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제발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고용철 기자
korocamia@hotmail.com | 2021-02-11 10:52:15
연휴기간, 고속도로 쓰레기 발생량 폭발적 증가
일평균 발생량보다 연휴기간 10배 이상 발생
20년도 중부고속도로 41톤,중앙고속도로 13톤
도로 순찰원 관리원 등 무단투기 적발 강화
[환경데일리 고용철 기자]"왜 쓰레기들을 버리지는 모르겠어요. 집에 쓰레기 봉투 아까워서 그런지, 아님 다 먹고 난 쓰레기 냄새때문에 자기들 차에 두면 안될까봐서,.. 맹절 끝나고 나면 쓰레기 치우느라 밥을 먹을 수 없을 만큼 고통이다. 우리 사람들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만 든다."
한국도로공사 소속 경북고속도로 상행선 청소담당 쓰레기 수거반장 말이다.
명절 연휴기간 발생하는 고속도로 쓰레기량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서울 마포 갑)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년도 설 연휴기간 발생한 고속도로 쓰레기량은 총 202톤으로 하루 평균 발생한 고속도로 쓰레기량 18.9톤 보다 약 10배 이상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명절 연휴 노선별 쓰레기 발생량은 중부선이 41톤, 남해선이 37톤, 경부선이 33톤 순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였고, 가장 적게 발생한 노선은 당진영덕선 13톤, 중앙선 13톤, 경인선 16톤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쓰레기 발생량은 총 2만 2000톤으로 분석됐고 작년에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소폭 감소했고,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렇지 않게 주행중에 차안에서 던지는 무단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쓰레기 봉투에는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이고 가정에서 가지고 나오는 생활쓰레기, 침대와 가구 같은 대형폐기물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버려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명절 연휴기간 고속도로는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명절이 쓰레기 대목이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연휴 기간 발생된 쓰레기가 제대로 수거되고 있는지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순찰원과 도로관리원 등을 활용해 무단투기 적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주로 인적이 드문 시간을 이용해 무단투기가 이뤄지므로 현장 적발은 미흡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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