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생태계 위협 쓰레기 범정부 대응 절실

고용철 기자

korocamia@hotmail.com | 2022-09-07 12:18:16

해양수산부,연안협회 '제12회 연안포럼'
해양쓰레기, 해양후퇴, 갯벌의 가치 토론
전문가 "해양쓰레기 문제 아닌 재앙수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서(섬)학회
도시설계학회, 도시재생학회,연안방재학회
해양환경안전학회, 해양환경에너지학회 참석
해수부 단독 문제 떠나 환경부, 행안부 협업

[환경데일리 고용철 기자]기후위기시대, 해양의 중요성이 한층 거대하게 다가오면서 바다생태계에 대한 건강성 회복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며 특히 바다 해양 연안 문제를 해양수산부만의 국한해서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반도 해양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연안중심으로 바다 생물에 대한 보호와 해양생태계 균형을 깨는 행위를 사전적 차단과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광활한 범위내에 유입된 온갖 쓰레기 문제를 범정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한 연안을 만들자!'는 주제로 해양수산부와 (사)한국연안협회는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연안의 지속 가능한 이용·보전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제12회 연안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시대 가운데 무한한 환경적 잠재력과 회복성을 가진 연안의 가치를 찾아 지속 가능한 이용과 합리적 관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생중계로 온라인상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윤진숙 한국연안협회장, 임학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신성원 한양대 교수, 김종성 서울대 교수, 이웅규 한국도서(섬)학회장(백석대 교수), 허정림 건국대 교수, 목진용 한국연안협회 이사, 백완종 오션라이프 대표를 비롯해 비대면 줌영상을 통해 제8회 연안관리 홍보 콘텐츠 공모전 수상자들과 각계 전문가, 학생,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한국연안협회(KCMA)는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포럼으로 올해 열린 '제12회 연안포럼'은 연안의 지속 가능한 이용·보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안관리정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연안포럼을 위해서 참여기관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사)한국도서(섬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 한국도시재생학회, 한국연안방재학회, (사)한국해양환경안전학회,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가 지원했다.


이날 포럼은 동·서·남해안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주제로 총 3부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1부에서는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허정림 교수가 서해연안 '해양쓰레기 발생현황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2부는 동해연안 '해안후퇴와 완충공간 위한 연안토지매수'를 주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윤성순 박사가 발표를 진행했다.


3부는 남해연안 '한국 갯벌의 블루카본 가치와 국제인증 전략' 주제로 서울대 김종성 교수가 발표했다. 각 주제 발표 후에 해양환경·생태·도시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해양쓰레기 발생현황 및 대응 방안'을 발표한 허정림 건국대 교수는 "해양쓰레기는 문제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정의했다. 허 교수는 "해양쓰레기 문제는 생태계의 제어능력을 초과해 생물농축과 먹이사슬로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며 "자연의 순리를 역행한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해양쓰레기 문제의 해법도 제시했다. 먼저 "어업인 교육괴 홍보. 민간단체와 공조시스템 구축, 구제협력을 통한 해결 방안모색과,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주민참여 주도 행정체계 구축민간협력 및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해앙쓰레기 처리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과 해양폐기물 관련 법 개정을 통한 체계적 관리방안"을 제안했다.


허정림 교수는 이를 위해 '해양쓰레기 문제를 다룰 전문독립기구 설립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한국도서(섬)학회 회장인 이웅규 백석대 교수가 좌장을 중심으로. 본지 환경데일리 김영민 편집국장, 에코드림 박용철 대표와 오션라이프 백완종 대표가 전문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웅규 교수는 "연안 건강성을 곧 국가 해양정책으로 잣대가 되는 만큼, 하나의 컨트롤타위 기능을 가능한 해수부를 중심으로 도서 섬을 관장하는 지자체와 다양한 해양자원 보호 차원의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응수했다.

조업에 어려움을 주는 바닷속 폐어구나 폐비닐, 침적 폐기물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는데 공감대를 모았다.

