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기술력 역사만 생활속 냉장고 진화빨라져
삼성전자, LG전자 양문형 세계시장 46%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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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내놓은 눈표 냉장고 GR-120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국내에서 1965년 별이 다섯개인 금성사, 지금 LG전자가 내놓은 눈표 냉장고는 어머니 할머니 시대에게 기억을 생경하게 손이 잡힐 것이다.
바로 골드스타 GR-120가 최초다. 당시 냉장고는 600가구에 한 대 꼴로 보유했으나 지금 넘쳐나는 냉장고를 보면 격세지감이다. 당시 판매가격은 8만600원, 서민들에게 그림의 떡, 그때 대학 졸업후 첫 월급이 1만1000원이였다.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8개월을 겨우 모아야 살 수 있을 만큼 귀하고 부엌에 보물단지였다.
그리고 등장한 냉장고는 삼성에서 내놨다. 삼성하이콜드냉장고 상표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가전제품은 20년이 지난 1980년 이후다. 1970년대 금성사에 자극받은 삼성전자와 대한전선(대우전자)도 시장에 합류했다.
주부들에게 그야말로 냉장고를 사야하는 갈증이 극에 달했다. 그 때 세 기업간 경쟁구도는 '냉장고 전성시대를 알리는 계기가 될 정도로 치열한 판매전이 돌입됐다.
시장경제가 자율화로 영향도 있었고, 소유의 대한 갈망, 생활수준이 점차 향상되면서 이들 기업은 소위 삼파전이 됐다.
이 결과는 어마어마했다. 1965년 채 1%도 되지 않던 냉장고 보급률이 무려 1986년 95%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신식 냉장고를 잘 보이는 거실에나 부엌에 두는 것이 자랑거리였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생산량을 보면, 1982년 39만대 선에서 1987년 111만 대로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냉장고를 국민 주방기구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과거로 돌아가보면, 얼음이 매우 귀하던 시절을 보자. 벌빙지가(伐氷之家)라는 말이 있다. 장사나 제사 때 얼음을 쓸 자격이 있는 경대부 이상의 집안을 말한다.
이렇듯 예로부터 무더운 삼복 여름날 얼음 등 차가운 식품을 보관하고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상 권세가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럼 냉장고는 누가 말들었을까.
냉장고의 아버지는 있다. 바로 제임스 해리슨이다. 그는 1862년 공업용 냉장고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당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당연지사. 수십년이 지난 우리나라는 얼음이라고 해봐야 겨울철 개울가에 언 얼음을 본 것이 전부였던 시절, 1915년에 알프레드 멜로우즈가 마침내 가정용 냉장고를 개발했다.
대한민국 기술 경쟁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국산 냉장고는 1982년 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수출을 했다.
한국산 메이드 인 코리아 냉장고는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아시아를 비롯 미국, 유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나날이 수출 물량도 늘어 삼성전자, LG전자는 글로벌 기업의 모습으로 변했다.
관세청 자료에는 2010년 냉장고 수출은 2009년 대비 41% 증가했다. 수출액은 21억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의 상징에서 대한민국 수출 역군으로 우뚝 선 냉장고,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승리에 도취 되기보다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꾸준한 투자를 게으리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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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6년 높은 소비자 인식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냉장고의 기술력은 어디까지 진화할지 매년 색다른 디자인과 성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국내 냉장고는 양문형가 최고다. 한국산이 독무대인 셈이다.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GFK, NDF에 따르면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는 6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삼성, LG냉장고 시장 점유율이 46%를 넘어서자 우리나라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보호관세를 조치할 정도다.
2017년 냉장고, 미래의 냉장고는 어떻게 진화할까.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냉장고는 하나다.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 있고, 유통기한은 물론, 보관음식 상태, 미리 장보기, 요리메뉴판, 건강식, 특히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거뜬하게 작동되는 냉장고가 나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했다.
가족들이 냉장고 손잡이나 스크린화면에 터치하는 손지문만으로도 건강체크까지 해주는 우리집 주치의 냉장고가 나올 수 있다고 한창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지구촌 온난화, 오존층 파괴의 한 원인이 된 냉장고 냉매역할 한 프레온 가스(freon gas)도 오명을 벗고 친환경 가스로 대체하는 기염(氣焰)도 토해내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는 지진으로 전기가 끊어져도 오랫동안 냉장고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나온다고 전해지고 있다.
냉장고가 없다면 일상생활 상상초월 엉망이 됐을 것이다. 특히 요리문화와 주방문화도 상당부분 흥미를 잃을 것으로 주방기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남편이 집에 돌아와 먼저 냉장고에서 꺼내는 음료 음식이 그 가정에 화목과 건강을 지키는 척도가 될 날이 21세기 냉장고의 모습은 이렇게 변화무쌍한 가정을 지키는 보물단지가 돼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소음없고 냄새없고 냉동식품 냉장식품 신선함 그래로 보관이 우수한 스마트 냉장고의 경우,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잘 팔린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