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멀의 종말, 뉴노멀 시대

온라인팀 / 2020-04-17 19:21:11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정준호
 

[환경데일리 온라인팀]불과 몇 달 전이었던 지난해 11월 말, 극장마다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 대박 흥행의 성공척도로 불리는 '1000만 영화'가 다섯 편이나 탄생했다.

새봄이 찾아온 2020년 극장가의 모습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극장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요즘 주말 관객이 20만명이 안되고, 평일 관객이 3만명 정도라고 한다. 한 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의 누적 관객수가 50만명이 넘지 않는다고 하니, 한 작품의 하루 관객이 100만명을 넘던 일도 많이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극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골목길 식당에도, 미용실에도, 주말의 마을버스에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바꾼 일상의 모습이라지만, 이러한 엄청난 변화가 우리에게 익숙한 노멀의 종말, 그리고 뉴노멀의 시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뉴노멀'은 경제의 변화 흐름에 따른 새로운 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글로벌 채권투자회사 핌코(PIMCO)의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엘에리언(Mohamed El-Erian)이 2008년 펴낸 '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s collide)'에서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뉴노멀은 경제 부문에서 처음 쓰였지만,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뉴노멀 시대, 이전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였던 현상과 표준이 점차 아주 흔한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세상은 노멀이 뉴노멀이 되고, 뉴노멀이 노멀이 되는 끊임없는 변화의 혁신, 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점철된 것인지도 모른다.

과학의 발전, 인공지능의 발전, 산업환경의 변화, 자연환경의 변화, 가치관과 세계관의 변화는 지금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에 안주할 수 없게 만든다. 지금의 성공이 평생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노멀과 뉴노멀의 소멸과 탄생이 끊임없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 사태는 공직자와 의료진의 헌신적인 수고와 노력, 온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로 극복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런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가 본 적 없는 또 다른 새로운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맞서 싸워 이겨내는 일은 지금 그러하듯 우리 모두의 몫이다.

개인적으로, 가정에서, 직장에서. 끊임없는 뉴노멀의 도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멀 시대의 경험과 교훈을 잊지 말고, 그것을 변화와 혁신, 생존의 자양으로 삼아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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