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그린워싱 아직 많다

고용철 기자 / 2025-12-10 16:46:06
이케아 코리아, 기후 변화 인식·행동 조사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공개
10명 중 8명 '기후 변화' 우려, 국내 4위권
기후 행동 동기 '생활비 절약·실천 용이성'  
'생활서 체감 이점', 큰 방해 요인 "불편함"
기후 변화 기업 역할 수준 세계 평균 '낙제'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기후 변화에 관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인식과 행동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기후 변화에 대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잦은 가뭄, 산불, 폭염, 집중 폭우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수치때문이다.

기후 행동을 선택할 때 우선순위로 생활비 절감, 실천의 용이성, 건강 등 생활에서 체감하는 이점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한국을 포함, 31개국에서 이케아 리테일을 운영하는 잉카 그룹(Ingka Group)이 글로벌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이 조사했다.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People Planet Consumer Insights Trends)'보고서의 일환이다. 이번 조사는 3월 10일부터 4월 22일까지 30개국 3만 701명(한국 약 10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잉카 그룹은 기후 변화와 사회적 평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행동 파악 목적으로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중 4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64%)보다 20%포인트 높다. 향후 기후 변화 감소를 위해 더 많은 행동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88%,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기후 행동을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였다. 기후 변화에 대한 지식 수준은 54%로 지난 조사보다 6%포인트 줄었다. 기후 변화에 관한 관심과 행동 의지는 높지만 이해도는 낮아지는 흐름을 보인 셈이다. 

기후 행동의 동기 방해 요인 '불편함'

한국에서는 생활비 절약(50%), 실천하기 쉬움(49%), 건강에 도움(45%) 등 생활에서 체감하는 이점이 기후 행동의 주요 동기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물가 상황 속에서, 기후 행동이 환경 보호뿐 아니라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행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 요인은 불편함(52%)이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의 낮은 참여(45%), 정부 지원 부족(41%)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불편함은 2019년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2025년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에서는 정부 지원 부족(46%)이 가장 큰 방해 요인이었지만, 한국은 실천 과정의 편의성이 행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일상서 쉽게 실천 가능한 기후 행동 선호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기후 행동은 재활용(83%), 냉난방 절약(71%),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 사용(68%), 적절한 방식으로 음식 보관(67%),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 사용(64%) 순이었다. 

대부분 생활비 절약, 실천 용이성, 건강 등 한국인이 중요한 동기 요인으로 꼽은 '생활에서 체감하는 이점'과 연결된 행동들이다. 반면 자원 순환과 식물성 식단과 같은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한국인 10명 중 6명 이상(65%)은 필요 없는 가구를 재활용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기보다 버리거나 새 가구로 교체한다고 답했다. 

순환 사용이나 재사용으로 이어지는 행동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뜻. 식물성 식단 선택 역시 영향력이 높은 기후 행동으로 꼽히지만, 채식 또는 비건 식단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16%에 그쳤다.

기업과 정부에 대한 기대 역시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 응답자의 79%는 기업이 기후 변화 감소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행동을 해야 한다고 답해 조사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65%)보다 14%포인트 높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는 비율도 78%에 달했다.

지속가능한 변화 위한 5가지 실천 방법

보고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5가지 실천 방법도 제시했다. 

먼저 개인적 이익과 환경 효과를 동시에 충족하는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성이다. 

높은 영향력과 실천하기 쉬운 활동을 지원해 지속성 있는 행동을 독려하고, 제품 및 서비스 선택과 관련된 정보를 명확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소비자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창의적 과학적 접근을 통해 감정·이성적 참여를 유도하는 소통, 정부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제도적 변화를 촉진하고 자연 복원에 기여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원칙은 이케아의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도 반영돼 있다. 

이케아는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커튼과 블라인드, 음식을 오래 신선 보관 식품보관용기,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까지 집중하고 있다.

홈 스마트 제품, 식물성 또는 책임 있는 공급처에서 인증 받은 푸드 제품 등 일상에서 작은 변화로 지속가능한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매장 내 부품 신청 서비스, 바이백 서비스, 자원순환허브 등을 운영하며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순환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이사벨 푸치(Isabel Puig)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인이 기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실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보고서는 잉카 그룹(Ingka Group)과 글로브스캔(GlobeScan)이 격년으로 발간하는 글로벌 보고서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후 행동, 사회적 평등 인식과 방해 요인, 행동 등을 파악하기 위해 30개국에서 총 3만 701명(한국 약 108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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