본지 김영민 국장은 "허 교수의 발표내용을 적극 공감하면서, 레이첼 카슨이 세상에 던진 침묵의 봄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해양 연안 환경문제는 해수부만의 문제가 아닌 환경부, 행안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새로운 기능과 예산이 투입해 연안보호와 적극 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연안 문제는 다양성과 인간과 공존하는 것으로 해양쓰레기 처리에 따른 수거와 바다로 유입통로를 막는데 새로운 방향성을 찾도록 범정부 기구 설립에 찬성한다."고 허 교수의 주장을 찬성했다.

오션라이프 백완종 대표는 "연안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손에 들리는 건 쓰레기뿐"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연안보호와 해양생태계 건강 지속성을 위해서는 해수부 역할과 연안협회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철 에코드림 대표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토론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 연안은 물론 바다 전체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고 그야말로 재앙 수준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없이는 우리 바다는 죽게 돼 결국 인간 행복까지 앗아갈 수 밖에 없다."고 근본적인 대책을 호소했다.

 
이어서 제 2부는 동해연안 '해안후퇴와 완충공간을 위한 연안토지매수'를 주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윤성순 박사가 발표와 한국연안방재학회 신성원 한양대 교수가 좌장, 부산대 정주철 교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임학수 책임연구원, 자연환경국민신탁 황은주 상임이사가 토론했다.


윤성순 박사는 자연재해의 위험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해안후퇴와 완충공간을 위한 연안 토지매수'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윤 박사는 "연안재해의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은 개발압력의 차단을 통한 재해 사전 대응과 환경보전을 위해 토지매수가 꼭 필요하다."며 "연안관리법을 개정해 연안침식관리구역 토지 매수 근거를 확대하고, 상습 재해발생 토지를 매입해 환경과 경관 보호의 법정정책 수단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부에서는 한국 갯벌에 주목했다.

남해연안 '한국 갯벌의 블루카본 가치와 국제인증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김종성 교수가 발표했다.

블루카본은 바다가 흡수하는 탄소로 육상의 숲이 흡수하는 그린카본과 대비되는 말이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를 통해 수산물 공급서비스, 기후 조절과서비스, 일차 생산 자원서비스, 관광을 통한 문화서비스 기능을 포함한다.

김 교수는 "미국과 호주는 블루카본을 국가온실가스 통계에 포함하고, 28개국 연안습지를 감축수단으로 인정한다."면서, "현재 염습지, 맹그로브, 잘리림만 블루카본 탄소 감축원으로 인정되는데 우리나라는 비식생 갯벌의 신규 탄소 감축원 인정을 위한 선제적 연구의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우리 갯벌의 독보적 우수성과 그 본질은 해양생물다양성에 있고 해양과학의 대국민 홍보와 교육 특히 미래세대인 어린이 청소년에게 갯벌의 가치와 관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교수의 발제와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는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김경태 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이 좌장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윤성순 연구위원, 지오시스템리서치 강태순 수석,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문숙 실장이 참여했다.

황준성 해양수산부 해양공간정책과장은 "연안을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연안 포럼을 통해 우리 연안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윤진숙 (사)한국연안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연안이 가진 무한한 환경적 잠재성과 회복성을 검토하고, 연안의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 관리 방안을 찾아보자"며 "기후위기 시대 환경적 변화에 적응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장기적인 계획과 정책 방향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한국연안협회는 이날 제8회 연안관리 홍보 콘텐츠 공모전에 대해 심사평과 수상자 발표가 함께 진행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은 '보고싶은 연안 만나고 싶은 연안 우리가 만들어요'를 주제로 한 최우수상을 받은 윤다경 천안 아름초등학교 학생이 받았다.

 

우수상은 장혜성 포항 양서초등학교 6학년 학생, 조효원 아산 동신초등학교 4학년, 최수빈 경주 황남초등학교 2학년 3명에게 돌아갔다. 

N컷 만화 부문에서는 최우수상인 해수부 장관상은 임은수, 손지민씨가 영예의 수상작품으로 선정됐다.

만화 내용은 연안이 나와 부모님이 연결되는 곳으로 우리나라 연안으로부터 이어지는 아름다움 가족사랑을 잘 담았다.

윤다경 학생이 그린 그림 속에는 바다와 접해있는 육지부분인 연안은 풍부한 영양분으로 많은 생물들의 먹잇감를 주고 조개도 캘수 있고 해변에 쉴수도 있는 아이들이 같이 노는 모습을 담아 연안의 중요성을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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