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가뭄 심각 단계 멈추지 않아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3-02-06 15:10:36
8곳 댐 가뭄 관리, 17곳 댐 누적 4.4억톤 비축
보령댐 422일 동안 가뭄단계 '경계' 단계까지
안동댐·임하댐·영천댐 가뭄단계 다시 진입
환경부, 남부지역 가뭄 지속 용수공급 최선
겨울부터 현재까지 영남권까지 '가뭄 심각'
농어촌공사, 지자체와 올 봄 농사 대책 모색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겨울 가뭄에 이어 올 봄 역시 가뭄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소관 다목적댐 20곳과 용수댐 14곳 중에서 현재 8곳의 댐을 가뭄단계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하천유지용수 및 농업용수 여유량의 감량, 인근 수원의 대체 공급 등의 조치를 통해 2016년 6월부터 올 1월까지 가뭄단계에 진입했던 17곳의 댐에서 약 4.4억톤의 용수를 비축했다.
아울러 ▲다목적댐 유역 강수 및 저수 현황 ▲댐 가뭄 대응 현황 ▲관계기관 협업 사례 등을 정리해 공개했다.
지난해 전국 다목적댐 20곳의 유역에 내린 연강수량(평균)은 예년의 91% 수준인 1,141㎜로 나타났다.
권역별 강수 현황을 살펴보면 한강권역(3곳)은 예년의 118%(1,433㎜)로 높았으나, 금강권역(3곳)은 80%(997㎜), 낙동강권역(10곳)과 영산강· 섬진강권역(4곳)은 각각 70%(889㎜)와 68%(954㎜)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전국 다목적댐 20곳의 저수량(합계)은 예년의 99% 수준인 67.1억 톤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저수 현황을 살펴보면 한강권역은 예년의 121%(36.6억 톤)로 높았으나, 금강권역은 94%(13.2억 톤), 낙동강권역은 82%(13.5억 톤)로 낮았다.
특히, 영산강·섬진강권역은 예년의 57%(3.8억 톤) 수준에 불과했다. 한강권역 5곳 댐 중에 다목적댐 3곳(소양강, 충주, 횡성)은 부족한 강수량으로 지난해 5월과 6월에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으며 그해 7월에 해제됐다.
환경부는 한강권역 댐 가뭄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하천유지용수를 감량했다.
낙동강권역 20곳 댐 중에 다목적댐 5곳(합천, 안동, 임하, 밀양, 군위)과 용수댐 3곳(영천, 운문, 연초)은 지난해 3월과 8월 사이에 가뭄단계에 진입했고 그해 9월에 해제됐다.
가뭄 '주의' 단계까지 격상된 5곳 댐(합천, 안동, 임하, 영천, 밀양)은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 여유량, 환경개선용수의 감량 조치 등을 통해 댐 용수를 비축했다.
운문댐은 183일 동안 가뭄단계를 유지했고 '심각'단계까지 격상됐으나 하천유지용수 감량, 약 1100만 톤에 달하는 낙동강 물 대체 공급 등으로 생활·공업용수는 차질없이 공급됐다.
낙동강권역의 지속된 강수 부족으로 합천댐(현재 '주의' 단계)은 지난해 11월, 안동댐·임하댐·영천댐(현재 관심' 단계)은 1월에 가뭄단계에 다시 진입했다.
이에 환경부는 댐 용수 비축을 위한 조치를 다시 시행하고 있다. 금강권역 다목적댐 3곳(대청, 용담, 보령) 중 보령댐은 2021년 6월부터 422일 동안 가뭄단계를 유지하면서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고, 대청댐은 지난해 8월 중 8일간 '관심'단계를 유지하다 해제됐다.
환경부는 보령댐이 '경계' 단계에 진입한 2021년 8월부터 약 1년간 도수로를 가동해 금강물 약 2900만 톤을 보령댐에 보충했다.
영산강·섬진강권역 다목적댐 4곳(섬진강, 주암, 부안, 장흥)과 용수댐 2곳(수어, 평림) 중에서 4곳의 댐(주암, 수어, 섬진강, 평림)이 현재 '심각' 단계이며 올해 1월 31일 기준으로 주암댐과 수어댐은 219일째, 평림댐은 227일째, 섬진강댐은 82일째 가뭄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환경부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 여유량의 감량, 발전용댐(보성강), 농업용저수지(수양제), 섬진강 등을 활용한 대체 공급 등의 조치를 통해 댐 용수를 비축해 왔다.
환경부는 댐 가뭄 상황이 심각한 영산강·섬진강권역의 가뭄 대응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산업부 등과 협의해 보성강댐 발전용 물을 주암댐 가뭄 대응에 지속 활용하는 대신 여유물량이 있는 한강권역의 소양강댐을 활용해 대체전력을 생산하는 방안 등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보성강댐 물 약 2000만톤을 주암댐 방향으로 돌려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활용했고, 1월부터 소양강댐의 발전량을 늘려서 대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농식품부 등과 부안댐(다목적댐) 여유물량, 동진강 유역의 하천수를 섬진강댐 가뭄 대응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농식품부 등과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저수지의 가뭄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지난해 12월 4곳의 농업용저수지(나주, 장성, 담양, 광주)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용수(약 3만 8500톤/일)를 감량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환경부는 현재 댐 8곳(주암, 수어, 섬진강, 평림, 합천, 안동, 임하, 영천)을 가뭄단계로 관리하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에 운문댐, 보령댐 등이 추가로 가뭄단계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영산강·섬진강권역 댐 4곳(주암, 수어, 섬진강, 평림)의 저수위 도달을 예방하고 낙동강권역 댐 4곳(합천, 안동, 임하, 영천)의 가뭄단계 격상을 지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보령댐의 가뭄 대응을 위해 도수로 가동을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가뭄으로 부족한 발전량은 손실을 보전하고 소양강댐에서 대체전력을 생산하는데 이미 산업부와 협의를 마쳤다."면서 "다만 올 봄 가뭄 경계 단계에서 심각단계까지 갈 수 있는 강수량 부족 현상을 있을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댐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올 봄 가뭄 심각단계가 전년대비 크게 변화되지 않고 있어서 올 봄 농사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서 관련 지자체와 기관들이 대책을 세우는데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우리나라 용수공급에 중요한 시설인 다목적댐과 용수댐에서 지난해 전국적으로 가뭄 상황이 발생했고 남부지방 댐 가뭄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도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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