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천 4천억 원 대, 통합하천 정비 시험대 올라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3-06-24 07:21:29
환경부 예산 투입 창릉천 '미래하천 거울'기대
23일 고양시 '창릉천 지속가능 미래'심포지엄
'We 스마트 창릉천 통합하천' 슬로건 담아
고양시 600년의 문화, 생활 담은 그릇 구상
창릉천 정비사업, 대기업과 지역기업 군침
[환경데일리 김영민/ 문종민 기자]이례적인 국가하천이 아닌 지방하천 고양특례시 창릉천은 환경부 국비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수십년 동안 창릉천은 108만 명의 시민들의 젖줄이였지만 하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돼왔다. 2022년 극적으로 환경부 통합하천정비사업의 포함되면서, 지속가능한 하천의 미래와 스마트도시로 결합되는 시험대에 올랐다. 고양시는 창릉천을 하천환경 복원사업의 청사진을 새로운 물길, 휴식과 치유, 생태하천만의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과제를 안고 23일 고양시 주최로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창릉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심포지엄 슬로건은 'We 스마트 창릉천 통합하천'으로 표현했다.
이 자리에는 창릉천 지역주민과 하천정비 전문가 및 조경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이동환 고양시장, 한준호 국회의원, 김영식 시의회의장, 시도 의원들이 참석해 대거 관심을 보였다.
이 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창릉천을 통해 고양시의 미래를 볼수 있는 자리"라며 "원래 창릉천은 맑은 물들이 흐르고 많은 추억과 역사가 품고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북한산 사기막골에서 발원을 시작해 한강으로 가는 하천이 주는 의미는 고양시 600년의 역사, 문화, 생활 뿌리이자 자긍심이 있는 하천"이라며 했다.
하천의 기능과 역할은 커졌다. 이 시장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사회 측면에서 하천이 주는 혜택과 목적에 맞게 정비도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 시장은 "방치했던 창릉천을 잘 가꿔서 세계적인 명품 하천을 대단위로 정비해 미래 세대에 넘겨줄 수 있는 아름다운 유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창릉천은 고양시의 배드타운을 벗어나지 못한 현실에서 새로운 물길을 트는 중요한 역할에 공감대가 모아진 셈.
창릉천 총길이는 18.42km에 지금까지 잡혀 있는 국비, 도시비 포함 3200억 원 총사업비가 투입된다. 28년까지 진행될 사업은 4000억 원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시장은 "이수 친수를 잘 표출해서 역사적인 공간으로, 모두가 즐기고 하천이 가진 느낌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살려 시민들이 공감하는 국가하천정비사업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었다.
■AI 홍수 관측 재해 대응기술 스마트 하천 구상
김영식 고양시의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첫 날이 될 것"이라며 "고양시 108만 명 인구중 일산신도시 54만 인구, 앞으로 조성될 창릉3기 신도시에 24만 명 정주인구까지 창릉천 다운 창릉천의 물길을 터서, 도시의 문화, 자연친화적인 하천으로 삶을 바꿀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창릉천은 물고기가 많고 맑은 하천이였지만 장맛철에는 범람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해 고통을 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창릉천의 개발은 청계천을 보면 될 것이라고 MB정부의 치적을 언급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고양을)은 축사에서 "창릉천 사업 선정까지는 기적같은 일이었다."며 "제 지역구인 창릉천은 반쪽짜리 하천으로 끊어진 자전거길과 산책이 불편한 흙길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환경부 통합하천정비사업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창릉천 정비를 위해 서울시, 경기도, 고양시, 은평구와 협약을 통해 20개 국가통합하천 사업 명단에 플러스 2개의 지방하천이 포함된 극적으로 선정됐다."고 했다. 또 "앞으로 기재부에 정비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정 등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국회는 물론 시, 도에서 각각 역할이 따라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환 시장 "명품 하천 정비해 미래 세대 넘길터"
김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역사의 중요성은 창릉천 이름에서 유래가 있던 것처럼, 우리 연구원은 별도의 TF팀을 꾸려 정비 설계에서 환경, 역사와 문화까지 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기재부, 환경부는 고양시로부터 받은 정비설계 청사진을 통해 최종 국비 예산 규모를 정하게 된다.
고양시는 창릉천 물길을 따라 환희의 물결, 수질보호, 수생태계서비스, 안전성(홍수범람 등), 적극적인 시민거버넌스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자연생태공간 조성은 LH공사가 참여하고 주민들이 힐링의 장소가 되도록 문화공간을 포함한 호수공원까지 마련된다.
그 중에는 소통 체험지구와 휴양 및 치유지구까지 포함해 친수공간의 면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 사업비중 국가예산과 경기도, 나머지는 고양시가 자체 예산을 투입한 최대 4000억 원까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예타심의를 걸쳐 늦어도 2026년에 착공해 2030년에 완공할 방침이다.
