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공사, 수도권 시민들의 공사

김영민 기자 / 2025-04-11 12:21:19
송병억 사장, 취임 2년 앞두고 기자간담회
"30년 폐기물 처리 기술, 세계로 뻗을 때"
미래 환경허브…폐기물 관리 패러다임 구상
환경부 산하기관 인천시 기관 편입 '정치쇼'
매탄가스 자원 및 폐기물처리사업 해외 성과
지자체 소각장 건립 반대, 매립지 주민 환영
송 사장 "국회 환노위 의원들께 깊은 감사"
수도권매립지공사 송병억 사장은 최근 파나마 정부와 폐기물 처리 기술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 발표했다. 사진제공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서울 수도권시민들이 내다 버리는 쓰레기 처리에 집중해온 수도권매립지공사가 편치만 않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현재 수도권 매립지 전용 면적은 20년 이상 더 쓸수 있는 부지도 확보돼 있는데,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시절에 직매립을 금지하면 기류가 급변했다.

또하나는 환경부는 안이하게 대처하는 동안, 매립지 소재가 인천시 이라는 이유만으로 강한 텃세를 부리며 인천시 소속으로 편입시켜고 정치쇼로 돌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매립기술력이 선진국에서 먹힐 만큼 강력한 시스템화 돼 있고, 관련해서 몽골, 파나마, 불리비아 등에 직접 매탄가스 자원화 및 폐기물처리사업까지 노크한 상태다.

수도권매립지 현안 

정작, 수도권매립지공사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송병억 공사 사장은 2025년 4월 10일 현안 입장을 표명했다.

매립지공사 내부와 직접 영향권에 든 인천 서구 경서 및 검단동 일대 주민들은 초대형 소각시설을 찬성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런 분위기는 바로 서울 마포구, 경기도 파주시, 고양시, 하남시, 김포시 등 수도권 지자체에서 광역소각장 설치가 주민반대와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미래 친환경허브 클러스터가 돼야"

송병억 사장은 드림파크골프클럽에서 만나 2025년도 펼친 청사진과 현안을 들었다. 

그는 "수도권 시민들의 생각하는 매립지는 결코 혐오시설이 아니다."며 "폐기물 자원화는 전 지구촌의 공통 아이콘이자 미래를 연장하는 중요한 시스템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서 미래 친환경허브 클러스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도 수도권매립지공사 업무성과지표

송 사장은 최근 중남미 파나마 출장과 다녀온 것과 같은 업무협약체결한 연장선상이라고 했다. "해외는 대한민국 매립기술관련 바이오가스, 메탄가스 등 다양한 녹색기술을 요구하는데 우리가 제공하고 수십년 간 운영권까지 쥘 수 있다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우리 공사의 글로벌 수준이면 폐기물 처리 기술 수출을 여는 시대는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필했다. 송병억 사장은 대체 매립지 미확보, 지방공기업 전환 논란, 주민 수용성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공사설립 30년을 맞은 2025년은 과도기이자 새로운 분수령이라고 한 송 사장은 "파나마 정부와의 MOU 체결 사례가 바로 한국형 폐기물 처리 기술에 입증한 것"이라며 "사업목적중 해외 진출 전담 인력까지 보강하고, 여러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제 추진 현황표

한국형 폐기물 관리 모델 안성맞춤

파나마는 과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최초 쓰레기 매립지 난지도와 비슷한 상황이다. 파나마는 환경 기반 구축에 한국을 러브콜한 배경을 한국형 폐기물 관리 모델이 안성맞춤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몽골,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볼리비아, 말레이시아 등 나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위생 매립장 구축과 메탄가스 포집 기술,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사"라고 밝혔다.

가까운 이웃 나라 몽골 프로젝트는 가장 진척이 빨라서 수요와 사업 적합성이 높아 룰모델로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자체별 폐기물 반입량

그러면서 "우리 공사는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파트너십으로 가는 것"이라며 "해당 국가들이 생각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핫이슈는 인천시의 태도다. 지난해부터 매립지공사를 시 산하기관으로 편입하려는 노골적인 움직임이 컸다.

송 사장은 "아직은 특정 지자체의 귀속된 지방공기업의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송병억 사장 사진제공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이유는 명료했다. "현실적으로 공공재의 성격과 쓰레기 배출은 어느 특정 지자체에서 배출되는 부분도 아니고 함께 노력하고 공공의 자원화로 접근하고 상생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관심하면 결국 소외받은 시민들이 생기고 충돌이 터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이다.

