 캠프가 아닌, 작은학교가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국제교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충남 보령시 한가족의 이주가 살린 섬마을 학교가 성공한 케이스다.

'광명초에 찾아온 희망'으로,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 9인 대가족이 전입하며 인구감소로 위기에 놓였던 섬마을과 학교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졌다. 20여 년간 강원도 등에서 군 생활을 해온 고태진 씨 부부와 7남매는 최근 원산도로 이주했다.

이 가운데 세 자녀가 광명초등학교로 전학했다. 올해 한 명이 졸업하고, 여섯째 자녀가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광명초는 가까스로 존속할 수 있게 됐다. 

원산도는 인구가 2021년 1113명에서 지난해 1017명으로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인구 유출을 겪어왔고, 학생 수 감소로 다수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남은 유일한 학교인 광명초 역시 2년 연속 신입생이 없거나교직원 수가 학생 수보다 많을 경우 분교로 전환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광명초를 포함한 인근 4개 학교 동문회가 통합총동문회를 구성해 학교 살리기에 나섰고, 입학생과 전학생 유치를 위해 장학금과 입학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고 씨 가족도 이사지원금과 전입 학생축하금 등 총 15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앞으로도 졸업생 발생으로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전입 유도가 필요하지만, 한 가족의 선택은 작은 섬마을과 학교에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데일리 =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