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2월 삼림 파괴 소폭 반등에도 ‘10년 내 최저치’ 기록

고용철 기자

korocamia@naver.com | 2026-03-18 03:14:12

- 루라 정부 출범 이후 강력한 환경 규제 효과… 전년 대비 누적 파괴 면적 35% 급감
- 2030년 ‘불법 벌채 제로’ 목표 순항, 차기 대선 앞두고 환경 성과 부각

(C) Climatica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보존 상태가 역대급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지난 2월 한 달간의 삼림 파괴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장기적인 추세로 볼 때 지난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루라 정부의 환경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파괴 면적 95.4㎢, 소폭 증가에도 ‘역대 최저’ 수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실시간 삼림 파괴 감지 시스템(DETER)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6년 2월 한 달 동안 아마존에서 사라진 초목 면적은 총 95.4㎢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5년 2월과 비교했을 때 약 7.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소폭 상승에 대해 우려보다는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기록된 95.4㎢는 2월 한 달간의 파괴 면적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직전 달인 1월의 파괴 면적과 비교하면 오히려 15.6% 감소하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시대의 종언과 루라의 환경 리더십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배경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루라 다 시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행정부의 강력한 환경 보호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임 기간(2019~2022년) 동안 아마존은 유례없는 파괴를 겪었다. 당시 정부는 원주민 보호구역 내 자원 개발을 옹호하고 환경 규제를 완화하며 농경지 확장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집권 3년 차를 맞이한 루라 정부는 환경 통제 기구를 강화하고 불법 광산 채굴, 불법 목재 거래, 무분별한 목초지 확장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25년 8월부터 2026년 1월까지의 누적 삼림 파괴 면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4%나 급감하며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2030년 ‘불법 벌채 제로’와 정치적 함의
루라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에서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겠다’는 국제적 약속을 거듭 강조해 왔다. 과학계는 아마존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이곳의 보존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경고한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환경 성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루라 대통령에게 아마존 보호 실적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국내 환경론자들의 표심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비록 특정 달에 수치가 소폭 반등할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명확한 감소세에 있다"며 "환경 범죄에 대한 엄격한 감시와 지속 가능한 개발 정책을 병행하여 2030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환경 단체들은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환영하면서도,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삼림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 시스템의 고도화와 국제적인 협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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