이미 10년 전인 2015년,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4자 합의로 수도권매립지를 인천시 산하 지방공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4차례 걸쳐 대체매립지 지자체 없어

하지만 단서조항은 명확했다. 현재의 수도권매립지와 인천 강화든지, 영흥도, 연천이든지, 멀리 개성공단까지 확실한 대체 매립지 확보돼야 하는 조건을 달았다.

송 사장은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대체매립지 희망하는 지자체를 찾으려고 했지만 모두 무산됐다."고 말했다.

굳이 대체매립지를 찾아야 할 만큼 현재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운영하는 부지는 포화 상태가 아니다. 기존 매립지 부지의 15%를 추가 사용과 1부지부터 4부지까지 매립용량은 40% 이상 남아있다.

그래서 "우리 공사는 환경부 산하의 국가공기업으로 존속돼야 한다."고 입장을 피하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 직매립금지는 2026년이 종료 예정이다. 현재까지 약 65%가 사용된 상태로, 10년은 더 추가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 인천광역시는 아시아게임을 치뤘던 승마장 부지에 한화가 참여하는 아쿠아리움을 짓는 복합문화수익시설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물론 이 계획조차는 불투명하다. 동물보호시민단체로부터 집중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시설이기 때문이다.

송병억 사장은 공사 이름을 바꾸는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국회환노위 13명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의원 전체가 서명했다. 바로 새 기관 명칭인 '수도권자원순환공사'다. 물론 절차상 새로운 간판을 걸기 까지는 최소한 1년을 더 소요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송 사장은 "폐기물 처리 중심의 정체성을 벗어나 글로벌 탄소중립 온실가스감축과 녹색기술 선진화를 걸맞는 폐기물 자원순환으로 새옷을 입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모든 의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4자 협의체는 법정기구로 주민 상생을 최우선으로 폐기물 반입수수료 처리 및 적립된 기금으로 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반입수수료가 대폭 줄어들어 기금으로 운영할 만큼 재정에 어려움이 노출돼있다.

반입수수료 쭉쭉 빠지는 악조건

송 사장은 "명칭 변경은 단순한 이름 개명이 아닌 국가 폐기물 처리 방향과 직접 연장선상이 있다."며 "우리 공사 모든 식구들이 고생하고 특히 반입수수료가 쭉쭉 빠지는 악조건에서 서울 수도권 시민들과 공감하는 자원순환의 타이틀로 미래를 재도약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그래야 국외 폐기물의 적정 처리 및 자원순환 사업 영역을 확대할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라며 "기후위기시대에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2025년도 업무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내부 혁신코드 중 하나인 '소팀제'를 '대팀제'로 조직 개편했다.

다만,시민들과 공감하는 쓰레기 문제와 자원화의 두가지를 보여준 자체 교육센터 설립 계획도 환경부의 예산과 관련 인허가로 멈춰 있다.

폐기물 매립장 현황 

주민상생, 공공기관으로써 책임 사명감 다해

마무리 발언에서 "수도권매립지 관리 경계로 흐르는 하천 오염 문제에 대해서 인천서구청과 협력해 수질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은 7월이면 취임 2년이다.

2년 간 업무 소감에 대해 "수도권매립지공사를 녹색의 옷으로 갈아입히고, 주민들과 상생, 공공기관으로써 책임과 사명감을 다하겠다."며 "세계 어느 나라든지 녹색기술을 수출하는데 많은 임기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사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는 매립가스를 포집한 전기로 전환해 24년까지 505만MWh 생산, 5776억 원을 수입을 냈다.
 
유엔 CDM 사업으로 탄소배출권 882만 톤 발급 691억 원을 판매수익을 거뒀다.

바이오황을 활용한 초속경 고기능성 유황콘크리트 제조 기술 개발했다. 올 2월과 3월에 한국도로공사 상용화 기술 등록평가받아 국토부 건설신기술인증 추진 중이다. 통합바이오 음폐수 및 유기성폐자원인 소화, 비소화슬러지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사업성 평가도 얻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 내 핀 벚꽃 소풍 축제가 변화무쌍한 기온으로 개화시기가 늦어 축제기간을 2주간 늦췄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

뉴스댓글 >

SNS