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F 시설 사실상 8월부터 운영 중단
11년간 293억원, 연 27억원 적자 발생
가연성 폐비닐 반입량 18년 기점 하락
폐비닐 품귀, 시멘트 제조사로 옮겨
열분해유 붐으로 정유사까지 뛰어든 원인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폐기물 자원순환경제에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폐비닐 부족 사태 때문이다. 폐비닐은 폐플라스틱과 함께 열분해유의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년 전부터 고형연료화(SRF)의 핵심인 가연성 폐비닐 반입량이 2018년을 기점으로 뚝뚝 떨어져 가동하면 할수록 경제성 하락으로 지속돼왔다. 공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의 복지 차원에서 지원하는 지원기금과 매립지 주변 드림파크 등 숲조성에 크게 보탬이 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 꼽는다.
특히, 고형연료화 조차 제2 보조연료로 사용되면서 태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유해성 물질이 대기로 배출되는 부분도 이어졌다. 이렇다보니, 환경적인 차원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여 애물단지로 추락했다. 몇 년 전 도시가스 관련 업계에서도 고형연료화 설비로 보조로 채택하려 했으나 이같은 문제로 포기했다.
지자체별로 소각장(시설)을 증설하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연성 생활폐기물에 반입량에 의존가 높아지면서 한쪽으로 몰리면서 폐비닐이 부족사태가 벌어졌다.
환경부 역시, 폐비닐 등이 시멘트 제조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보조연료가 되면서, 품귀현상으로 내몰렸다. 최근에는 한창에너지홀딩스, 퓨처에너지홀딩스와 같은 열분해유 생산 전문 중소기업과 SK, 현대오일, GS 등이 직접 뛰어들면서 폐비닐은 귀한 몸값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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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11년 동안 시범사업으로 펴온 가연성폐기물 자원화시설이 8월이면 멈추게 된다. |
급기야, 2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폐비닐 고형연료화(SRF) 시설 가동을 멈춘다고 공식 밝혔다. 가동한 지 11년 만이다. 이번 공사측은 가동중단 원인은 가동할수록 적자 때문이다. 금액으로는 현재까지 293억원에 달하고 있다.
2010년 4월에 준공한 가연성폐기물 자원화 시범사업으로 당시 국비 포함 254억원을 투입해 서울시 관악, 금천, 용산, 영등포구의 배출되는 폐비닐을 연료로 써왔다.
당시만해도 하루 200톤의 종량제 봉투 쓰레기를 분리·선별해 나온 가연성 폐기물을 이용해 SRF로 활용했다.
문제는 앞을 내다보지 못한 설비였다. 공사는 2016년부터 종량제 봉투 쓰레기 대신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만으로 생산한 고형연료를 인천에너지와 대한제지 등에 소각 연료로 공급했다. 이 과정 역시 수입 대비 비용이 11년간 371%에 이르러 계속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공사측은 처리량과 처리비용에 대해서 밝혔다. 11년 동안부터 시설를 통해 처리한 종량제 봉투 쓰레기와 폐비닐은 25만3237톤에 달했다. 반입료 수입은 108억2800만원으로 처리비용은 401억6500만원이 지출돼, 결국 배보다
배꼽이 큰 공사운영에 악재가 됐다. 연 평균 손실금액만 26억6700만원에 달했다.
시설 가동유지를 위해 SRF 판매 단가를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인천에너지는 톤당 1만6500원을 받고, 대한제지 등은 무상으로 공급했다. 시멘트 업계 경우 많은 물량을 공급할 경우 톤당 5만원까지 더 지불해야 악순환이 됐다. 또한 가동에 따른 SRF판매, 반입수수료 보다 위탁사업비, 인건비 등에 소요되는 지출이 높아 매년 손실이 커진 것도 원인이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폐비닐 처리 반입료 인상도 가동에 어려움이 됐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만56원에서 올해 8만7608원으로 이미 25% 올려 더이상 추가 인상도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
결국 폐비닐 처리를 위탁하는 지자체 입자에서 수도권매립지로 보낸 것 보단 시멘트 회사에 위탁하면 톤 당 처리비 10만원, 공사에 위탁해 폐기물 처분 분담금까지 합쳐 12만5000원으로 톤 당 2만5000원이 더 들어 발길이 끊어진 악재가 됐다.
이에 대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폐비닐 SRF 사업 전면 중단 배경을 폐비닐 반입량 급감과 적자 누적 폭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사로 반입되던 폐비닐 처리문제느 향후 지자체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SRF 사업 중단 이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관련사업에서 아직 미확정이라고 언급했다.
배영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폐자원시설부장은 "위탁 처리 협약은 올해 말까지이지만 지자체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 중단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창에너지홀딩스사는 현재 폐비닐,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국내 최고의 열분해유 정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조상태 대표는 "국내 최고의 가장 순도높은 기술인데 타 관련 기업과 달리 우린 연료가 아닌 원료로 고품질의 제품이 나오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전남 진도군에 세워지고 있는데 올 7월 준공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