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지리산 적응 성공, 처음으로 세쌍둥이 탄생

김영민 기자

sskyman@ecoday.kr | 2016-04-03 17:38:26

지리산 반달가슴곰 2마리, 세쌍둥이 포함 총 5마리 출산
2009년 첫 출산 이후 세쌍둥이 태어난 것 이번이 처음
야생 출생·적응 개체 수 25마리 등 총 44마리 활동 중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이후 처음으로 세쌍둥이 새끼곰을 낳아 화재다.

종복원기술원측은 "매우 이례적으로 경사스럽다. 모두 몸무게가 4kg으로 건강하다. 방사된 곰들이 지리산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에 잘 적응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3월 29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2마리가 세쌍둥이를 포함해 총 5마리를 출산한 것을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쌍둥이를 출산한 어미곰 1개체는 바위굴에서 동면 중이던 RF-23이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곰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울음소리와 무인센서 카메라에 찍힌 사진으로 출산 사실을 확인했다.

나머지 2마리를 출산한 어미곰 1개체는 나지에서 탱이(나뭇잎 등을 모아 둥지 형태로 만든 보금자리)를 만들어 동면 중이던 KF-27이며, 이 곰이 건강한 수컷 2마리를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반달가슴곰 명칭은 'K'는 한국 태생, 'R'는 러시아 태생, 'C'는 중국 태생, 암수구별은 F는 암컷, M는 수컷로 정하고 있다. 

야생상태에서 세쌍둥이의 출산은 2004년 본격적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새끼를 출산한 어미곰들은 2007년에 러시아와 서울대공원에서 도입한 곰으로 2014년에도 출산한 이력이 있다.

세쌍둥이를 낳은 RF-23은 러시아에서 들여온 곰으로 이번이 2회째 출산이며,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온 KF-27은 3회째 출산이다.

지금까지 임신이 가능한 지리산 반달가슴곰 13마리 중 10마리가 출산한 경험이 있다. 이중 3회 이상 출산 경험이 있는 반달가슴곰은 KF-27를 포함해 RF-21, RF-25 등 총 3마리다.

이로써 이번에 확인된 개체를 포함해 지리산국립공원에는 모두 44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같은 개체에 의한 재출산율이 높아지고 2마리 이상의 새끼를 출산하고 있다는 것은 지리산 야생에 방사한 반달가슴곰들이 안정적으로 자연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야생에서 한번에 새끼곰 3마리를 출산한 것은 지리산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가 풍부한 먹이, 서식지의 안전성 등 곰이 서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송동주 종복원기술원 원장은 "2009년 반달가슴곰 첫 출산 이후, 지속적으로 새끼를 출산해 현재까지 30마리가 자연에서 태어났다"며 "앞으로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개체를 추가하고 인공 증식을 추진하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복원기술원에 따르면, 2009년 3마리를 시작으로 매년 출산해서 현재까지 30마리를 자연에서 태어났고, 이중 25마리는 야생에서 활동중이고, 나머지 4마리 탈진 등 자연사로 폐사했다. 또 1마리는 다쳐서 치료하는 과정에서 야생성을 읽어 현재 자연학습장에서 두고 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4월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점차 행동영역을 넓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리산국립공원 내의 법정 탐방로를 이용할 것과 샛길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탐방객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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