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어느 정도 위협적인가?

장수익 제주취재본부

news@ecoday.kr | 2025-06-05 17:14:58

플뿌리연대, 플라스틱 오염 종식 해결해야
세계환경의날 기념식 5일 서귀포 기자회견
'공존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 타이틀 호소
김정도 청년 어부, 이유정 해녀, 최하민 학생

도대체 플라스틱 오염도를 어느 정도로 심각할까.

손쉽게 체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금속 물질이니 아니여서 자석으로 포집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해수욕장 백사장, 해안가에서 모래에 고열을 가하면 타는 냄새가 날 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실내외 어디든지 존재하고 비산되고 있다.

문제는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재앙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세계환경의날 기념식이 열리는 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공존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타이틀로 기자회견이 시선을 끌었다.

주최는 플뿌리연대가 플라스틱 생산감축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는 생각치도 않는 인물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바로, 김정도 제주 청년 어부, 이유정 제주 해녀, 제주 종달초교 최하민 학생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가 석유화학산업계의 손해를 우려해 생산 감축을 외면하는 동안 쓰레기 바다로 고통받고 있고 현장의 목격자들이 나섰다.

플뿌리연대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당장 해결책은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생산 감축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정부는 20년 넘게 관리 중심의 대응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일관된 주장했다. 

우려되는 점은 날로 늘어나는 플라스틱 생산량과 소비량, 쏟아지는 폐기물이 제대로 100% 회수되지 않고 자취를 감추는데, 종착지가 모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플뿌리연대는 이미 전반적인 오염수치는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생산 감축 없이는 되돌리기 힘든 마지노선까지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를 떠나 청년어부로 살기 위해 온 김정도 제주 청년 어부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고자 제주로 이주했다."며 "어업은 어획이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를 건져올리는 일이 돼 버렸다."고 충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언제까지 수거 중심의 임시처방만을 반복해야 하는지 한탄스럽다."며 "정부는 서둘려서 범국가 차원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국가 아젠다로 명확히 선언해 모두가 같이 생존할수 있도록 지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두 번째 발언자인 이유정 제주 해녀는 "말없는 바다를 대신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몇시간 씩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몇십배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는 이들은 쓰레기는 단지 보기 싫은 문제가 아니라 해녀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토로했다. 

과연 어느 정도로 플라스틱류 폐기물이 나올까.

그의 말에 따르면, 1초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고 했다.

어린아이의 눈은 성인 못지 않게 정확했다.

제주 종달초 3학년 최하민 학생은 "우리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플로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하민 학생은 "다회용기를 사용해도 어른들이 플라스틱을 덜 만들고, 덜 사용하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어론이후 우리들의 미래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어른에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주의 깨끗하고 맑은 바다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모래놀이를 하도록 어른이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국제 환경단체 BFFP(Break Free From Plastic)의 East Asia and Southeast Asia Network Organizer Faye Ferre는 세계 환경의 날과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마지막 발언자인 Faye Ferrer 플뿌리연대 활동가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에 역할을 주문하면서 곧 열리는 INC-5.2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 대응을 구조적 개선의 마지막 기회"이라고 했다.

그는 "8월 제네바에서 한국 정부가 생산 감축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뿌리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국내 플라스틱 원재료 생산능력은 전 세계 4위다.

하지만 환경 문제를 고려한 생산 감축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은 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5차 플라스틱 협약 개최국이었지만 "정부가 해결 방안인 생산 감축을 외면하고 피해는 자연훼손과 사람을 공격하는 물질로 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각문제로 심각하지만, 그냥 버려진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류는 흘러흘러 바다 어디든지 공격물질이 되는데 그 양만 80%에 달한다.

유엔 통계치에 따르면, 강에는 미세플라스틱 1억 900만톤, 바다는 3000만 톤이 축적돼 있다.

플뿌리연대는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생태계 파괴의 끝을 향한 칼날은 사람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국민 건강권 침해 등 생산감축 없는 정책이 야기하는 문제들보다 생산감축 자체가 야기할 대기업 중심 석유화학산업계의 손해를 집착하는 카르텔은 멈춰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선아 녹색연합 활동가는 "유엔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는 협약문이 성안되는 마지막 회의"라며 "플라스틱 협약의 최종 협상에서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자세로 생산감축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는 플뿌리연대 소속 활동가들과 제주도민, 제주에서 활동하는 녹색연합 전문기구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이도 참여했다. 

플뿌리연대는 그린피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색연합,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서울환경연합, 알맹상점, 여성환경연대, 자원순환사회연대, 자원순환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BFFP, GAIA RELOOP 협력하고 있다.[환경데일리 = 장수익 제주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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