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신세계 온라인 알리바바 뛰어넘는다

최인배

news@ecoday.kr | 2018-01-29 13:15:25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 1조원 이상 투자 MOU 체결
2023년에 현재 5배 규모 연간 매출 10조원 달성 전망
유통문화 콘텐츠화 올인, 신세계 기업문화 바꾼 태세

[환경데일리 최인배 기자]유통산업이 극포화상태에서 온라인 시장을 혁신할 트렌드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사람중심의 유통문화의 콘텐츠를 앞세웠다. 이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것 무엇인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360도 관찰 이해 ▲임직원 모두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자 ▲고정관념을 넘어 일상의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진솔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찾을 것 등 세가지 역량을 우선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절박한 호소가 담긴 메시지를 당부했다.


그 첫 번째 공격형 경영을 위해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에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No.1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에 나서기로 밝혔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운용사는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S) Pte Ltd)' 등 2개사다.

이들 2개사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신규법인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BRV Capital Management는 페이팔 최초 기관투자자이자 '페이팔 마피아'를 키워낸 것으로 저명한 실리콘밸리 소재 블루런벤처스로부터 출범한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이다.

신세계그룹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외국계 투자운용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 투자사들이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4%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할 정도로 지속적인 고성장세다.

앞으로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조기 확충으로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 확대,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신규 사업영역 확대, M&A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경쟁력 향상을 실현하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 No.1 플레이어에 오를 것이라고 업계에서 평가되는 점도 이번 투자 유치성공의 요인이다.

실제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SSG.COM(쓱닷컴) 구축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통합된 쇼핑 편의성 ▲당일 배송 및 3시간 단위 예약 배송이 가능한 선진 배송 시스템 ▲혁신적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백화점에서 마트까지 아우르는 4백만개에 이르는 상품 컨텐츠 등 독보적인 차별화 경쟁력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SSG.COM 출범 이후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은 전년비 매출이 최대 32% 성장을 기록하며 매년 두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물적 분할 후 합병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은 그룹 온라인 유통 통합 플랫폼인 SSG.COM을 갖추고 있지만 SSG.COM의 대표 컨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인적, 물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져 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만 가능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내 온라인 사업부를 한데 모은 이커머스 회사 설립을 통해 통합 투자 단행, 의사결정 단일화 등 시너지 확대로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SSG.COM 온라인몰 컨텐츠 구성은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Boots, 신세계TV쇼핑, S.I. VILLAGE, howdy 8개로 짜여져 있다.

신설되는 이커머스 회사는 올해 내 출범이 목표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이번 MOU를 통한 대규모 투자와 이커머스 법인 신설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5년 후인 2023년에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롯데측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은 해외 관광객을 뛰어 넘을 만큼 효자종목이 아니다."면서 "유통부문에서 온라인 시장만 주력하는 경우, 자칫 가격경쟁력과 소비자 심리에 위축되는 경기 흐름에 따라 매출변수가 심해 상차림식으로 나열한다고 결코 알리바바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 분석가는 "신세계의 주식가치는 이미 2조원대를 훌쩍 넘겼기 때문에 덩치 대비 자생력과 이커머스 사업과 매칭만 잘 한다면 크게 손실을 볼 것은 없지만, 알리바바와 같은 히든카드를 구축할 수 있는 차별성을 찾지 않으면 곧바로 시장에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을 볼때, 한번 추진하면 끝까지 밀어 붙일 수 있는 저돌적인 경영때문에 이커머스 회사 출범은 기존 신세계 그룹 유통부문에 최상위급으로 끌어올리는데 까지는 최소한 3년내에 5000억 원이 상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그나마 턱걸이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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