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에 영흥도 내 소각시설 추진

김영민 기자 / 2022-03-30 15:19:22
인천시 추진 중 소각시설 1,340톤 유치
영흥도 매립지, 교량 건설비 3,600억 원 절감
박남춘 시장 "완벽한 친환경 시설 조성 약속"
영흥면 외리 24만㎡ 규모, 누적매립량 234만8096㎥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인천 영흥도에 건설을 추진중인 에코랜드에 핵심 시설인 소각장 건립이 다음달 중에 확정될 가능성을 높아졌다.


이런 건립에 발빠른 움직임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선언한 매립지내에 2025년 건설폐기물 반입금지와 이듬해인 2026년 생활폐기물 매립 금지까지 매립 종료에 따라 시간적으로 촉박해졌기 때문이다.


매립지공사는 첫 번째 대안으로, 박남춘 인천시장이 밝힌 광역 소각시설과 영흥도 소각재 매립시설을 수도권매립지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천시는 매립지나 소각장 신증축에 따른 주민들간 반발이 켰었다.


2026년 생활폐기물 매립 금지에 대비해 중구·동구·옹진군 300톤, 서구·강화군 240톤을 신설하고, 연수·미추홀·남동구(송도소각시설) 500톤을 대보수하는 한편, 계양·부평구 300톤은 부천시에 위탁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주민들의 반대로 사실상 2025년 말까지 준공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간 여러차례 접촉을 해온 영흥도 소각재 매립지도 주민협의체 구성조차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과 함께 1200억 원의 건설비 부담과 별도로 추가로 투입돼야 할 쓰레기 수송 교량 설치, 영흥도 종합개발계획 등이 소요될 2400억 원이 재원확보도 정부와 협상이 필요한 상황속에서 2026년부터 정상 가동은 어렵다는 것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진단이다.


하지만 공사는 이미 영흥도에 소각재 매립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오히려 영흥도 매립지 건설비용 1200억 원, 교량 건설비 2400억 원 등 3600억 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고, 30년간 쓰레기 처리의 전문성이 있는 주민대표들이 있어 소각시설의 입지 선정을 위한 협의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인천시 입장에서 차선책으로 공사의 의견에 적극 동조하는 분위기다.


최근 박남춘 시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천에코랜드는 생활폐기물을 땅에 묻는 직매립 방식이 아니다."며 "인천 각 소각장에서 처리된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지하 30~40m 깊이에 묻는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에코랜드는 현재 친환경 매립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양주·청주매립지의 장점만을 모아 만드는 시설"이라며 "내 집 앞에 둬도, 내 아이 곁에 둬도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약속한다."고 말했다.


인천 에코랜드는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원 21필지 89만4925㎡ 부지에 24만㎡ 크기로 조성된다. 이 중 실제 매립 면적은 15만㎡ 미만이며, 나머지 부지는 사무동, 주민편익시설로 쓰이는 공간으로 꾸려진다. 에코랜드가 가동되면 하루 평균 매립량은 용역 기준 161㎥으로 볼 때 약 40년을 매립하면 총 누적매립량은 234만8096㎥로 계산이 나온다.

▲영흥도에 세워질 에코랜드 조감도와 위치도

에코랜드 조감도처럼 상부는 악취, 비산먼지 등을 차단하기 위해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하고 추후 매립 이후 지상에는 자연녹지공원,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 등으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친환경섬 영흥도의 이름으로 내건 에코랜드를 환경오염을 방지를 최우선으로 침출수 차수막 설치와 자체 고도화 처리시설을 설치하고, 매립가스는 재활용하거나 자체 연소할 수 있도록 처리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오흥석 시 교통환경조정관은 "우리 시는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와 발생지 처리원칙에 따라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체매립지를 친환경적이고 선진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시설로 계획해 후손들을 위한 자원순환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측은 이번 상황을 통해 4월 중 운영위원회의 안건을 통해 환경부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화균 전략사업실장은 "소각시설 등 2025년 매립 종료 후 수도권매립지의 활용 계획은 인천시와 주민 여론을 토대로 4자 협의체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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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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