이날 주제발표에는 세계사이비대 송병화 교수는 '하천환경 복원사업 패러다임 변화'를, 한건연 안홍규 박사 '창릉천 통합하천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한준호 의원 "기재부 설득 어려움 각각 역할 해야"
송 교수는 하천복원 발전 방향성에 대해 수변녹지와 생태밸트 적용과 더불어 하천복원시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는 "자칫 사업 목적이 불명확성으로 타 지자체에서 해온 기존 방식의 하천 정비가 막기 위해 NBS(자연기반해법), LID, 생태계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성과 예산부족으로 부실공사의 우려도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조경중심, 친수시설의 과도한 도입 위주의 사업을 우려한 송 교수는 "이는 생태계복원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대안으로 우수 유출관리, 빗물저장, 빗물정원, 생태수로, 투수포장 기법인 전통 하천기술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천 복원 새로운 패러다임인 한국형 ESG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하수폐수관리, 저영향 개발(LID), 자원순환, 오염방재(비점, 점오염 차단) 기능과 수생물 건강성 및 다양성 보전이 방향도 꼽았다.
이어서 안홍규 건기연 수자원하천연구본부 박사는 "하천을 하천답게 철학은 담아서 창릉천 답게 창릉천으로 부활시키도록 잠재력을 찾아서 실행이 옮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릉천은 자갈하천으로 모래하천, 하상경사와 유속에 따라 달리 나타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질적 차이를 보인 만큼 구간별 수리적 특성을 잘 반영해야 한다."며 시장이 언급한 멱 감는 하천만들기는 상당히 어려운 구조를 안겨주게 된다고 했다. 즉, 생활하수 등 주변 여건에 따라, 창릉천 수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해소방안은 초기 사업 계획 단계에서 밑그림의 중요성을 꼽았다. 명확한 조사 평가와 진단이 생활하수 등 유해성 유입을 차단하기 때문에 수질 등급을 달라지는 만큼 철저한 기반설계를 거듭 주문했다. 창릉천 공간관리 계획에 일반보전, 완충보전, 친수복원, 특별보전 지구를 지정에 따른 하천법 상위법 개정도 언급했다.
보전와 이용의 조화 목적인 탄소저감 기반이 되는 4가지 기술을 제시했다. 그는 "친환경적인 호안 및 홍수대비 제방 보강, 천변 다기능 저류지 조성, AI 홍수 관측 재해 대응, 200년까지 견디는 슈퍼콘크리트 교량 기술 적용이 성공 키워드"라고 했다.
■200년까지 견디는 슈퍼콘크리트 교량 기술 제시
종합토론에서 한국조경학회 인세헌 회장이 좌장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삼희 박사, 경상국립대 강영은 교수, 한국항공대 송미경 교수, 하천네트워크 창릉천 수계 윤명복 대표,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 소속 장민경, 원종범 의원이 참석했다.
이삼희 박사는 "고양시는 어떠한 것보다 홍수범람 등 안전확보의 취약한 조건을 품고 있다."며 다른 지역 하천보다 많은 스토리를 담는 사업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박사는 "최소한 창릉천의 수리적, 지리적, 하천바닥 등 특성을 보고 하천복원기술이 집중돼야 한다."며 "개방형 저류습지(워터 프런터)창출 사례가 한강 마곡지구가 그 사례였다며 창릉천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천네트워크 수계 윤명복 대표를 대신 참석한 배은숙씨는 창릉천변 외래식물이 점령한 하천 문제와 거버넌스를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주민, 학생들이 외래식물 제거를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시와 학교 등과 협업이 부족했다."라며 "단풍잎돼지풀 등이 하천을 뒤덮은 걸 방치한 채 주민들에게 다시 참여해달라는 부분은 미안할 뿐"이라고 외래종식물 심각성을 밝혔다.
강영은 교수는 "이수 친수 등 생태계 보호 측면과 통합적인 하천 추진과정에서 창릉천 브랜드 가치를 로컬문화, 역사, 생태지구 구분도 좋지만 고유한 환경을 꼭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창릉신도시 완성될 경우 하천에서 체류시간을 높일 방안과 심적 안정감을 줄 설계를, 수생태에 대한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설비, 향후 발생할 하천 유지관리 비용을 줄일수 있는 시스템까지 뒤따라야 부실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은경 고양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하천부지에 과도한 하천 꾸미기는 없을지, 창릉천 주변의 사회적 문화적 역사 유물 찾기와 안전성 보호받는 하천 따라 주민들이 접근성, 인공구조물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공감대를 꾸려져야 한다."고 발제자들에게 물었다.
고양시의회를 대표한 정민경 의원은 "하천 전문가가 없어서 아쉽다."며 이번 정비사업에는 지역주민 참여는 물론 의견수렴 비중을 둬야 성공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냈다.
원종범 의원은 "창릉천에서 물고기 잡고 멱을 감았던 어릴적 추억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너무 오랫동안 방치한 만큼, 환경부, 기재부의 정부예산 확정이 되도록 시와 의회가 TF팀을 통해 타당성 심사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시민의견을 잘 경청한 자세와 각계 전문가들 소통을 통해 꾸준한 시의 역할은 물론 시의원들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고양밥할머니 보존하는 역사이야기를 창릉천에 담아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고양밥할머니보존위원장인 임현철 창릉동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 고장은 임진왜란 때 창릉천에 횟가루를 뿌려 왜군을 교란해 북한산에 피신한 아군을 구출한 이야기가 430년간 전해오고 있다."며 "마른 하천인 창릉천에 새솔다리쪽으로 이어진 샛말천 중요성을 몰라 아쉽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샛말천은 동식물이 다양한 산책로를 끼고 있고 생태학적으로 주목해야 하고 특히 밥할머니 역사문화관, 새말천 생태체험장 건립을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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