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00권 서울 부산뿐

윤경환 기자 / 2016-02-24 00:11:43
머서, 세계 주요 도시 주재원 삶의 질·생활환경 조사 결과 발표
1위 빈, 최하위 230위 바그다드, 서울 73위, 부산 91위
북핵, 독도 문제로 서울의 개인 안전 순위 전체 순위보다 낮아

[환경데일리 윤경환 기자] 최근 전 세계적인 테러 위협으로 안전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세계 각국으로 직원을 파견하는 글로벌 기업 파견자들의 안전과 이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머서(MERCER)가 23일 세계 주요 도시 주재원 삶의 질·생활환경(Quality of Living)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머서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주재원 삶의 질·생활환경 조사를 실시, 다국적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직원을 해외로 파견할 때 적절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들은 이 조사를 참고해 해외 파견 직원에게 하드십 수당(본국보다 생활환경 및 삶의 질이 낮은 지역으로 파견될 때 보상되는 수당)을 제공할 수 있다.


머서의 삶의 질·생활환경 보고서는 전 세계 450개 이상의 도시를 조사해 그 중 230개 도시의 순위를 발표하면서 참고할 만한 정보와 수당 권장 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조사하는 각 도시마다 개별 보고서가 작성되며, 기준 도시와 대상 도시 또는 여러 도시의 상대적 삶의 질 지수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2015년 9월부터 11월까지 수집되었으며 생활환경 변화를 고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예를 들어, 정치, 경제, 환경과 관련 중요한 변화가 발생하면 업데이트될 수 있다.

▲ © 환경데일리

발표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73위(2015년 7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가 안정성, 범죄율, 법 집행, 다른 나라와의 관계 등을 평가하는 개인 안전 부문에 순위가 115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핵과 독도 분쟁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국가 안보, 사회·정치적인 불안, 부정적인 경제 전망 등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스트리아 빈이 선정됐다. 빈의 뒤를 이어 2, 3, 4위는 각각 취리히, 오클랜드, 뮌헨이 차지했다. 밴쿠버는 5위로 북미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싱가포르는 26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도시였다.


머서 황규만 부사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해외에서 느끼는 위협의 정도가 국내보다 높다"며 "기업들이 한국에 직원을 파견하는 것을 꺼리거나 파견할 경우 하드십수당 및 파견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안전 부문에서도 유럽의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룩셈부르크가 1위를 차지했으며 베른, 헬싱키, 취리히는 공동 2위였다.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빈은 5위였으며, 지난 몇 년간 테러 공격을 받거나 사회적으로 불안함을 겪은 파리(71위), 런던(72위), 마드리드(84위), 아테네(124위) 등은 비교적 순위가 낮았다.


북미 지역에서는 캘거리, 몬트리올, 오타와, 토론토, 밴쿠버 등 캐나다의 도시들이 16위에 오르며 해당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은 50위 내에 든 도시가 없었다. 전쟁 등 다른 나라와의 관계, 미국 내 도시들의 높은 범죄율, 뉴욕이나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에 대한 테러위협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싱가포르(8위), 일본의 5개 도시(고베, 나고야, 오사카, 동경, 요코하마 등 공동 32위), 타이페이(78위), 중국의 10개 도시(북경, 성도, 중경, 광주, 길림, 남경, 청도, 상해, 선양, 서안 등 공동 97위)가 100위 안에 들었다. 태평양 지역에서는 오클랜드와 웰링턴이 공동 9위였으며, 캔버라, 멜버른, 퍼스, 시드니가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00위 안에 든 도시는 많지 않았다. 아부다비가 23위, 무스카트가 29위, 두바이가 40위, 포트루이스가 59위였으며, 2022년 월드컵이 개최되는 도하는 70위였다. 이라크의 바그다드는 종합 순위에 이어 개인 안전 부문에서도 최하위인 230위를 차지했다. 


기업은 직원을 해외로 파견할 때 합리적, 지속적, 체계적인 급여 패키지를 산정해야 한다. 해외파견 업무를 맡은 직원과 동반 가족이 겪어야 하는 불편에 대한 적절한 수당을 제공해야 하며 특히 열악한 지역일 경우 더욱 신경써야 한다.


주재원에게 제공되는 가장 기본적인 인센티브에는 하드십 수당(quality-of-living allowance)과 파견 프리미엄(mobility premium)이 있다.


하드십 수당은 본국보다 생활환경 및 삶의 질이 낮은 지역으로 파견될 때 보상되는 수당이다.


파견 프리미엄은 간단히 말해 본국을 떠나 해외에서 일을 해야 되는 불편에 대해 보상해 주는 것이다.


하드십 수당은 일반적으로 지역과 관련이 있지만 파견 프리미엄은 보통 파견 지역과는 별도로 제공된다. 일부 다국적 기업은 둘을 합쳐서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따로 지급한다.


머서는 각 도시들이 삶의 질·생활환경 순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요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이 직원을 파견하고 새로운 사무소를 설립할 장소를 결정할 때 도시의 삶의 질·생활환경이 의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각 도시는 시민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확인하고 도시 전체의 삶의 질·생활환경을 저하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머서는 종합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각 도시가 삶의 질·생활환경 조사에서 평가하는 요소를 개선시킴으로써 전 세계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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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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