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손실'… 연간 100억 원대 증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골든타임' 놓칠라
과거 '엽사들의 파라다이스'는 천혜의 섬 제주도의 겨울 풍경이었다.
전국에서 모여준 엽사들은 유해조수만 잡는 것을 원칙으로 수렵 활동했지만 올해로 5년째 상황은 정반대로 싸늘해졌다.
제주도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일반 수렵장 개방을 중단시켰다. 매년 전국에서 몰려들던 엽사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제주도는 본래 매년 11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도 전역(일부 제한구역 제외)을 수렵장으로 개방해 왔다. 하지만 2019년 시즌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와 야생동물 보호, 도민 안전을 이유로 수렵장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서울 개포동에서 매년 제주를 찾았던 김덕호씨는 "예전에는 겨울만 되면 엽사들이 배와 비행기에 개와 총기를 싣고 제주로 모여들었다"며 "벌써 5년이나 기회가 사라진 것은 국내 수렵문화 전반에 큰 손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생태계 조절과 안전 사이의 줄타기
수렵장 폐쇄는 지역 경제에 수치로 증명되는 타격을 주고 있다. 과거 제주 수렵장이 활성화되었을 당시의 통계에 따르면 표와 같은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었다.
전문가들은 수렵장 중단으로 인해 매년 최소 100억 원 이상의 관광 파급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 제주 중산간 마을의 펜션과 식당들은 수렵객들이 차지하던 매출 비중이 상당했으나, 현재는 그 수익원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제주 꿩 사냥은 일본과 동남아 부유층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이었다.
1인당 체류 비용이 일반 관광객의 3~5배에 달하는 '큰손'들이지만, 수년간 개방이 미뤄지면서 이들은 러시아나 몽골 등 타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엽사들은 한 번 오면 장기 체류하며 최고급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안전 가이드를 강화하고 구역을 세분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관광 수입 증대를 위해 수렵 허가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제주도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여건이 안됐고 전국적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총기 사고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과 생태계 변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꿩과 노루 등 특정 야생동물의 개체 수 급증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형 수렵'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전통적인 겨울 레저의 복원이냐", "생태 평화의 유지냐'를 두고 제주도의 수렵 관련 행정을 현실화해, 엽사들 방문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들은 경제적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는 매년 수렵강습과 함께 수렵자격증까지 발급해 멧돼지 등 유해조수들을 처리하는 데 업무를 맡고 있다. [환경데일리 = 장수익 제주취재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