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수거된 불명예 기업 '롯데, 코카콜라, 해태'
시민들 전국 플라스틱 쓰레기 분류 조사 결과
판매제조회사 회수 책임도 무책임, 홍보 필요
'담배꽁초 필터' 미세플라스틱 해양재앙 한몫
마스크 함부로 버리지 말고 생활쓰레기 버려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산이나 강, 바다, 심지어 땅속에서 가장 나오고 버려진 쓰레기는 단연 플라스틱 제품류와 담배꽁초다. 최근에 마스크를 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그냥 버리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상대로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들이 가장 많이 버렸고, 그동안 수거하는데 매우 소극적인 경영형태를 취해왔다.
그렇다보니, 온 천지가 플라스틱 관련 쓰레기들이 버려져 생태계를 위협하고 곤경에 처하게 했다.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의날을 기념, 전국 13개 지역, 215명의 시민과 함께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웠다. 수거해 보니,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제품 판매회사는 '롯데'와 '코카콜라'였다.
특히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 품목은 '담배꽁초'가 압도적으로 나왔다.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그대로 드러났다. 담배꽁초는 수거된 쓰레기 중 절반(54%, 6,488점)을 차지했다.
또 하나,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쓰레기는 '1회용 마스크'다. 무심히 아무렇지 않게 길거리에 버렸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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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에 대한 매우 불쾌하고 불편한 사회다. 흡연한 이들을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흡연한 시민들은 자신이 피고 버린 담배꽁초는 함부로 하수구, 화단, 거리에 그냥 버린다. 특히 흡연하면서 침을 뱉는 악습관도 요즘 코로나19 사태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 추호용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는 5월 31일, 전국 13개 지역 215명의 시민들이 거주 지역에서 약 2시간 동안 쓰레기를 줘, 성상별로 분류해 조사표를 작성됐다.
그 결과, 모두 1만2055점 쓰레기가 수거됐고, 12개 품목으로 분류했다. '담배 꽁초'는 총 6488점의 담배 꽁초 중 89%(5768점)가 도심, 하수구, 화단 건물 구석, 지하철 환기구, 도로에서 발견됐다.
바다에서 511점, 산(108점), 농촌(99점)에서도 다수가 확인됐다. 담배 꽁초는 분류상 일반 쓰레기로 폐기돼야 하나, 무단 투기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KT&G'는 담뱃값에 폐기 비용도 포함돼 있을뿐, 이에 대한 꽁초 버리지 않기 캠페인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처럼 담배 꽁초는 각종 화학물질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막대한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작은 담배핕터를 대소롭지 않게 버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에서 담배꽁초 버리지 말라는 계도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 오산시 소재 공병 선별장 대표는 "요즘에도 아까운 빈병 속에는 이물질이 많은 그중 가장 많은 쓰레기가 담배꽁초"라고 했다. 담배꽁초를 제대로 폐기되지 않으면 결국에 인간에게도 되돌아올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다음으로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각종 과자, 라면, 담뱃갑 등의 '비닐봉지 및 포장지(1965점)'였다. 1회용 종이컵(655점)과 1회용 플라스틱 컵(654점)도 3·4위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1회용품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발생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회용 마스크(301점) 쓰레기의 등장이다. 기존에 많이 발견되지 않았던 1회용 마스크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길거리에 버려진 배출량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수거한 쓰레기 중 브랜드 분류 가능한 쓰레기(▲플라스틱 ▲캔 ▲유리 음료 용기 ▲소 포장지)를 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한 불명예 기업은 바로 '롯데(193점)'였다.
2위는 '코카콜라(70점)'가, '해태(48점)'가 3위를 차지했다. 롯데의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이 어느 정도 팔렸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것 2·3위인 코카콜라, 해태의 쓰레기를 모두 합쳐도 1위 롯데의 61%밖에 미치지 못했다.
그 만큼 롯데 브랜드의 쓰레기 양은 압도적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음료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롯데제과 · 롯데삼강 등 여러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플라스틱과 캔 용기의 경우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가 1, 2위를 차지했다. 각종 소포장 제품에서도 '롯데제과'· '롯데삼강'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해태는 유리 음료 용기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항목에서 4위(소포장 제품 포장지), 6위(플라스틱 용기), 9위(캔)를 차지하면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소포장 제품 포장지 쓰레기 발생량 분석 결과, 롯데제과 롯데삼강(86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KT&G(32점), 농심(31점), 오리온(31점) 순으로 나타났다.
'KT&G' 쓰레기는 담뱃갑으로, 이는 담배 꽁초 뿐만 아니라 담배 용품의 쓰레기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지역별(산, 해양, 도시, 농촌)로 쓰레기 분포에도 차이가 있었다. 이젠 재미삼아 놀이하는 중국산 폭죽 터뜨리기도 중단돼야 한다. 이유는 이번 바다에서 발견한 상당수의 쓰레기가 도시에서 발견할 수 없는 품목이었다. '폭죽'과 함께 고무 꼭지, 철심 등 폭죽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이 총 270점으로,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았다.
환경운동연합은 결과를 바탕으로, ‘롯데’, ‘코카콜라’, ‘해태’ 등 상위 20개 기업에게 생산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과 쓰레기 발생량 저감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업에게 생산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자발적 감축을 요구하며 이를 감시하는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 백나윤 자원순환 담당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시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포장재 비닐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에게 불필요한 포장재는 줄이고,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사용과, 더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 판매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