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경마 동물학대 멈출 수 있을까

김영민 기자

sskyman77@naver.com | 2022-05-12 22:53:58

경마레저 목적 '말산업 육성법' 제정 더 확대
제주마와 외국말 더러브렛 강제 교배 집중돼
이용가치 없는 말 말고기 반려동물 사료용
재갈, 박차, 채찍질 강도높은 스트레스 유발
동물해방물결 "승마인 두 얼굴 동물사랑 왜곡"
전국 승마시설 428개소, 승마인구 47만6154명
올림픽 등 승마대회 어긋한 정신 스포츠 멈춰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인류 전쟁사에서 예로부터 살육의 전쟁중 전투 도구인 말은 전쟁터에서 다치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그 자리에서 죽였다.

그러나 21세기에서도 인간이 동물을 사육하고 있고 철저하게 상업목적의 도구화가 되면서 이를 이용한 대동물중 말, 소 등이 쓰이고 있다.

스페인 투우, 우리나라 소싸움, 그리고 경마, 취미목적의 승마는 예외가 아니다. 국내 곳곳에서 승마체험장이 있다. 한국마사회는 공기업으로 경마를 목적으로 사행성의 대표다. 올림픽 국제 경기, 각종 승마 대회 등으로 스포츠화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교감하는 치료 목적으로 재활승마와 놀이 및 관람 목적의 생활 승마가 돈벌이용으로 활성화가 되고 있다.


경마레저산업 목적의 국내 말산업은 2011년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으로 더 확대했다. 이유는 국민들을 상대로 사행성인 도박으로 정의했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승마산업국가인 미국, 호주, 영국 등은 다양한 종류의 승용마를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말산업 육성법을 근거로 국내 토종말인 제주마와 외국말 더러브렛을 교배시켜 한국인들 체형에 적합한 국내산 승용마를 육성했다. 승마에 적합한 종을 생산하기 위한 인위적인 교배가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축산과학원은 승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흑마를 꼽고 있다. 즉 흑색 계열 털색을 갖도록 교배시켰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연령의 승마인들이 안정적으로 탈 수 있기 좋은 145~150cm 크기(36개월령 기준)로 개량으로 했다. 특히 생활 승마용 말은 온순하고, 인내성 등을 기르기 위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동물해방물결측은 반려동물인 개, 고양이 등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외모를 바꾸기 위해 개량하는 것도 똑같다. 식용목적의 소, 돼지, 닭 등을 교배, 번식 시키는 행위와 같다.

경마와 승마용으로 투입되는 모든 말은 통제목적으로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재갈'을 물리는데 금속 막대를 쓴다. 문제는 말 등위에 타서 재갈을 당기면 말의 혀와 입술, 입천장에 불편한 자극을 준다. 이때 말은 자극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게 된다. 인위적인 자극과 고통을 피하기 위한 본능을 이용해 말을 길들어진다.

딱딱한 재갈은 말의 혀와 입술, 입천장에 불편한 자극을 주고, 입 주변에 상처를 내거나 치아 문제를 유발하는 등 여러형태로 고통을 준다.

또 하나는 말을 조종 금속 도구인 '박차'는 승마용 신발 뒤쪽에 부착돼있다. 기수나 일반 승마인이 말의 복부를 발로 심하게 차서 자극하는 앞으로 더 달리게 한다. 또 '채찍'까지 활용해 말의 앞쪽 어깨나 엉덩이 등을 목표점에 도달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때린다. 말은 달릴수록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승마 체험에 쓰이는 말 중에는 경주마가 많다. 더이상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부상으로 퇴출 당한 말들이 전국 곳곳의 승마 체험장에서 착취당하고 있다.

만약 승마용으로도 이용되지 못하는 이용가치가 없는 말들은 도살돼 마트 등에서 파는 말고기나 다른 반려동물 사료용으로 대용되는 실정이다.

동물해방물결 관계자는 "승마인들은 애정과 존중으로 대해서 승마는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한다."며 "21세기에 최첨단시대에 말 입에 재갈을 물거나 채찍에 맞을 일도 없어야 하는 게 자연의 이치가 맞다."고 강조했다.


특히 "말 타기는 오로지 인간의 결정이므로 말의 의지와 상관없기 때문에 말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인간의 탐욕차원에서 돈벌이용으로 마음대로 번식, 사육, 착취하는 산업은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승마 인구는 다시 증가 추세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에 산재한 승마시설은 428개소, 체험승마인구는 47만6154명이라고 밝혔다. 정기승마인구는 1982명으로, 2016년 대비 5배나 늘었다. 고가의 말이 투자목적용으로 이용되고 거래되기까지 한다. 현재 한국마사회에 승용마 등록된 말 수는 1만3000마리다.

동물해방물결 소속 장희지 캠페이너는 "승마대회나 올림픽정신으로 어긋한 동물을 이용한 스포츠는 멈춰야 마땅하다."면서 "더 이상 말들이 착취되지 않도록 말산업 보이콧에 동참해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동물보호법이 개정됐지만, 환경부는 농식품부 소관 업무를 전혀 터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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