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리미니 ‘KEY’ 엑스포 폐막… 역대 최다 기록 경신하며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우뚝
고용철 기자
korocamia@naver.com | 2026-03-14 08:37:47
- AI 기반 스마트 그리드와 저장 기술, 아프리카 투자 허브 등 혁신 의제 주도
- 디지털화와 금융 솔루션을 통한 글로벌 탄소중립 가속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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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지구촌 에너지 전환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박람회 중 하나인 ‘KEY 2026 – The Energy Transition Expo’가 이탈리아 리미니(Rimini)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이 집결하여 탈탄소화와 디지털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숫자로 증명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열기
이탈리아 전시 그룹(IEG)이 주최한 이번 KEY 2026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체 참관객 수는 지난해 대비 10% 증가했으며, 특히 해외 방문객 비중이 9% 늘어나면서 이 행사가 지닌 국제적인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총 24개 홀, 12만 5,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전시 공간에는 1,000개 이상의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이 중 약 320개는 이탈리아 외 지역에서 참가한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되어 에너지 시장의 다변화를 실감케 했다. 행사 기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 모인 412명의 취재진이 현장의 열기를 전하며 에너지 전환에 대한 전 지구적 관심을 대변했다.
‘지능형 에너지’의 서막: AI와 스마트 그리드의 결합
이번 엑스포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이었다. 참가 기업들은 단순히 신재생 에너지 발전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AI를 활용해 에너지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통합 제어 시스템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인공지능이 적용된 스마트 그리드 기술은 간헐성이 특징인 신재생 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현장에서는 AI가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발전량을 예측하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와의 연동을 통해 전력망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들이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 향후 막대한 투자가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금융과 규제, 실행력을 더하는 정책적 논의
지난 3월 4일 길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안보부 장관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정책과 금융의 결합에도 힘을 실었다. 총 160회에 달하는 전문 컨퍼런스에서는 전문가, 투자자,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KEY CHOICE – Unlock the Future of PPA’ 세션에서는 전력 구매 계약(PPA)을 통한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방식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이고 민간 자본의 투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 도구들의 등장은 에너지 전환이 기술의 영역을 넘어 경제 생태계 전체의 변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래 세대와 신흥 시장으로의 확장
KEY 2026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혁신 지구(Innovation District)’를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에너지 저장, 디지털 관리 기술을 보유한 32개의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하여 차세대 혁신 기술을 뽐냈다. 또한, ‘Green Jobs & Skills’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산업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과 일자리 연결을 도모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 협력 분야에서는 ‘아프리카 투자 허브(Africa Investment HUB)’의 설치가 돋보였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의 풍부한 에너지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고,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안보 및 경제 발전을 도모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2027년을 향한 약속
이번 행사를 주관한 IEG 관계자는 “KEY 2026은 에너지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이미 거대한 산업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시 개최된 ‘DPE(국제 전기 박람회)’ 역시 전력 자동화와 송배전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며 행사의 전문성을 높였다.
기록적인 성과를 뒤로하고 KEY 엑스포는 이제 내년을 기약한다. 차기 행사인 ‘KEY 2027’은 2027년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동일한 장소인 이탈리아 리미니 박람회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더욱 진화된 탄소중립 기술과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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