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적 2배 넘는 15만ha 확보
인니 대형 팜, 삼푸르나 아그로 인수
12만8000 헥타르 농장 추가 확보
GS칼텍스 협업, 팜유 정제공장 준공
동칼리만탄섬 정제능력 연 50만톤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 생산까지
인도 JSW그룹과 제철소 설립 중
지구적 스케일의 답을 찾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실상 에너지, 식량, 바이오, 소재 등 핵심사업을 넘어 미래를 여는 새로운 성장인 녹색코드로 대전환중이다.
식량안보의 채널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날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팜유(Crude Palm Oil) 생산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주목하고 대형 팜유 생산기업 삼푸르나 아그로사를 전격인수했다.
가공식품류에 필수적인 팜유, 포스코인터는 현지 정제공장을 준공으로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원스톱으로 처리하게 됐다.
그룹, 철강·이차전지소재, 신사업 재편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19일 삼푸르나 아그로의 지분을 확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가졌다. 인수가는 글로벌 팜사업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분석해 공시일 기준 한화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역을 확장한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자동차로 이동해도 반나절이 거리인 농장 규모는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8000ha, 기존 인니 파푸아 농장을 합치면 총 15만ha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수마트라섬, 칼리만탄섬 전역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장사로 자국 점유율만 2위, 팜 종자 전문 자회사와 연구소까지 갖추고 있다.
포스코인터측은 이번에 확보한 팜 농장은 팜 열매가 성숙 단계로 인수 초기부터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팜 나무는 심은 후 3∼4년 지나야 첫 수확을 할수 있다.
매출 특징은 지속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약 20년 이상은 가능한 장기적인 투자대비 영업이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유에 눈독을 들린 건, 2011년 파푸아 팜 농장 확보부터다. 2016년 상업생산으로 연간 21만톤의 팜유를 생산하고 착유 공장 3기를 운영중이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익만 36%를 기록해 포스코그룹 내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안전보건 국제표준 ISO 45001 획득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에 GS칼텍스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공동으로 팜유 정제법인 PT.ARC 준공했다. PT.ARC의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으로 투자액은 2억 1000만 달러다. 현지 정제 능력은 연 50만톤으로, 국내 식품업계로 공급할 팜 정제유는 80%에 해당하는 양이다.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율리엇 탄중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차관, 라마드 마스우드 발릭파판 시장,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정제 공장은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연내 첫 팜유를 짜낼 예정이다.
양사는 각각 역할분담이 돼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원유를 PT.ARC에 공급하고 정제유는 인도네시아 현지와 한국, 중국 등으로 팔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정제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한국 시장에 바이오디젤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팜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식용 유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팜유의 안정적 생산·공급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취임 청사진을 밝혔다.
환경사회정책 NDPE 선언 RSPO인증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식량사업 추진이 향후 그룹의 큰 기반 사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POSCO)은 지난해 '2 Core(철강·이차전지소재) + New Engine(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사실상 인도와 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주저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앞서 인도 JSW그룹과 현지 포스코 제철소 설립을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철강 관세를 대비한 올 9월, 북미 시장에 신속 진입하기 위해 미국 클리블랜드클리프스사와 철강 협력 MOU까지 마쳤다.
포스코 국제협력 관계자는 "식량안보와 철강 산업의 두 축을 기반으로 집약적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ESG경영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팜유 생산 과정도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미 2050 넷제로(Net Zero) 2050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연속으로 ESG경영 최고 심의기구인 위원회를 가동했다. POSCO는 팜 사업 환경사회정책인 NDPE(No Deforestation, Peat, Exploitation)를 선언하고 국제 팜유 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및 안전보건 국제표준인 ISO 45001 인증을 얻었다.
우려했던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 지역 주민들의 경제력 자립 지원 사업도 다양하게 운영중이다.
이행희 ESG경영 위원장은 "글로벌 기업 POSCO는 독립적 시각으로 투명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ESG 가치를 실현하는 지속가능경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