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국가 에너지산업 발전 기대
윤경환 선임 기자
news@ecoday.kr | 2025-11-07 18:55:56
AI, 디지털 전환, 천연가스 역량 결집 주문
재생에너지 최적 동반자·전력공급 중심
재생에너지 전환 뒷받침 에너지원 LNG
가스산업, 지속가능 시스템 도약 과제
11차 전기본 LNG 비중 26%서 10%로
KOGAS, 배관망 안정성 공정 경쟁 원칙
에너지 전환기 완충재, 국제 협력 필요
AI·디지털 결합, 천연가스는 에너지 대전환 축이라는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전부문에 집중한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와 가스의 자원화를 글로벌 수준으로 모으기 위한 키워드로 '인공지능 AI와 디지털'를 내세워 선의의 경쟁구도로 포진했다.
이같은 그린 재킷을 입어야 하는 절박함에는 천연가스(LNG)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천연가스가 재생에너지의 최적 동반자이자 AI 대전환 속에서 에너지 안정성 확보해 탄소중립목표 실현에 기여해야 하는 국정과제에서 전면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천연가스가 신재생 확대를 주춧돌로 디지털 기반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이재명 정부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한국가스연맹(회장 최연혜 KOGAS 사장)은 7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국내 에너지 업계 120여 명이 참석, '2025 KGU에너지 컨퍼런스'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최연혜 회장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국가 경제 버팀목"
최연혜 회장은 개회사에서 "AI 기술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에 천연가스는 재생에너지의 최적의 동반자,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과거와 다름에 초점을 맞췄다.
최 회장은 "국제 교역 질서의 변화와 시장 불확실성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탄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 민관 산학이 협력해 국민의 에너지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창현 자원국장 "효율·공정·지속가능 가스산업"
산업부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우리 가스산업은 더 효율적이고 공정하며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한 단계 도약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공급안정과 시장 효율성, 공정한 경쟁이 조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해외 가스시장은 2020년의 공급 부족 위기에서,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물량이 시장에 진입하는 '공급 경쟁 시대' 구도 변화 때문이다.
윤 국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수급 불균형의 충격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천연가스, LPG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우리 여건 상황을 고려 슬기롭게 헤쳐나나갈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에너지 공기업의 가스공사의 역할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배관망 등 국가 기반시설의 안정성 강화와 공정 경쟁 원칙을 확립에 주문했다.
가스수입업계의 가장 민감한 직수입 물량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윤 국장은 "민간 직수입 물량이 전체 도입량의 약 10%로, 국가 수급안정의 다른 축으로 성장한 만큼 책임 역할과 투명성과 수급 안정성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원안보 강화와 안전관리의 중요도와 관련해서 "자원안보 측면에서 국적선사의 역할 확대와 자원 확보와 시장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해달라"고 덧붙었다.
■노남진 실장 "유럽 중심 LNG 재편 가속… 가격 변수"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남진 가스정책연구실장은 해외 천연가스 시장이 유럽을 중심의 재편에 대해 밝혔다.
러·우 전쟁 이후 파이프라인가스(PNG) 수입은 줄고, 반대로 LNG 의존도는 60%까지 치닫고 있다. 유럽은 보복성으로 러시아산 PNG를 줄이고 미국·카타르산 LNG 도입으로 눈을 돌렸다.
노 실장은 "미국산 LNG 수입은 2018년 3.9bcm에서 2023년 76.2bcm으로 20배 이상 급증했다."며 "장기계약보다 현물 거래 비중이 높아 시장 불확실성과 가격 급등락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까지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전년 대비 1% 증가에 머물렸다. 원인은 미국발 무역관세 갈등과 지구촌 경기 둔화, 고가격 여파로 작동됐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아시아 간 가격 연동이 강화로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하나의 전망은 미 루이지애나의 신규 LNG 프로젝트 생산 확대 공급 주도권과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을 2% 이상 늘려 가격 안정권에 진입이다.
노 실장은 유럽의 현물 중심 구조와 아시아의 수입 의존이 시장 변동성에 대해 "천연가스는 에너지 전환기의 핵심 완충재로서 중요하지만, 가격 안정을 위해 장기계약과 국제 협력 강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덧붙었다.
■ 송영상 선임연구원 "에너지원, 천연가스일 수밖에"
KOGAS 경제경영연구소 송영상 선임연구원은 AI 시대 결국 천연가스의 역할론을 꺼냈다.
그는 "AI를 움직이는 데이터센터는 안정적 전력공급이 전제돼야 하는데 천연가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신재생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SMR(소형모듈원전) 상용화 이전까지 공백을 메울 에너지원은 천연가스일 수밖에 없다."고 무게중심으로 강조했다.
이미 일본은 원전 사고 이후 전력의 70% 이상을 천연가스로 충당해왔다. 2040년까지 전체 발전의 30~40%를 천연가스로 대체할 계획이다.
정부가 'AI 고속도로'와 '에너지 고속도로' 비전은 매우 의미 있는 구상으로 전력망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11차 전기본(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LNG 비중이 26%에서 10%로 줄어드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현실적 수요를 고려하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천연가스 기반으로 배관망과 저장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AI·신재생 전환 시대에도 안전한 전력공급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천연가스는 AI 혁명 시대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가스의 전략적 역할을 다시 정의할 때"라고 말했다.
■ Rystad Energy 애널리스트, LNG 아웃룩 발표
Rystad Energy 오다카 마사(Masa Odaka)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LNG 시장이 사상 최대 공급 확대기에 진입했다."며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수급 구조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아시아는 여전히 구조적 수입국 지위를 유지하며, 향후 '고발열량(리치) LNG'확보 경쟁이 본격화도 예고했다.
그는 "아시아의 수입 의존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한일 등 수입국은 장기계약 중심의 조달전략을 이어갈 가능성도 점쳤다.
천연가스의 구도는 미국의 신규 LNG 프로젝트가 변수다.
카타르 중동 대비 헨리허브(Henry Hub) 기준 가격이 4달러일 경우 아시아 인도 가격은 약 9~10달러까지 상승 가능성도 높다. 대신 카타르산 LNG공급가가 약 6달러 수준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치 LNG는 2020년 전체 공급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2030년 30%, 2040년 20% 이하로 감소와 고품질 LNG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자칫 한일의 프리미엄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예측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과학기술원 김형준 교수가 '기후 완화와 적응 AI', 한국CCUS추진단 임지우 매니저 '탄소중립 전략과 국경통과 CCS' , 브라이언 림(Bryan Lim) Kpler 발전연료사업개발 매니저 'From Shore to Ship: Insights into Power & Marine Energy Transition' 등 다양한 발제가 있었다. [환경데일리 = 윤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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