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엑스포 북한서 개최 밑그림 나와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6-01-13 21:20:02

세계 e-Mobility 엑스포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재명 정부 남북 파란 신호등 평양 엑스포
2027년 평양 국제 엑스포 구상, 남북 실험대
국제 e-Mobility 엑스포 조직,평양추진 세미나
국제사회와 기후위기, 경제적 가치 협력 기회
중·러 회원국 활용 우회 접근 등 의견 나와
개최 조건 '재정 확보와 국제기구 공조' 필수

이재명 정부의 대북 경제협력의 키워드 중 하나로 전기자동차를 주재료로 국제엑스포를 북한에서 여는 구상에 들어갔다.

이같은 거대한 담론에는 개성공단 폐쇄,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적대적 냉기류를 온풍으로 대전환의 한 가닥의 희망봉이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남북한 공동분모인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 함께 풀어내야 하는 한반도의 과제로 삼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국제 e-Mobility 엑스포 조직위원회,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 추진협의회는 13일 법무법인 세종에서 '2027년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PIVE) 추진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기본 사업계획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 전문가, 전기차·에너지 분야 기업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해 추진 전략과 현실적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김대환 세계 e-Mobility 엑스포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랜 시간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한 발 한 발 걸어오며 여기까지 왔다."며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 추진의 의미를 선언했다.

세계 e-Mobility 엑스포는 출범 초기부터 '한라에서 백두까지' 비전을 품어왔다.

김 회장은 "한라산 횡단 전기차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판문점·임진각·세종·광주·춘천·강릉·대구·제주로 이어지는 '한반도 전기차 대장'을 통해 그 메시지를 계속 상기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8년 세계 30여 개국이 참여한 세계 전기차 총회에서 '평양에서 세계 전기차 엑스포를 열자'는 공식화한 만 6년이 지난 한반도 긴장완화의 물꼬를 여는 전기차의 파워가 북한에 혁신적으로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26년을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 추진의 원년으로 공식화하고 정부와 민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늦어도 2027년 하반기 평양에서  전기차 엑스포를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

■ "닫힌 남북관계 속 바늘구멍은 전기차 엑스포가 마중물"

첫발제자인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국제 전기차 엑스포 성사 환경 분석과 과제' 주제로, 전기차·재생에너지를 매개로 한 국제 협력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우회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현재 남북관계는 선언적 단절을 넘어 물리적·제도적 차단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제 기존의 남북협력 프레임으로는 접근이 어렵고, 국제 협력을 통해 '바늘구멍'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수는 남북관계를 '민족 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적대적 관계'로 규정한 이후, 북한이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고착화하고 교류의 역사까지 지우고 있는 점에서 풀 과제라고 설명했다. 

호재는 터졌다.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서울–평양–베이징 고속철, 원산 갈마 평화관광, 보건의료 협력, 두만강 개발 등 '4대 협력 구상'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임을출 교수는 "중장기적 의미는 있으나 단기 실행 가능성은 낮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다만, 전기차와 에너지 분야만큼은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북한은 만성적 전력난 속에서도 재생에너지와 전력 효율화에 투자를 이어왔고, 최근 AI 기반 전력 관리 기술까지 시험 중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위성 조도 분석 결과, 평양의 야간 조도는 최근 수년 사이 3~4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양 화성거리는 '마두산 전기차' 전시장과 자동차 기술 봉사소가 조성되고 있다."며 "북한은 핵·군사 이미지와 별도로 ‘사회주의 문명국가’ 이미지를 외부에 보여주고 싶어 하고, 전기차와 그린 모빌리티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분야"라고 분석했다.

또한 "인도주의적 환경 개선, 탄소중립, 기후 대응 프레임으로 접근하면 제재 예외를 단계적으로 모색할 여지가 있고 그 대안이 남북 협력이 아닌 국제 NGO·다자 협력 방식이 핵심"이라고 제시했다.

임 교수는 "전기차 엑스포는 단순한 산업 행사가 아니라, '그린 디텐트'의 초기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황우현 서울과기대 교수


 국제 전기차 엑스포…동북아 그린 산업 실험장

두번째 발제자인 황우현 서울과기대 교수는 '2027년 평양 전기차 엑스포 기본 계획 및 로드맵'을 발표했다.

황 교수는 긍정적 요인으로 북한의 중장기 국가 전략과 기후 대응 목표를 꼽았다. 북한은 9차 당대회를 계기로 2030년 국가발전 전략을 준비 중이며, 파리기후변화협약 가입 이후 2030년까지 온실가스 16.4%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법·제도를 비교적 빠르게 정비해 왔다는 설명이다.

황 교수는 "지난해만 해도 평양국제마라톤(46개국 참가), 국방과학 전시회, 국제상품전람회 등 국제행사가 개최됐다."며 "대북 제재와 경색 국면 속에서도 국제행사가 가능했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목탄 트럭이 운영되는 북한의 자동차 산업은 꾸준히 외부 변화에 준비해왔다.

황 교수는 "승리자동차, 평화자동차 등 생산·조립·수리 기반이 존재하고, 민법 개정으로 개인 차량 소유가 확대되고 있다."며 전기차는 전력 효율 개선과 체제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분야라고 했다.

평양 엑스포 개최에 따른 구성으로 전기차 완성차·배터리·충전 인프라는 물론 전기 농기계, 선박, 마이크로그리드, 재생에너지 연계 기술을 아우르는 융복합 행사로 제시했다.

그는 "전기차 엑스포는 동북아 기후·에너지 특성에 맞는 산업 생태계를 모색하는 '씨앗을 심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환 세계 e-Mobility 엑스포협의회장

 
패널 "민간 주도 국제 협력, 유일한 현실적 경로"

종합 토론에서는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민간 주도 국제 협력 기반의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패널은 이창운 전 한국교통연구원장, 고문현 한국ESG학회장,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이 참여했다.

이창훈 전 한국교통연구원장은 "북한이 남한과 같은 '자동차 대중화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둬선 안 된다."며 "교통 혼잡과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이모빌리티 중심 체제로의 도약을 유도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양 전기차 엑스포는 단순한 산업 행사가 아니라 북한 교통 체계의 방향성을 바꾸는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더라도 북한의 급변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기회를 대비해 국제 e-Mobility 네트워크를 통한 민간 주도 접근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러시아 회원국 활용 우회 접근 ▲그린 협력 명분 강화 ▲현실적 대안으로서 '플랜B'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만약 엑스포가 지연될 경우, 가상(VR·AR) 엑스포나 평양 국제상품전람회 참여 등 단계적 접근도 제시했다.

고문현 한국ESG학회장은 “전기차 엑스포는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포용적 협력이라는 글로벌 의제를 결합할 때 국제적 명분과 확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그는 일방적 지원이 아닌 상호 학습과 존중의 접근이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수종 주필은 "북한은 핵·미사일 국가 이미지와 동시에 '산업 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싶어 한다."며 "평양 전기차 엑스포는 그 욕구가 만나는 작은 ‘바늘구멍’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주필은 "남북 협력 프레임보다는 국제 협력, 제3국 연계를 통한 접근이 현실적"이라며 "평양뿐 아니라 원산 갈마지구 등 다른 공간을 활용한 단계적 시도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빌리티 각계 참석자들은 전문가들은 "지금은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민간 주도의 국제 협력, 그린 모빌리티로 보편적 의제, 다중 경로 접근이 결합될 때 평양 전기차 엑스포는 현실적 문호를 열수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과학과 혁신분야에 주력하는 만큼 이 부분을 제시하면 충분히 가능하고, 특히 재정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제 13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는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 신화월드 및 생태·신화·역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참가한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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