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토양 보전 4차 산업혁명 ICT 융합 접근 한 목소리

김영민 기자

news@ecoday.kr | 2017-04-04 14:58:19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017년 표토보전 국제 심포지엄 개최
미국, 프랑스, 대만, 일본 등 7개국 표토관리 전문가 발표
생태계 표본 토양 보전 전략 논의, 건강한 흙 가치론 재조명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표층 토양에 대한 선진국들은 어떻게 보전하고 기술개발을 하고 있나.

아울러 흙의 가치는 어느 정도이며, 토양 흙 표면을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김들이 거칠게 나왔다.

토양의 인식을 국내 토목공사와 논밭 현장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오염토를 정화하거나 불법 매립은 전국 국토의 10분 1의 해당된다는 환경시민단체의 자료다.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아, 외부로 부터 흙을 받아 그 논밭에 복토를 한다. 농약이나 화학물질 등 중금속으로 오염된 오염토는 땅 밑으로 내려 묻힌다. 이것 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정부 차원에서 오염토에 대한 정화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토양이력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농작물은 더 심각하다. 쓸만 쓴 미생물이 더 이상 살아있지 않는 죽은 흙은 그대로 묻어두고 새흙으로 채워넣는데 반복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진모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한 언론과 대화에서 친환경농업의 틀은 흙 건강미를 꼽았다. 문제는 친환경농사를 지어 농가소득이 유발하는데 한계점이다. 현재 전국에 친환경농산물 판매장이 460여개에 달한다. 국민들의 인식 좋은 식자재를 원한다. 반대로 건강하지 않는 흙에서 좋은 식자재가 나올 수가 없다.

이 원장은 "농민들은 인증된 농자재로 농사짓는 환경이 조성되면 친환경농업이 가능하고, 대한민국 토양도 되살아날 갈수 있는 밑그림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EU 등 선진국 경우 토지 소유자에게 토양 침식 복구 의무 부과 또는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한 표토 보전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 빅데이터를 통해 ICT를 이용한 표토 침식 지도 등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표토(表土) 환경관리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국제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3월 30일 ~31일 양일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17 표토보전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흙의 건강성과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번 행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표토환경 관리방안에 대한 심포지엄과 전문가 정책토론으로 진행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일본, 중국, 대만 등 7개 나라의 전문가 총 11명이 연사로 나섰다.

이날 미국, 프랑스, 스위스 토양 전문가들은 "죽어있는 땅은 사람이 살지 않는 불모지가 아니다."면서 "사람과 공존하고 생산이 가능한 건강한 토양을 잘 보전할 수 있는 국가차원에서 메뉴얼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민간기업이 표토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다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 정부에서 꾸준한 관리가 점검이 가능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화 KAIST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환경'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환경 분야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환경관리 혁신과 활용 사례 등을 발표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환경친화적인 산업이 기후변화의 화두로 떠오른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환경의 매카니즘은 한 산업만으로 좁혀서 보는 판단이 있다."며 "ICT를 기반으로 토양건강성 회복과 보전, 아울러 자동차, 건설, 조선, 해양, 식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접근을 구체화하도록 산학연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도미니크 아루애(Dominique Arrouays) 국립농업연구원(INRA) 박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토양 환경 측정'이라는 주제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세계 토양지도 작성과 토양 내 탄소관리 문제에 대해 강연했다.

도미니크 박사는 "토양 보전성을 위한 키워드 하나만 자료를 취합하는데 수만여의 건의 복잡한 자료가 분석되는데, 표토 전반에 걸친 토양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를 빅데이터를 가지고 열쇠는 찾는 것은 ICT 솔루션이 가동할 수 있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연간 약 3000조원에 해당하는 흙이 유실되고 있다고 자체 조사결과에 따라 중앙연방 차원에서 토양유실 문제를 다루고 있다.

스위스, 일본, 대만, 중국의 토양 전문가들이 각 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ICT기술 융합 표토 관련 정책과 기술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표토자원전략연구단 전문가들은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표토 침식 조사평가 기술과 월별 침식량 예측이 가능한 한국형 표토침식 모델 등을 발표했다.


표토는 생태계 유지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자원이며, 30cm의 표토가 생성되기 위해서는 최소 1000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재생속도가 느려 적극적인 침식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환경부는 표토 침식예방을 위해 2013년 표토보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전국의 표토 침식현황 조사와 유형별 표토 침식 방지 대책 마련, 한국에 특화된 표토 침식량 예측 모델 수립 등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14년부터 '표토자원전략연구단'을 발족,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8년 개발이 완료되면 전국 표토 침식현황 조사에 실제로 적용해 관련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날 패널들은 "다양한 표토를 위한 기술적인 연구개발과 현실적인 적용에 나라별 지원과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표토의 기본 정신이 국가간의 연결된 프로젝트 협력과 함께 점점 황폐화되는 토양복원에 범지구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이번 국제행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표토환경관리 분야 국제 동향을 파악해, 우리나라 표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CT 융합 표토환경관리 기술개발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우 표토에 대한 정책 방안은 환경부를 중심으로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가 협력 체계를 이루고 있다.

