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이마트 emart', 환경경영은 몇 위?

추호용 기자

| 2020-04-08 16:36:22

이마트, 국내 5대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C'점수 받아
롯데마트, 홈플러스, 메가마트, 하나로마트 최하점 'F'
시민투표, 먼저 플라스틱 문제 해결 기업 '이마트'꼽아
정용진 부회장, 이마트의 변화 위해 환경경영인 나서야

[환경데일리 추호용 기자]5m 초대형 카트가 이마트로 출동했다.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담은 5m 짜리 카트가 3월 26일 성수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트 본사 앞에 세운 카트가 향한 곳은 바로 국내 대형마트 시장점유율 1위 기업에 던진 퍼포먼스였다.

이런 행위 주체는 그린피스가 이마트 본사 앞에서 대형마트의 플라스틱 감축 목표 설정을 요구하는 의미로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높이 5m 대형 카트는 "정용진 부회장님, 이마트의 플라스틱 감축 리더십을 보여주세요!"라고 현수막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3월 4일 발행한 '국내 대형마트 1회용 플라스틱 유통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국내 5대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점수인 'C'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점수는 더 낮은 기업은 롯데마트, 홈플러스, 메가마트, 하나로마트는 모두 최하점 'F'를 받았다.

굳이 그린피스는 대형 카트를 끌고 이마트로 향했을까.

그린피스는 '첫 번째 플라스틱 제로 마트'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시민에게 5대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변화했으면 하는 마트"한 곳에 투표하고, 직접 마트에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요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총 6주 동안 1만 명이 넘는 시민분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첫 번째 플라스틱 제로 마트'의 영광은 절대적으로 많은 득표수를 얻은 이마트(58%)를 지목했다.

그래서 그린피스는 이 시민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마트로 간 것이다.

이마트는 그동안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운영을 시작해 다회용 쇼핑백 대여 시스템을 도입했죠. 또한 '플라스틱 프리 투머로우(Plastic Free Tomorrow)'라는 캠페인을 통해 협력사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다.

그린피스가 대형마트 실태 보고서에서도 이마트만이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총량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역시 1회용 플라스틱 감축 목표는 부재한 상태다. 명확한 목표 없이 진행되는 산발적인 활동들은 깊이 있는 변화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대형마트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간 다리 역할자다. 대형마트는 어떤 상품을 마트 선반에 올릴지 선택할 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하는 생산자의 역할까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 있게 변화한다면 수많은 제품들이 변할 것이고, 소비자의 플라스틱 없는 삶에 기여해야 진정한 환경경영 기업이 된다.

그린피스는 수년 전부터 미국, 영국, 홍콩, 대만 등의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영국 대형마트 세인즈버리는 "2025년까지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라는 선언, 미국의 자이언트 이글도 "2025년까지 모든 1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겠다"는 선언을 했다.

​우리나라 대기업도 보고서만 지속가능한 환경경영으로 과대포장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선언해야 할 때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로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하는 대형마트, 이마트가 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감시와 함께 검증을 할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의 위상과 실질적인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의 변화에 적극적인 환경경영인으로 나설 줄 것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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