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서 꿀벌과의 따뜻한 동행 연 청춘꿀벌 박진

최진경 / 2015-12-25 00:08:28
사회적 도시양봉 기업 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
수입산 꿀 구입하면 벌 키우는 사람들 줄어 밝혀
환경 관련된 일 한다고 반드시 가난하지 않아
▲사회적 도시양봉 기업인 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  © 환경데일리

[환경데일리 최진경 기자] 에코멘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다.

젊은 청춘들이 이목을 끌 수 있는 인물중 한 사람, 바로 사회적 도시양봉 기업인 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를 만났다.

쌩뚱맞을 법한, 이상한 사람으로 불릴 법한 박진 대표가 서울에서 꿀벌을 키우고 있다. 그의 임무(?)는 꿀벌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 즉, 꿀벌이 우리 환경에 어느 정도 중요한 존재인지 특히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도시에서 양봉을 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취직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그 때 느꼈던 도시의 삭막함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귀농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지만 직장과 지켜야 할 가족들이 있었기에 망설였죠. 그 때 문득 스친 생각이 '도시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단순한 생각이 오늘 도시의 양봉꾼이 된 셈이다. 그 후로 생태계의 다리 역할을 하는 꿀벌에 대해 공부에 몰두했고, 그 가운데 해법으로 '도시 양봉'이라는 해답을 찾게 되었죠."

그에게 도시 양봉이 삶에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

박진 대표는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문제를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식품 안정성에도 신경이 쓰이는 업무적 습관이 생겼다. 꿀벌도 결국 꿀이라는 식품을 생산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수입된 쌀보다는 국내에서 생산한 쌀을 섭취하게 되고. 국내산 식품을 애용하게 됐어요."라고 환경의 가치에 눈을 뜬 것이다.

더 깊이 물었다. 도시양봉은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를, 박진 대표는 일본 이야기를 꺼냈다.

▲ © 환경데일리

"2007년 일본 긴자에 갔을 때 우연히 도시양봉을 보았어요. 단순히 꿀벌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꿀벌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시의 옥상을 빌려서 꿀벌이 좋아하는 식물을 심기도 하고 꿀벌의 보금자리도 마련해 주더군요."

환경은 곧 실천이다. 박 대표는 당시 생각의 결실이 됐던 아이디어를 한국 도심에서도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울 한복판에 꿀이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숲속에 꽃과 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 건물의 옥상을 빌려 꿀벌을 키우고 녹화 작업까지 하는데 아직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한 편이라 쉽지 않았다는 박진 대표.

그가 운 좋게 명동 유네스코회관이 양봉꾼으로 자리매김하는 잘 된 케이스가 됐다. 박 대표는 "앞으로 성공적인 케이스를 많이 만들어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심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실천 가능한 포부를 내밀었다.

시민들이 꿀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제논리 차원의 방법론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사실 꿀벌을 직접 키우는 것은 애정이 있지 않으면 어려워요. 일단 국내산 꿀을 사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입산 꿀을 구입하면 국내 양봉업자 수익이 줄면서, 자연히 벌을 키우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 보면 꿀벌 수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꿀벌이 줄어들면 결국 꿀벌의 수분활동으로 생산되는 곡물의 가격이 상승하겠지요. 수입산 꿀 대신 국내산 꿀을 이용한다면 양봉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꿀벌 개체수도 늘어날 겁니다."

▲ © 환경데일리

박진 대표는 시중에서 파는 꿀은 최대한 많은 양의 꿀을 채밀해야 하기 때문에 열처리를 해 수분을 증발시키지만, 도시양봉은 꿀벌이 직접 날개짓을 해 자연스럽게 수분을 증발시킨다고 전문가다운 조언이다.

보통 꿀 속에는 97%의 당분과 3%의 원소가 함유돼 있다. 열처리와 가공을 하면 꿀 속에 들어있는 영양분과 원소들이 파괴된다. 어반비즈서울는 좀 더 수확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채밀하는 꿀은 열이 가해지지 않아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는 "환경에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가난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돈을 벌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많은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환경을 지켜나갈 수 있는 직업들이 많아질 거라고 믿고, 환경보호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이라고 피끓는 청춘 다운 진취적으로 생각이 필요하다"며 "환경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고 당찬 환경의 가치를 거듭 주장했다.

▲박진 대표 손에 놓인 50일 간의 짧은 수명을 마친 꿀벌들, 그는 생은 비록 짧은 벌들이지만 사람들에게 엄청난 생명을 준다고 벌

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앞으로 도시양봉은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사진제공 유넵한국위원회 © 환경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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