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상급종합병원 비해 17배나 많은 것
강병원 의원 "요양병원 수면제 남용 막아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요양병원의 입원환자에 대한 수면진정제 처방이 다른 병원에 비해 과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강병원 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구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병원 종류별 수면진정제(약제분류번호 112, 총 55종, 44개는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처방 현황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처방 인원 1인당 평균 처방량은 101.89개로 상급병원 5.99개에 비해 17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상반기 6개월 기준으로, 처방량 상위 100개병원 기준, 상급종합병원은 42개에 달했다.
6개월간 1인당 평균 처방량이 가장 많은 병원은 242개를 처방했다. 가장 적게 처방한 곳은 1개를 처방하는 등 요양병원 내에서도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처방이 이뤄진 수면제의 1개당 평균 가격은 상급병원이 413.5원이고 요양병원은 118.9원으로, 요양병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면진정제를 처방하고 있다.
고양시 소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1알 한 개 청구하고 10개의 가격을 받는 건 오랜 관행"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수면진정제를 과대하게 투여하는 건 어쩔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부산시 해운대구 요양시설에서 10년 차 근무해온 보호사는 본지의 전화에서 "요양시설은 이미 상업화됐고, 시설내에서 사고는 막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약 처방이 필요하는 치매환자 등에는 수면제 투여는 일반 환자보다 많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요양병원에서 수면제 처방이 다른병원에 비해 17배나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환자의 건강보다는 관리의 편익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수면진정제에 취해 활동량이 적어지면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것은 상식이다."며 "요양병원의 수면제 처방에 대한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