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구입하고도 먼지 쌓이는 드론들 먼지만
환경부 기관 8곳에 257기, 14억 원 어치
송옥주 환노위원장 "효율적 활용 자구책내야"
1천 5백만 원, 4천 만원 구입한 드론
[환경데일리 추호용 기자] 고장난 드론이 수 년째 방치되거나 수리도 불과하는데 대책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드론(drone)'은 갈수록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업무 현장에 투입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업무 특성상 드론을 가장 많이 쓰는 K-water 한국수자원공사, 국립공원공단 등 조사, 관찰 등으로 그만큼 보유대수도 많다. 드론 가격은 많게는 수천만 원, 평균적으로 수백만 원에 호가하는데 고장 이유로 방치되거나, 3~4개월에 1번씩만 이용되는 등 활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노위 송옥주 위원장(민주당, 화성갑)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도 국감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기관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드론은 총 257기, 구매비용만 14억 6225만 원이다. 국립공원공단이 128기로 가장 많은 드론을 보유하고, 드론 구매에 7억 1000만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고가에 구매한 일부 드론의 떨어지는 활용도다. 국립공원공단은 2014년에 1557만 원을 비용으로 취득한 S1000플러스 드론을 1회 사용한 후 고장을 이유로 6년 동안 단 한번도 추가로 사용하지 않았다.
2015년, 600만 원에 구입한 인스파이어1 드론은 5년간 15회 사용에 불과했으며, 2018년에 2134만원에 구입한 WING-F 드론은 단 9회만 사용했다. 2019년 연말에 구입한 드론 2기도 올 8월까지 2~3번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수자원공사는 총 38기 드론을 보유중인데 11기는 월 1회 사용에 불과했고, 6기는 분기별 1회 사용에 그치는 등 월 1회 미만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송옥주 위원장 |
2016년에 4042만원에 구입한 Zeon X-8드론은 2018년에 고장난 이후로 현재까지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도 2014~15년 사이에 구입한 드론 약 10기가 연간 3~4회 수준의 저조한 사용 실적을 나타냈고, 한국환경공단도 2017년에 210만원에 구입한 드론이 3년 간 5km 거리를 운행한 것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송옥주 위원장은 "평균적으로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드론(drone) 수십기가 제 값을 못하고 있다."며, "각 기관은 값 비싼 예산을 들여 구매한 드론이 적시적소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