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제주도 보기 힘든 이유?

장수익 제주취재본부

| 2020-08-29 21:18:32

전국 집단번식지 176개소 7종 34,373쌍 번식 확인
중서부지역으로 백로류 중 왜가리가 가장 많이 번식

​[환경데일리 장수익 제주취재본부 기자]환경지표종이 되고 있는 백로,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어디에 살고 있을까.

국립생물자원관은 2018년~20년 3월~7월에 전국의 백로류 집단번식지 176개소의 번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7종 3만4373쌍이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백로류는 습지에서 먹이를 찾고 산림에서 번식하는 환경지표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집단번식하는 백로류에는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가 있다.

이번 조사는 습지 생태계 보호와 백로류 집단번식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실시했으며, 전국의 집단번식지 분포와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현장 조사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통해 각각의 집단번식지에서 번식종의 구성, 둥지의 수, 번식환경을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 결과, 백로류 중 왜가리가 번식하는 곳이 165개소로 가장 많았고, 중대백로 133개소, 쇠백로 57개소, 중백로와 해오라기 각각 48개소, 황로 42개소, 흰날개해오라기 7개소 순이었다.

지역별 집단번식지 수는 서울·경기·인천이 33개소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구 27개소, 충남·대전·세종 26개소, 강원 23개소, 경남·울산 20개소, 전남·광주 18개소, 충북 16개소, 전북 13개소 순이었다.

주요 번식지역은 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나, 우리나라 중서부지역인 경기도 남동부와 충청남도 북서부에 집중적으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가리와 중대백로는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넓게 분포해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쇠백로‧중백로‧해오라기‧황로‧흰날개해오라기는 산지가 많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적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76개소 위치자료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하여 번식지 환경 특성을 확인했다. 백로류의 번식지 해발고도 평균은 136m(0m~719m 범위)였다. 왜가리(평균 140m)와 중대백로(평균 130m)는 고도가 낮은 지역부터 높은 지역까지 폭넓게 분포했으나, 나머지 백로류(평균 13~62m)는 논이 넓게 펼쳐진 저지대를 중심으로 번식했다.
 

번식지 주변 식생은 침엽수림이 45.5%, 활엽수림이 37.0%를 차지, 식생에 대한 특별한 선호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남부지방에선 쇠백로 등 소형종이 대나무림(5%)에서 번식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제주도 내에 노랑부리백로, 중대백로 등이 간간히 눈에 띄지만, 사실상 개체수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인은 잦은 개발이다.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에 2600~3400마리 정도만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여름철새다. 세계적으로 계속 숫자가 줄고있어 국제적인 보호대책이 절실한 희귀 조류다.

​제주환경연합측은 “제주도는 여전히 토건사업 중 제주하천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도외지역의 강 하천정비 공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라며 "관련 공무원들도 이를 무시하고 발주업체 시방서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하천에 적용하는 하천정비로 인해 많은 하천들의 원형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됐다.

 

서귀포시까지 주요 천연기념물 지정구역과 문화해보호구역 내에 영향을 미치는 해안도로, 대형 관광시설 개발, 양식장 허가 등으로 인해 해안의 원형이 무너지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렇다보니, 육지와 마찬가지로 매년 백로류가 대만, 필리핀까지는 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기능이 상실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국의 백로류 번식 분포, 현황과 함께 번식지의 환경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집단번식지에 대한 보호‧관리방안 마련 등 체계적인 관리기반 구축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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