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 친환경 트렌드 에코 인증제도 바람분다

김영민 기자 / 2016-01-04 13:55:52
일본 친환경 새로운 트렌드 에코 인증제도 주목
커피업계 시작된 에코 인증 붐, 스타벅스 등 확산될 조짐
제조과정 대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기업에도 유용한 홍보수단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 환경데일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전 국민의 기호 음료로 자리매김한 커피, 커피에도 친환경 커피가 따라붙는다. 커피마니아층에는 커피 한모금, 커피향만 맡아봐도 친환경 커피인지 알수 있을 정도로 이젠 국내커피산업이 최고점에 도달한 상태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의 더욱 찾게 되는 공정무역 인증은 곧 에코(Eco) 커피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국내보다 앞선 일본 커피시장에서 또 한번 앞서가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치열한 경쟁 속 원두 조달에 대한 에코(환경) 인증 도입이다.

일본내 2015년은 이런 분위기속에 한층 뜨거워진 커피 마니아 잡기 경쟁이 치열했다. 후쿠시마 원전이후 일본내에서는 친환경에 대한 열망이 어느때보다 확산된 것도 사실이다.

2013년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 브랜드들이 매장 내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100엔대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커피업계 경쟁이 시작됐다.

2015년, 편의점 업계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넛에 공을 들이기 시작, 미국발 서드웨이브(3rd wave) 커피 체인들이 속속 상륙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스타벅스, 도토루 등 에스프레소 브랜드를 포함한 커피업계 경쟁이 한층 심화됐다.

▲로손 마치카페의 레인포레스트 인증 홍보 안내판 © 환경데일리

커피업계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바로 원두 산지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원산지를 더 관심을 가지고 커피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이 주 원산지이며, 노동착취나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인증 취득이 화두가 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 2위이자 마치카페 커피를 판매하는 로손은 올 3월부터 마치카페에서 사용하는 커피 원두의 100%를 레인 포레스트 인증을 취득한 원두로 채용했다.

레인 포레스트(RAINFOREST)는 주로 열대우림, 개도국에 위치한 생산자의 지속가능한 생활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인증제도를 말한다.

즉, 생산 농가 및 생산자가 삼림보호·토양오염·쓰레기 처리 등 항목에서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취득이 가능하며, 초록색 개구리 모양의 인증마크 사용이 가능하다.

로손은 2011년부터 레인 포레스트 인증 취득 농가로부터의 원두 조달을 시작, 당초 30%대이던 조달비율을 늘리기 위해 탄자니아 등 개도국 농가가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어 올 3월 드디어 100% 달성에 성공했다.

▲스타벅스는 전세계 커피 농가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공정 무역 운동과 공동의 목표를 추구

하고 있다.  © 환경데일리 

스타벅스는 1998년부터 국제환경 NGO단체의 협력으로 원두 조달을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설정, 2004년부터 기준을 충족시킨 생산자로부터의 조달을 늘리고 있다.

이 외에도 국제 공정거래인증(FAIR TRADE)과 오가닉 제품을 추가해 3개의 기준에 각각 부합하는 원두의 조달 비율을 99% 이상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 기준으로 한해동안 4450만 파운드의 공정무역 인증커피를 구매해 8년 연속 세계 최대의 공정무역 인증커피 구매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등 앞으로도 공정무역 활성화를 앞장 서고 있다"면서 "커피 마니아층이 확고해지면서 스타벅스의 신뢰와 우수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점점 늘어나 이에 발맞춰 노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 환경데일리

서드웨이브 커피의 대표격인 블루보틀커피(Blue Bottle Coffee) 역시 원두의 페어 트레이드 인증 취득을 구매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커피업계 외에도 과자, 초콜릿 등을 제조?판매하는 모리나가제과도 올 1월부터 새롭게 발매한 밀크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조달에 대한 페어 트레이드 인증을 취득해 제품에 표기 중이다.

9월에는 아지노모토, 기린, 로손 등 식음료 6개사로 구성된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이 발족하는 등 에코 인증 취득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에코 인증과 그 메리트는 무엇일까.

단순 완제품뿐만 아니라 생산과정, 폐기처리 등 제품, 서비스 사이클 전체가 대상이다.

에코라는 단어가 아직까지 우리에겐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지칭하는 이미지 정도로 머무르고 있지만, 이미 미국·서유럽 등에서는 1980~1990년대부터 제품의 선택을 위한 기준이 되기 시작됐다.

▲ © 환경데일리

제품의 원료조달, 제조과정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사이클에 대한 '친환경' 개념을 일컬는다.

에코 관련 인증제도는 전 세계 다양한 단체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 커피 시장을 필두로 원료의 생산자, 생산지역을 조명하는 인증 제도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제인증, 아직은 일본 국내인증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에코 인증제도는 일본환경협회에서 운영 중에 있는 에코마크다.

이 인증은 ▲에너지절약 ▲온난화방지 ▲유해물질 ▲생물다양성의 4개 항목에 걸쳐 제품이나 서비스의 환경 배려도를 평가하며, 1989년 시작 이래 1621개사 5539건이 인증 취득에 성공했다.

▲ © 환경데일리

2015년 9월 닛케이 에코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에코 인증제도 인지도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에코마크는 인지도 90%를 기록하며 일본 내 압도적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유기 JAS 인정제도 ▲에너지절약 마크 등 일본 제도만이 인지도 50%를 넘어섰으며, 국제 페어트레이드, 레인포레스트와 같은 국제 에코 인증제도는 20%대 인지도를 기록,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에게 깊숙이 침투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이다.

커피업계에서 시작된 에코 인증경쟁, 메이커 주도로 향후 확산될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로손, 스타벅스, 블루보틀 커피로부터 시작된 에코 인증 경쟁은 단순한 판매제품이 아닌 원재료 구매에 대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제품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소비자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2016년 이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CSR 개념으로 정착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커피업계에서 시작된 에코 인증 경쟁 확산되면서, 국내 커피업계의 마케팅 수단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 스타벅스 코리아, KOTRA 조병구 후쿠오카무역관, 니혼게이자이 신문  © 환경데일리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커피업계에서 원두 조달 관련해 투명하고 친환경적인 절차를 증명할 수 있는 '에코 인증' 취득이 화제가 곧 소비자 신뢰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타사와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과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메리트를 보유한다는 잇점이다.

레인포레스트, 페어 트레이드 등 국제인증의 경우, 아직까지는 낮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지만 각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증을 활용한다면 2016년 이후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일본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인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도 이러한 에코 인증 트렌드를 잘 활용한다면 하나의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타벅스는 2015년까지 100%의 원두를 윤리구매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 동안 C.A.F.E Practice나 공정 무역 인증 등 제3자가 인증하고 검증하는 방식을 통해 윤리 구매 실천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힌 바 있다.

 
2000년부터 공정무역 인증 커피를 적극적으로 구매해 온 스타벅스의 강한 실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스타벅스는 세계 최대의 공정무역 인증 커피 구매 업체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며 소규모 농가 지원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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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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