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따뜻한 집에 가고 싶다

김영민 기자 / 2015-12-04 01:08:31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위한 집중문화제
12월 4일 저녁 7시 강남역 8번 출구 앞
연말 성탄 앞둔 케럴송 함께 노숙농성 이어져

▲ © 환경데일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혹한의 시절, 마음의 상처 투성으로 얼룩진 2015년 12월, 거리에는 아기 예수 태어남을 기뻐하는 케럴송이 울리기 시작했다.

침체된 우리 사회에 작은 희망과 위안이 될 익숙한 멜로디와 달리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 거룩하고 경건한 송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한 구석 강남역 8번 출구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는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을 촉구하는 12월 4일 59일차 노숙 농성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반올림 소속 회원들이자, 반도체 근로자로 일하다 불치병으로 죽거나 투병중인 피해자 및 유가족들이다.

서울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에서 만난 이들에게 "삼성반도체에 대해 아느냐" 질문을 던졌을때, 이들은 청춘이 넘치는 거리, "마음은 함께 하고 싶지만",짧은 한 마디만 남기고 곁눈질만 하고 종종 걸음으로 지나갔다.

또 다른 이들은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은 자신들의 또래들, 혹은 오빠 언니들이 희생자는 점에 함께 공감하고 하루속히 국내 최대 기업답게 삼성이 주저없이 "무조건적인 해결에 나서는 것이 올바른 삼성의 창업정신이 아닌가"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냉소적인 반응이나 무응답한 이들이 있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삼성반도체 사태와 다르게 신속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SK그룹차원에서 초당적인 대외적인 협력으로 풀어나가 조속히 반도체 근로자들의 명예회복과 치료, 재발방지, 그리고 보상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올림 관계자는 "우리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렇지만 지금 포기하면 억울하게 숨진 젊은 청춘들에게 어떠한 변명이나 위로가 될 수 없음을 각인된 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운다"며 "이를 통해 올바른 우리 사회의 정의와 화학물질의 안전성 확보, 삼성의 이름의 진정한 세계속의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밑그림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들은 올 한해를 이곳에서 지낼 수 있지만,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거리에서 노숙을 기쁨 마음으로 강렬한 눈빛과 마음은 변함이 없음을 케럴송으로 위로 삼는다고 입을 모았다.

12월 4일 저녁 7시 강남역 8번 출구 앞에 60일 가까이 차려진 반올림 농성장에도 눈과 함께 영하의 기온은 이들의 열정을 얼게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번 문화제를 "방진복도 반올림 농성장도 하얗게 빛나는 밤에,"로 정하고 함께 나누는 고통이 밝은 세상을 만드는데 사람의 온기만큼 가장 따뜻함은 없을 것 입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반올림 회원들은 준비한 주먹밥을 나눠먹으며 삼성 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위한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고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 주말도 강남 고층 마천루 사이에 밀려드는 강추위는 깃발이 되고, 비닐 천막들이 더 거세게 출렁거리며 억울하게 먼저 떠난 수많은 반도체 산업체 근로자들의 넋을 통곡의 길목이 될 것으로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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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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