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주민, 외지인 모두 만족할 정책 찾기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 2023-11-27 07:04:21
여객선 운항 한계…음식점 없어 '그림의 섬' 그쳐
한국섬진흥원, '22차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 열고
실사구시(實事求是), 섬 정책 및 진흥사업 발굴

[환경데일리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기자]섬 주민 "방문객 급증…주민 체감 낮고",섬은 있으나, 갈 수 없는 섬, 여전히 버려진 섬들이 방치되고 있다.

'섬바래길' 개통으로 남해 조도·호도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섬 주민들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섬 지역에 음식점업 허가가 난 곳이 한 곳도 없는 데다 산책로 코스가 1~2시간 내로 비교적 짧아 '잠시 지나치는 섬'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이 지난 23일 남해 조도 작은섬 다목적회관에서 개최한 '제22차 찾아가는 섬 현장 포럼'(섬 현장포럼)에서 나왔다.

조도와 호도는 남해 미조면 미조항에서 남쪽으로 1~2㎞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여객선을 타고 1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에 현재 100여명의 섬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조도 2.3㎞, 호도 2㎞의 '섬바래길'이 개통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섬진흥원은 남해 조도·호도를 '11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하고 섬현장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10번째를 맞이한 '섬 현장포럼'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실사구시(實事求是) 섬 정책 및 진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섬 현장포럼은 한국섬진흥원과 남해군, 미조면 관계자, 이장 및 어촌계장을 비롯한 조도·호도 섬 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섬 현장포럼은 남해군 홍보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조도·호도 사업추진현황 청취, 섬 주민과의 대화, ‘섬바래길’ 걷기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을 통해 섬 주민들은 감사함과 함께 아쉬움을 내비쳤다. 배진행 조도 이장은 "섬바래길 개통과 한국섬진흥원의 '이달의 섬' 선정 등 으로 조도와 호도가 가을철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떠올랐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며 "산책로가 비교적 짧은 데다 구역 규제로 음식업점 허가도 나지 않아 방문객들이 식사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봉철 호도 섬 주민은 "주말 관광객들이 한번에 60~70명씩 오는데 여객선 정원이 30명으로 정해져 있어서 해당 시간대에 몇 번 나눠 운행하고 있다."라며 "운행하는 선사 관계자도, 섬 주민들도, 방문객들도 모두 불편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여객선사 등에 따르면 미조면에서 조도·호도를 오가는 일 여객선 운항 횟수는 6회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방문객들과 섬 주민을 위해 많게는 최대 13회까지 운항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포럼을 통해 나온 섬 주민분의 불편함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면서 "이분들의 삶과 생활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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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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