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교수, 기후변화 관한 정부간 협의체 의장 당선

윤경환 기자 / 2015-10-07 14:42:18
IPCC 차기 의장,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지낸 국내 최고 에너지 석학
외교부, 기상청 등 민관 협력으로 당선 이끌어

[환경데일리 윤경환 기자] 국내에서 전세계 기후변화 연구에 독보적 권위를 갖는 국제기구의 수장을 배출했다.

▲이회성 교수  © 환경데일리


정부(외교부, 환경부, 기상청)는 10월 6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차기 의장 선거에서 우리나라 후보인 이회성 교수(고려대)가 최종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미국·벨기에 등을 포함한 총 6명의 후보가 출마 치열한 접전 끝에, 결선 선거에서 이회성 교수가 벨기에 장 파스칼 후보를 22표 차이로 누르면서 최종 당선됐다.

기상청은 이회성 교수의 의장진출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8개국)와 관계부처 및 주제네바대표부를 비롯한 전재외공관이 합심한 전방위적 지원활동 노력이 빚어낸 쾌거라고 밝혔다.

그간 관계부처는 장·차관 및 청·차장 면담시 각국의 지지를 지속 요청해 왔으며, 전재외공관에서도 195개 IPCC 회원국 정부부처 및 각국 대표들에게 우리 후보의 역량과 비전을 홍보해왔다.


특히 선거 후반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동구 지역 23개 국가에 후보와 정부 대표가 직접 방문하여 지지를 호소한 것도 막판 표심 확보에 결정적 영향으로 작용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민간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민간 부문도 이회성 교수의 당선을 위해 힘을 모았다.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민간전문가 자문위원회는 정의용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 상임위원장, 정태용 교수(연세대) 등 국제적 인지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활동을 펼쳤다.


또한, KOICA, KOTRA, KDI, KIEP 등 관련 기관과 주한 명예 영사단도 당선에 기여했으며, 국회 기후변화포럼(대표의원 김성곤, 진영 의원)에서도 여야 의원에게 의회외교 활동시 지지요청을 당부하는 등 측면지원도 보탰다.  

무엇보다 이 교수 본인이 20년 이상 IPCC를 위해 실무그룹 공동의장, IPCC 부의장 등으로 일해 오면서 역량을 발휘하고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개도국 전문가들의 참여 확대, 정부·민간 부문의 정책결정자에게 활용될 수 있는 정보 제공 등 이 교수의 비전도 각국 대표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회성 교수의 IPCC 의장 진출은 그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국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사회는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을 수행해 컨센서스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의 IPCC 의장 진출로 신기후체제(Post-2020) 하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국내 기후변화 정책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45년생인 이회성 IPCC 차기 원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미 Rutgers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석좌연구위원과 계명대 교수, 세계에너지학회 회장을 거쳐 86년부터 95년까지 1∼3대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낸 국내 최고의 에너지 석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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