3개 부처는 지질 지표면의 흙이 가진 부가가치는 식물의 양분과 수분의 공급원 역할을 수행하는 표층 토양 이상의 가치 기준이 각각 다르다.

국토부는 표토에 대한 막연한 인식만 추구할 때, 그 이상의 접근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식량생산의 기반 측면에서 보면, 농림부는 견해가 다르다.

에너지 생산, 수자원의 함량,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유지, 생태계의 건전성, 자원 함양 및 순환, 오염물질 정화, 천연의약품 생산 등의 기지로 역할을 언급하고 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매년 세계에서 5만t의 흙이 유실되 기능성 상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는 산사태, 난개발, 토양오염 방치로 평균 흙 유실량은 연간 1㎡ 당 약  0.32t으로 남한 면적을 약 10만㎡ 로 가정하면 매년 약 3만2000t이 유실된다.

표토 관리는 국토종합관리적 차원에서 접근해 국토종합계획과 연계된 사전예방적, 거시적 차원의 관리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표토보전 5개년 종합계획(2013~2017년)을 발표하고 표토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2014년 표토자원전략연구단(SSORii)이 발족했다.

지금까지 환경부 등 정부부처는 표토를 보전하기 위한 환경의 가치 향상과 토양의 생태서비스 기능을 높이는데 다양한 연구를 펴왔다.

2015년 '세계토양의 해'를 맞아 방치되고 죽은 땅으로 재생 불가능한 표토자원을 보전하자는 운동이 적극 펴왔다. 다만 정부만의 힘으로 역부족하다. 민간차원에서 표토의 집약적인 공동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번 심포지엄에 강세를 이뤘다. 

일본, 대만 전문가들은 원전 피해로 망가진 탄소를 저장하고 기후를 조절하며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등 환경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표토의 기능 가운데 농작물과 수목의 생산성과 직접 관련 없는 환경적 기능은 충분한 정책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환경부조차 최근까지도 유류 성분을 포함한 유해물질에 오염되면 정화해야 하는 대상이거나, 하천과 호소에 유입되면 수질을 악화시키는 비점오염원이라는 개념으로 표토에 접근해 왔다. 이처럼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표토는 무분별한 개발과 과도한 토지 이용, 점점 강력해지는 여름철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유실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국내의 표토 유실 현황은 환경부가 ‘표토보전 5개년 종합계획’ 수립에 앞서 진행한 전국 표토 침식량 예비조사를 통해 피상적으로나마 일부 드러났다. 환경부가 강원대 지역건설공학과 임경재 교수 연구팀에 맡겨 조사한 예비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국토의 30%가량에서 헥타르(㏊)당 연평균 33t이 넘는 표토가 유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토양 침식등급 중 최고 등급인 ‘매우 심함’ 등급에 해당하는 것이다.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과 동시에 신 환경산업의 창출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벽산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토양의 가치는 토목분야에는 절실하게 보고 있다.건강한 토양이 아닌 곳에 아무리 좋은 건축물과 사람이 산다고 해도 이는 결국 자연의 질서를 음폐하는 악순환될 수 밖에 없기 떄문에 기업차원에서 이익과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은 좋은 토양 보전과 나쁜 토양에 대한 정화기슬력 꾸준하게 개발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중국 토양전문가는 "중국 정부는 대지진, 산사태, 극심한 가뭄, 오염된 토양 문제에 대한 정부 정책에 따라 중앙차원에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표토 예상치를 확인하는데 최근 몇년 전부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동민 한국토양비료학회장은 "지금까지는 흙의 부여하는 가치에 건설에서 빠내고 그 흙을 팔고 또 다른 흙은 반입하는 것과 봄이 되면 농토에서 좋은 흙을 복토하기 위해 퍼내는 행위가 대부분이였다. 다시 말해 흙이 단순히 늘 똑같은 물건으로 보는 관심에서 벗어나는 범국민적인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흙 1g에 미생물 1억마리가 산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좋은 흙은 사람을 매우 이롭게 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다양한 원료로 쓰는데도 흙만큼 훌륭한 보물은 없듯이 산학연 차원에서 깊이 있게 제도권에 두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토자원전략연구단은 흙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차원에서 경제적 가치가 1260조원으로 평가했다.

이번 심포지엄 준비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표토자원전략연구단이 주최 주관했고 환경부, 지하수토양환경학회, 토양비료학회가 후원으로 참여했다.

용어설명

표토 (Top soil)는 지질 표면을 이루는 흙으로 유기물, 미생물이 풍부해 식물의 양분과 수분의 공급원 역할을 수행하는 깊이 약 30 cm의 표층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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